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개최지에서 맞은 7회 대회…국제경기 운영과 도장 수련문화 전승, 남북 유네스코 공동등재 구상 밝혀
“김운용컵 국제오픈태권도대회 첫 대회가 열린 곳이 서울 장충체육관입니다. 7회 대회를 다시 이곳에서 열게 돼 감회가 새롭습니다.”
[KtN 임우경 · 박준식기자]최재춘 김운용스포츠위원회 위원장은 2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진행한 K trendy NEWS 인터뷰에서 제7회 김운용컵 국제오픈태권도대회를 맞은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첫 대회의 출발지로 돌아온 소회와 함께 해외 참가 기반 확대, 경기 종목과 프로그램 개발, 태권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추진 방향을 설명했다.
제7회 김운용컵은 국기원과 사단법인 김운용스포츠위원회가 공동 주최하고 김운용컵국제오픈태권도대회 조직위원회가 주관했다. 세계태권도연맹(World Taekwondo·WT), 아시아태권도연맹(Asian Taekwondo Union·ATU), 대한태권도협회의 승인을 받아 25일부터 28일까지 겨루기와 품새, 격파·경연을 진행한다.
조직위원회 현장 집계 기준 62개국에서 선수와 지도자, 국제심판 등 약 5000명이 참가했다. 어린이 띠별겨루기와 카뎃·주니어 경기, 공인품새와 자유품새, 시니어 G1이 나흘 일정에 편성됐다. 국내 도장에서 수련을 시작한 어린이부터 세계랭킹 포인트를 다투는 성인 선수까지 같은 경기장을 사용했다.
최 위원장은 참가 선수단과 세계 각국 태권도 관계자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전 세계 태권도인들에게 항상 감사드립니다. 김운용 총재님의 정신을 이어받아 김운용컵이 더 발전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최 위원장이 언급한 ‘김운용 정신’은 고 김운용(Kim Un-yong)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의 이름을 기념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국가와 소속이 다른 선수들이 같은 규칙으로 경쟁하고, 국제심판이 공통된 판정 기준을 적용하며, 각국 지도자들이 한 경기장에서 교류할 수 있는 제도를 지속하는 일에 가깝다.
김운용은 태권도의 국제기구와 경기 체계를 구축하고 세계선수권대회와 올림픽 무대를 통해 태권도의 활동 범위를 넓혔다. 김운용컵은 국제화의 결과를 현재 선수들이 직접 경험하는 대회다. 어린 선수는 해외 또래 선수와 겨루고, 청소년 선수는 국제심판의 판정을 받으며, 시니어 선수는 세계랭킹이 걸린 경기에 출전한다.
대회의 이름을 이어가는 일은 개최 횟수를 늘리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참가 신청과 계체, 대진 편성과 선수 호출, 심판 배정과 결과 관리가 안정적으로 진행돼야 한다. 판정의 일관성과 선수 안전, 통역과 의료 지원도 해외 선수단의 재참가를 결정하는 요소다. 선수와 지도자가 귀국한 뒤 남기는 평가가 다음 대회의 참가 규모로 이어진다.
최 위원장은 김운용컵을 바탕으로 경기와 프로그램의 범위를 넓히겠다는 뜻도 밝혔다.
“김운용컵을 바탕으로 좋은 종목을 더 개발해 대회가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종목 확대는 경기 수를 단순히 늘리는 방식보다 수련생의 성장 단계와 태권도의 기술적 범위를 반영할 필요가 있다. 어린이와 청소년에게는 국제경기 경험을 제공하고, 시니어에게는 공신력 있는 랭킹 무대를 마련해야 한다. 겨루기와 품새, 격파·경연도 서로 다른 수련 방식과 기술을 유지하면서 안정된 경기 운영을 갖춰야 한다.
김운용컵에는 태권도의 경기성과 문화성이 함께 들어 있다. 겨루기는 체급과 득점 규칙에 따라 승부를 가리고, 공인품새는 정해진 동작의 정확성과 균형을 평가한다. 자유품새는 발차기와 회전, 도약과 음악 구성을 사용하며, 격파·경연은 힘의 집중과 거리 조절, 단체 호흡을 관중에게 전달한다.
최 위원장은 국제대회 운영과 함께 태권도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추진에 상당한 시간을 투입해 왔다. 대한민국 정부는 2026년 3월 31일 국가유산청을 통해 ‘한국의 도장 공동체 수련 문화(Dojang Community Training Culture in Korea)’라는 명칭의 신청서를 유네스코 본부에 제출했다. 사범과 수련생이 도장에서 예절과 존중, 공동체 정신을 배우고 전하는 생활·교육문화가 등재 신청 내용에 포함됐다.
