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동 쪽방촌 이어 한옥거리·갈매기 골목으로…시민·상인·관광객과 맞닿은 국민주권 정치

 

[KtN 김 규운기자]서울 종로구 돈의동 쪽방촌을 찾은 이재명 대통령의 5월 21일 오후 일정은 익선동 한옥거리와 갈매기 골목으로 이어졌다. 쪽방촌에서 폭염, 월세, 기초생활보장 문제를 살핀 뒤 대통령 동선은 시민과 상인, 국내외 관광객이 뒤섞인 도심 골목으로 옮겨갔다. 같은 날 두 공간을 잇는 일정은 취약계층의 생활 안전과 골목상권의 체감 경기를 함께 살피는 행보로 읽힌다.

익선동 골목에 들어선 이 대통령은 음식점과 상점이 이어진 좁은 길을 따라 시민들과 악수하며 인사를 나눴다. 가게 안에서 손을 흔드는 시민들에게 손인사로 답했고, 가게 밖으로 나온 시민들의 사진 촬영 요청에도 응했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시민들과 이 대통령의 사진을 직접 찍었다. 시민들은 휴대전화를 꺼내 촬영했고, 골목 곳곳에서 이 대통령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이어졌다.

익선동 한옥거리는 오래된 한옥 골목을 중심으로 음식점, 카페, 상점이 밀집한 도심 관광지다. 한옥의 외형과 현대적인 소비공간이 겹쳐지면서 서울 도심의 대표적인 골목형 관광지로 자리 잡았다. 국내 방문객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도 꾸준히 찾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대통령의 익선동 방문은 단순한 시민 인사 일정을 넘어 도심관광과 골목상권의 현장을 통과한 일정이었다.

이재명 대통령, 익선동 방문. 사진=청와대,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이재명 대통령, 익선동 방문. 사진=청와대,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거리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시민들은 “대박이다”, “좋은 일이 있을 것 같다”, “팬이에요”, “감사합니다”, “사랑해요”라고 외쳤다. 우즈베키스탄과 일본 등에서 온 관광객들도 “미스터 프레지던트”라고 부르며 사진 촬영을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외국인 관광객들과도 함께 사진을 찍었다. 학생들에게는 먼저 하이파이브를 청했고, 단체 셀카를 직접 촬영해 건넸다. 안성에서 서울 나들이를 온 그룹홈 가족과도 인사를 나누고 사진을 찍었다.

익선동 방문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대통령과 시민의 거리가 빠르게 줄어든 방식이다. 시민은 줄을 선 초청객이 아니라 골목을 걷다 대통령을 마주친 생활 속 주체였다. 대통령은 무대 위 발언자가 아니라 휴대전화를 건네받아 셀카를 찍고, 창틀 너머 시민에게 농담을 건네고, 2층에서 부르는 시민에게 손을 흔드는 방식으로 반응했다. 행사의 형식보다 우발적인 접촉이 많았고, 현장 질서도 의전보다 시민 반응을 따라 움직였다.

정치문화의 변화는 이런 접촉 방식에서 드러난다. 과거의 대통령 현장 행보가 통제된 동선, 정해진 참석자, 제한된 발언으로 구성됐다면 익선동 골목에서는 시민의 촬영, 외침, 셀카 요청, 하이파이브가 대통령 일정의 일부가 됐다. 대통령을 먼 권위의 대상으로 두는 정치문화보다, 시민이 직접 부르고 촬영하고 말을 건네는 방식이 앞에 놓였다. 국민주권은 추상적 구호보다 시민이 대통령에게 접근할 수 있는 거리에서 먼저 체감된다.

이재명 대통령, 익선동 방문. 사진=청와대,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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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포에서 삼겹살을 먹던 시민의 말은 익선동 방문을 골목상권의 현장으로 연결했다. 시민은 “민생지원금으로 고기 사먹어요”라고 말했고, 이 대통령은 웃으며 반응했다. 정부가 운영 중인 고유가 피해지원금은 고유가·고환율·고물가에 따른 서민 부담 완화를 내세우며 소득 하위 70% 국민 등을 대상으로 지급된다. 2차 지급은 5월 18일부터 7월 3일까지 신청을 받으며, 지원금은 지역사랑상품권, 신용·체크카드, 선불카드 등으로 지급된다. 사용 기한은 8월 31일까지다.

