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28위·7주 차 체류…한국식 제작 문법이 미국 차트 안에서 얻은 첫 장기 신호

캣츠아이, AMA서 ‘올해의 신인’ 수상…BTS 향한 감사 전해   사진=2026. 05.27  유튜브 영상 갈무리 (글로벌 걸그룹 캣츠아이(KATSEYE)가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AMA)에서 ‘올해의 신인 아티스트’ 트로피를 포함해 3관왕에 오르며, 미국 대중음악 시상식 중심 무대에서 K-팝 방법론 기반 글로벌 그룹의 존재감을 다시 각인시켰다.)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캣츠아이, AMA서 ‘올해의 신인’ 수상…BTS 향한 감사 전해   사진=2026. 05.27  유튜브 영상 갈무리 (글로벌 걸그룹 캣츠아이(KATSEYE)가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AMA)에서 ‘올해의 신인 아티스트’ 트로피를 포함해 3관왕에 오르며, 미국 대중음악 시상식 중심 무대에서 K-팝 방법론 기반 글로벌 그룹의 존재감을 다시 각인시켰다.)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신미희기자]KATSEYE의 ‘Pinky Up’은 2026년 6월 13일자 Billboard Hot 100™에서 90위에 올랐다. 전주 92위에서 두 계단 상승했고, 최고 순위는 28위, 차트 체류 기간은 7주다. 현재 순위는 하위권이다. 그러나 최고 28위까지 올라간 뒤 7주 동안 Hot 100에 남았다는 점에서 단순한 진입 기록으로만 넘기기 어렵다.

90위라는 숫자는 화려하지 않다. 같은 주 차트에서 Ariana Grande는 ‘Hate That I Made You Love Me’로 신규 진입과 동시에 1위를 차지했고, Ella Langley는 ‘Choosin’ Texas’ 2위와 ‘Be Her’ 4위로 상단을 채웠다. Drake도 ‘Janice STFU’ 3위, ‘Shabang’ 8위, ‘Ran To Atlanta’ 12위 등 여러 곡을 한꺼번에 올렸다. KATSEYE는 차트 중심에서 경쟁한 팀이 아니라, 거대한 미국 대중음악 시장의 하위권에서 소비의 끈을 이어간 팀에 가깝다.

‘Pinky Up’의 차트 흐름에서 먼저 봐야 할 숫자는 세 개다. 90위, 최고 28위, 7주 차. 현재 순위만 보면 힘이 빠진 곡처럼 보이고, 최고 28위만 앞세우면 성과가 과장된다. 7주 차라는 체류 기간을 함께 놓아야 흐름이 잡힌다. 발매 초반 관심을 얻은 뒤 순위가 내려왔지만, 차트 밖으로 밀려나지 않고 다시 두 계단을 올렸다. 낮은 순위에서도 소비가 끊기지 않았다는 의미가 붙는다.

KATSEYE의 경우 순위 해석은 일반적인 K팝 팀과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 한국에서 데뷔한 팀이 해외 시장으로 확장한 구조보다, K팝식 제작·훈련·퍼포먼스 문법이 영어권 팝 시장 안으로 들어간 흐름에 가깝다. ‘Pinky Up’은 한국어 가사나 국내 활동 기반으로 Hot 100에 오른 곡이라기보다, K팝 시스템의 일부가 미국 시장 안에서 어떤 반응을 얻는지 가늠하게 하는 곡이다.

K팝의 해외 성과는 오랫동안 국적과 언어를 중심으로 설명됐다. 한국 아티스트가 미국 차트에 올랐는지, 한국어 노래가 어느 순위까지 갔는지, 국내 팬덤과 해외 팬덤이 얼마나 움직였는지가 주요 기준이었다. KATSEYE는 출발점이 다르다. 팀의 정체성은 K팝과 미국 팝 사이에 걸쳐 있고, 차트 성과도 기존 K팝 수출 모델의 성적표로만 읽기 어렵다. 한국 대중음악 산업이 축적한 제작 방식이 글로벌 팝 그룹의 형태로 바뀌는 과정이 순위표에 반영됐다.

‘Pinky Up’의 90위는 성공과 한계를 동시에 품고 있다. Hot 100에 7주 동안 남은 성과는 가볍지 않다. 신인급 글로벌 그룹이 미국 차트 안에서 몇 주씩 이름을 유지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반면 현재 순위는 상단 안착과 거리가 멀다. 최고 28위까지 올라간 힘이 이후에도 충분히 유지됐다고 보기에는 순위가 낮다. 차트 체류는 만들었지만, 중심부 장기 경쟁까지 도달했다고 말하기는 이르다.

같은 주 K팝 관련 흐름과 비교하면 위치가 더 분명해진다. JENNIE는 Tame Impala와의 ‘Dracula’로 36주 차에 10위까지 올라섰다. BTS는 ‘Swim’으로 최고 1위를 기록한 뒤 11주 차에 41위에 남았다. KATSEYE는 최고 28위 이후 7주 차에 90위다. 세 곡 모두 Hot 100에 있지만, 차트의 압력과 버티는 방식은 다르다. JENNIE는 협업곡의 긴 흥행선, BTS는 정상 이후의 중위권 체류, KATSEYE는 현지화 제작 모델의 하위권 잔류에 가깝다.

KATSEYE의 하위권 체류는 K팝 산업에 다른 질문을 남긴다. 한국에서 완성된 스타를 해외로 보내는 방식만으로 미국 시장을 넓힐 수 있는지, 아니면 제작 방식 자체를 현지 시장 안으로 들여보내야 하는지에 관한 문제다. ‘Pinky Up’의 7주 차 90위는 후자 쪽 실험이 최소한 차트 진입과 일정 기간 체류까지는 만들어냈다는 신호다. 다만 대중적 안착을 말하려면 더 긴 기간과 더 높은 순위, 후속곡의 반복 성과가 필요하다.

Hot 100은 팬덤만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스트리밍, 라디오, 판매량이 함께 작용하는 차트에서 하위권에 남는 일도 일정한 소비 기반 없이는 어렵다. ‘Pinky Up’이 90위에 머문 사실은 차트 상단을 차지한 성과와 거리가 있지만, 미국 시장에서 팀 이름과 곡명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는 점도 함께 남긴다. KATSEYE에게 90위는 끝점보다 다음 곡의 출발선에 가깝다.

K팝 시스템의 현지화는 단기간에 결론이 나기 어렵다. 첫 곡이 어느 순위까지 갔는지보다, 다음 곡이 같은 시장에서 다시 반응을 얻는지, 팀의 정체성이 미국 청취층 안에서 또렷해지는지, 팬덤 밖 반복 청취가 붙는지가 더 중요하다. ‘Pinky Up’은 최고 28위와 7주 차 체류를 통해 가능성을 남겼고, 90위라는 현재 위치를 통해 남은 거리를 함께 드러냈다.

2026년 6월 13일자 Hot 100에서 KATSEYE는 차트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그러나 하위권에 남은 7주 차 곡은 K팝의 다음 확장이 어디에서 벌어지는지 알려주는 작은 표식이 됐다. K팝은 이제 한국 아티스트가 해외 차트에 오르는 방식만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제작 방식, 팀 설계, 시장 진입 경로가 함께 수출되는 단계로 들어섰고, ‘Pinky Up’의 90위는 그 변화가 아직 낮은 순위에서 천천히 시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