'친일파 논란' 하영, 그림 실력까지 뭇매…이화여대 동문 노윤서 소환되며 여론 가열
자필 사과문 발표에도 온라인 '마녀사냥' 양상…전문가 "추상화와 구상화 단순 비교 경계해야"
하영 자필 사과에도 파장 지속…그림 실력 논란에 노윤서까지 소환
넷플릭스 인터뷰 전격 취소…하영 증조부 친일 파장이 불러온 뜻밖의 여파
[KtN 신미희기자] 증조부의 친일 행적 논란에 휩싸인 배우 하영이 자필 사과문을 올리며 고개를 숙였으나, 여론의 비판은 과거 방송에서 공개한 그림 실력과 학력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1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하영이 과거 예능 프로그램에서 공개한 미술 작품들이 재조명되며 논란이 됐다. 하영은 예중, 예고를 거쳐 이화여자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 스쿨 오브 비주얼 아츠(SVA)에서 순수미술을 전공한 바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사물의 형태를 자유롭게 변형하고 물감의 질감을 강조
하영의 추상화 작품을 두고 "이대 서양화과 출신이 맞냐", "평범하다"며 평가절하했다. 특히 같은 이화여대 서양화과 출신인 배우 노윤서의 사실적인 인물화 작품과 비교하며 완성도 차이를 지적하는 게시물이 잇따랐다.
하지만 미술계 및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작가의 개성이 담긴 추상화와 세밀한 묘사 중심의 구상화를 동일선상에서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지판이 나온다. 표현 방식과 예술적 지향점이 다른 만큼, 연예인의 개인적 논란이 학력 및 예술적 능력 전체에 대한 무분별한 헐뜯기로 이어지는 트렌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한편 하영은 12일 자신의 SNS에 자필 편지를 게재하고 "증조부와 관련된 일들로 큰 실망과 상처를 안겨드린 점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무지한 상태로 증조부 이야기를 자랑처럼 꺼내 왔다"고 사죄했다.
방송에서 거론된 하영의 증조부는 일제강점기 국내 1호 양의원으로 활동했던 안상호로 확인됐다. 그는 친일 단체인 대정친목회 평의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총독부 기관지에 일선동화의 아이콘으로 소개되는 등 친일 행적이 확인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하영의 공식 사과에도 불구하고 방송가와 OTT 플랫폼은 리스크 관리에 들어갔다. 넷플릭스는 시리즈 '이런 엿같은 사랑' 관련 인터뷰를 전격 취소했으며, SBS '승산 있습니다' 측 역시 사태를 예의주시하며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다음은 하영 자필편지 전문>
하영입니다.
먼저 저의 증조부와 관련된 일들로 큰 실망과 상처를 안겨드린 점 고개숙여 사과드립니다. 저는 증조부 안상호의 과거 행적을 접하며 가족의 역사를 무거운 마음으로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저는 가족을 통해 전해들은 이야기로 증조부의 삶을 단편적으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부끄럽게도 그런 무지한 상태로 여러 자리에서 증조부에 대한 이야기를 가족의 자랑처럼 꺼내놓았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관련 자료를 직접 찾아보는 과정에서 증조부의 친일적 행적을 알게 되었습니다. 일제 강점기라는 뼈아픈 시기를 지닌 우리나라의 역사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가족사를 가볍게 언급했던 것을 반성합니다.
아울러 처음 논란이 제기됐을 당시, 저 역시 사실관계를 정확히 알지 못한 과정에서 가족을 통해 사과문이라는 입장이 나가게 되었습니다. 충분한 확인 없이 잘못된 입장이 전달되도록 한 점 또한 저의 부족함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로 인해 더 큰 혼란과 상처를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사안이 너무 무겁고 개인적으로 어떻게 사과의 뜻을 전해야 할지 고민하다 입장표명이 늦어진 점에 대해서도 거듭 사과드립니다.
제가 미처 알지 못했던 사실이 그 역사를 외면하거나 가볍게 여길 이유가 되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 과오를 무겁게 받아들이며 앞으로 진심으로 사과드리겠습니다. 행복한 일을 앞둔 시기에 저의 부족함으로 물의를 일으켜 더욱 송구스러운 마음입니다.
이번 일을 아프게 새기겠습니다. 가족의 역사와 그 시대를 제대로 들여다보고 앞으로 역사를 대하는 데에 있어 더욱 신중한 태도를 갖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우리 역사를 깊이 있게 공부해 나가며 독립운동가와 불굴의 우리나라의 광복과 안녕에 힘써주셨던 모든 분들을 존경하는 마음으로 섬기는 데에도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앞으로 이런 행동으로 실천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상처를 가지셨던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하영 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