지원금이 실제 소비 현장에서 어떻게 쓰이는지는 정책 효과를 가늠하는 중요한 단서다. 익선동 노포에서 나온 “고기 사먹어요”라는 말은 지원금이 생계 보전과 골목 소비 사이에서 작동하는 방식을 보여준다. 정책 설계 단계의 숫자는 예산과 지급 대상, 신청률로 설명되지만, 골목에서는 저녁 식사, 소상공인 매출, 시민의 체감 경기로 바뀐다. 이재명정부의 민생경제 정책이 현장에서 평가받는 지점도 바로 이 대목이다.

이재명 대통령, 익선동 방문. 사진=청와대,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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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선동 방문은 돈의동 쪽방촌 일정과 나란히 놓을 때 의미가 더 선명해진다. 돈의동에서는 에어컨 없는 방, 월세 30만원, 기초생활보장 안내의 빈틈이 드러났다. 익선동에서는 시민 인사, 외국인 관광객 반응, 골목상권 소비, 지원금 사용이 포착됐다. 한쪽은 국가가 가장 취약한 생활 조건을 살펴야 하는 공간이고, 다른 한쪽은 시민의 소비와 관광, 상권 회복이 움직이는 공간이다. 같은 종로구 골목 안에서 복지와 민생경제가 연속된 의제로 놓였다.

이재명식 정치문화는 현장을 찾는 횟수보다 현장에서 무엇을 정책 언어로 가져오는지에 달려 있다. 돈의동에서 냉방과 수급 자격이 국정의 점검 항목으로 올라왔다면, 익선동에서는 골목상권과 시민 체감, 관광객 반응이 국정의 생활 지표로 떠올랐다. 대통령이 좁은 골목을 걷고 시민의 휴대전화를 받아 사진을 찍는 장면은 친근한 이미지로 소비될 수 있지만, 더 중요한 부분은 현장이 정책의 확인 장소가 됐다는 점이다.

이재명 대통령, 익선동 방문. 사진=청와대,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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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정부의 123대 국정과제에는 국민주권과 민주주의의 확립, 문제를 해결하는 유능한 정부, 활력이 넘치는 민생경제, 생명과 안전이 우선인 사회, 내 삶을 돌보는 복지, 함께 누리는 창의적 문화국가가 함께 들어 있다. 돈의동과 익선동을 잇는 같은 날 동선은 이 국정과제의 여러 축을 한꺼번에 통과했다. 취약계층의 폭염 안전, 주거복지, 골목상권 소비, 도심관광, 시민 소통이 한 일정 안에서 이어졌다.

익선동 골목에서 시민들이 휴대전화를 꺼내 든 장면은 한국 정치문화의 변화를 압축한다. 대통령은 더 이상 방송 카메라에만 포착되는 인물이 아니다. 시민의 휴대전화, 관광객의 셀카, 가게 창문 너머의 짧은 대화, 2층에서 내려오는 외침까지 정치 장면의 기록자가 된다. 정치의 소비 방식도 공식 보도사진과 방송 화면에서 개인의 짧은 영상, SNS 공유, 현장 목격담으로 넓어졌다.

이재명 대통령, 익선동 방문. 사진=청와대,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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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현장 반응만으로 정책 성과가 완성되지는 않는다. 골목상권에 지원금 소비가 실제로 얼마나 유입되는지, 관광지 상권의 매출 회복이 임대료 상승이나 젠트리피케이션 부담으로 이어지지 않는지, 외국인 관광객 증가가 지역 상인과 주민에게 어떤 효과를 남기는지까지 살펴야 한다. 익선동은 활기 있는 관광지이면서 동시에 상업화의 압력을 받아온 도심 골목이다. 대통령 방문 이후 필요한 분석은 환호의 크기가 아니라 골목경제의 지속성이다.

저녁 식사를 마친 이 대통령은 근처 커피 매장을 찾아 키오스크로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음료를 기다리는 동안에도 시민들과 사진을 찍고 인사를 나눴다. 익선동 일정은 대규모 연설이나 정책 발표 없이 마무리됐다. 남은 의미는 골목에서 나온 시민의 반응, 지원금 소비의 체감, 외국인 관광객이 마주한 한국 정치의 거리감, 도심 상권을 바라보는 정부의 민생경제 감각에 있다. 돈의동에서 시작된 생활 행정의 흐름은 익선동에서 시민 일상과 골목경제의 언어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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