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임 임팔라 협업곡 ‘드라큘라’ 어덜트 팝 에어플레이 정상…미국 현지 대중성 입증
2월 공개 리믹스, 숏폼 확산 뒤 미국 주류 라디오 진입…팝·록·댄스 등 7개 차트 1위
[KtN 신미희기자] 블랙핑크 제니가 테임 임팔라와 함께한 ‘드라큘라’로 빌보드 어덜트 팝 에어플레이 1위에 올라, ‘골든’에 이어 K팝 관련곡의 두 번째 미국 성인 팝 라디오 정상 기록을 세웠다.
블랙핑크 제니(JENNIE)가 미국 라디오 차트 정상에 올랐다. 호주 뮤지션 케빈 파커(Kevin Parker)의 프로젝트 테임 임팔라(Tame Impala)와 함께한 ‘드라큘라(Dracula)’가 빌보드 어덜트 팝 에어플레이 주간 차트 1위를 차지했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주제곡 ‘골든(Golden)’에 이어 K팝 관련곡으로는 두 번째 기록이다.
어덜트 팝 에어플레이는 미국 성인 팝 형식 라디오 방송에서 집계된 주간 재생 횟수를 기준으로 순위를 정한다. 1996년 정식으로 출범한 뒤 미국 대중음악의 라디오 확산 정도를 가늠하는 지표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다. ‘드라큘라’는 앞서 메인스트림 톱40 방송을 대상으로 하는 팝 에어플레이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서로 다른 팝 라디오 영역을 잇달아 석권했다.
K팝은 스트리밍과 음반 판매에서 강한 성과를 냈지만 미국 라디오 편성에서는 상대적으로 높은 진입 장벽을 마주해 왔다. 특정 시기에 소비가 집중되는 스트리밍과 달리 라디오 순위는 여러 방송국에서 일정 기간 반복적으로 편성돼야 상승할 수 있다. ‘드라큘라’의 1위는 제니의 이름이 미국 팝 라디오 청취층까지 확장됐다는 점에서 기존 차트 기록과 결이 다르다.
‘드라큘라’는 2025년 9월 테임 임팔라의 곡으로 먼저 공개됐으며, 정규 5집 ‘데드비트(Deadbeat)’에 수록됐다. 제니가 보컬과 랩을 더한 리믹스는 올해 2월 6일 발매됐다. 짧은 가사 구간을 활용한 영상이 숏폼 플랫폼에서 확산되면서 다시 상승세를 탔고, 스트리밍에서 시작된 관심은 팝과 성인 팝 라디오 편성으로 이어졌다.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도 상승세가 이어졌다. ‘드라큘라’는 7월 18일자 차트에서 5위를 기록하며 제니와 테임 임팔라 모두의 자체 최고 순위를 새로 썼고, 7월 25일자 차트에서도 5위를 지켰다. 팝 에어플레이 1위와 어덜트 팝 에어플레이 1위가 더해지면서 스트리밍과 라디오가 함께 순위를 밀어 올리는 장기 흥행 구도가 만들어졌다.
‘드라큘라’는 어덜트 팝 에어플레이를 비롯해 팝 에어플레이, 핫 록 앤드 얼터너티브 송즈, 핫 록 송즈, 핫 얼터너티브 송즈, 핫 댄스·일렉트로닉 송즈, 댄스 스트리밍 송즈 등 7개 빌보드 차트에서 1위를 기록했다. 사이키델릭 팝과 록, 댄스·일렉트로닉 음악의 경계를 넘나드는 원곡에 제니의 보컬과 랩이 더해지면서 여러 장르 차트에 동시에 진입할 수 있는 폭을 확보했다.
앞서 ‘골든’은 이재(EJAE), 오드리 누나(Audrey Nuna), 레이 아미(REI AMI)가 부른 곡으로, 올해 1월 K팝 관련곡 가운데 처음으로 어덜트 팝 에어플레이 정상에 올랐다. ‘드라큘라’가 약 6개월 만에 같은 차트 1위를 차지하면서 미국 라디오에서 K팝과 연결된 음악이 일회성 기록을 넘어 연속성을 갖기 시작했다.
숏폼에서 출발한 재확산이 스트리밍 상승과 라디오 편성, ‘핫 100’ 톱5 진입으로 이어진 흐름은 K팝의 미국 진출 경로가 팬덤 중심의 초기 소비에만 머물지 않고 있음을 드러낸다. ‘드라큘라’의 라디오 편성이 얼마나 오래 유지되는지, ‘핫 100’ 상위권 체류 기간이 어디까지 연장되는지가 미국 주류 팝 시장에 자리 잡은 흥행의 지속성을 가늠할 다음 지표가 됐다. 빌보드 ‘핫 100’은 스트리밍과 판매량뿐 아니라 라디오 청취 지표도 함께 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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