최 위원장은 “대한민국이 올해 3월 유네스코 등재 신청서를 제출했다”며 “대한민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함께 등재되는 것이 바람”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대한민국보다 앞선 2024년 3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전통 무술 태권도’라는 명칭으로 신청서를 제출했다. 북한 신청 건은 2026년 12월 중국 샤먼에서 열리는 제21차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에서 심의될 예정이다. 대한민국이 2026년 제출한 신청서는 별도 심사 절차를 거쳐 2028년 심의가 예상된다.
최 위원장이 인터뷰에서 언급한 샤먼 회의는 우선 북한 신청 건의 등재 여부를 다루는 일정이다. 샤먼 심의 결과는 이후 대한민국과 북한이 공동등재를 추진하는 방식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양측이 각각 제출한 신청서를 최종 심사 과정에서 공동등재로 조정하는 방식과 북한이 먼저 등재된 뒤 대한민국이 확장등재에 참여하는 방식이 함께 검토되고 있다. 2018년 남북이 씨름을 공동등재한 경험도 태권도 협의 과정에서 참고할 수 있다.
대한민국의 신청 명칭에는 ‘태권도 경기’보다 ‘도장 공동체 수련 문화’가 앞에 놓였다. 메달과 순위, 경기 기술만으로는 태권도의 전승 구조를 충분히 설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어린 수련생이 사범에게 인사와 기본동작을 배우고, 승급과 승단을 거쳐 후배 수련생을 돕는 과정까지 문화유산 논의에 포함된다.
장충체육관에서도 각국 도장에서 이어진 수련 방식이 경기 절차로 나타났다. 선수들은 매트에 오르기 전 심판과 상대에게 인사했고, 경기 종료 뒤 판정에 따라 퇴장했다. 품새 단체와 복식 선수들은 각자의 기술뿐 아니라 동작의 시작과 끝, 이동 간격과 호흡을 맞췄다. 도장에서 반복해 온 규칙과 공동수련이 국제대회 운영의 바탕이 됐다.
김운용컵과 유네스코 등재 추진은 적용되는 제도와 절차가 서로 다르다. 김운용컵은 국제 경기 규정에 따라 선수의 기량과 순위를 가리는 대회다. 유네스코 신청은 도장에서 이어지는 교육과 공동체, 세대 간 전승을 다룬다. 국제경기와 도장문화는 태권도가 세계로 확산되는 과정에서 함께 성장해 왔다.
최 위원장은 등재 신청 과정에서 국가유산청과 통일부, 국회의 지원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전현희 국회의원이 신청 과정에서 힘을 보탠 데 대해서도 감사를 전했다. 남북 공동등재가 실제 협의로 이어지려면 유네스코 본부와의 협조뿐 아니라 남북 정부와 관계 기관, 양측 전승 공동체의 참여가 필요하다.
“프랑스 유네스코 본부와 긴밀하게 협조해 잘 진행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남과 북이 함께 등재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남북 공동등재는 태권도를 어느 한쪽의 소유로 규정하는 방식과 거리가 있다. 분단 이후 서로 다른 제도와 용어로 태권도를 전승해 온 양측이 공통의 문화적 기반을 찾아 국제사회에 설명하는 절차다. 경기 기술과 단체의 차이를 조정하면서 예절과 수련, 공동체와 평화라는 공통 요소를 신청 내용에 담아야 한다.
최 위원장이 추진하는 김운용컵의 성장도 참가국 숫자만으로 평가하기 어렵다. 세계 각국의 선수단이 계속 참가할 수 있는 경기 운영, 어린 수련생이 시니어 국제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 종목 구성, 도장 교육의 가치를 함께 알리는 문화 프로그램이 축적돼야 한다.
장충체육관에서 출발한 김운용컵은 7회 대회를 통해 다시 같은 장소로 돌아왔다. 첫 개최지 복귀는 과거를 기념하는 일정인 동시에 다음 대회의 운영 기준을 세우는 출발이 됐다. 62개국 참가 흐름을 유지하고 경기의 공정성과 선수 안전을 높이는 일이 8회 이후 대회의 기반으로 남는다.
유네스코 절차에서는 2026년 12월 샤먼 회의와 대한민국 신청 건의 2028년 심사가 이어진다. 김운용컵에서는 해외 선수단의 반복 참가와 경기 프로그램 확대가 다음 기록을 결정한다. 최 위원장이 밝힌 대회 성장과 남북 공동등재 구상은 국제 스포츠로 발전한 태권도와 도장에서 전승된 수련문화를 세계 각국에 함께 알리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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