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허리선에는 다리가 길어지고, 낮은 허리선에는 상체가 길어 보여
화이트 팬츠·로퍼·짧은 아우터 조합, 키보다 허리 위치와 재킷 길이가 좌우

[KtN 임우경기자]Gucci SS27 남성복은 바지 길이와 허리 위치에서 인상이 크게 달라진다. 팬츠는 신발 위로 길게 쌓이지 않고 발목 부근에서 정리되며, 로퍼는 대부분 드러난다. 해링턴 재킷과 퀼팅 재킷, 블레이저도 몸을 길게 덮기보다 허리와 골반 부근에서 끝난다. 키가 큰 사람에게만 어울리는 옷이라기보다 상의와 하의의 길이를 어떻게 나누느냐에 따라 체형이 달라 보이는 구성이다.

[스타일분석②] 구찌 SS27, 짧은 재킷과 발목 드러낸 팬츠가 바꾸는 비율. 사진=Alessandro Lucioni/Vogue Runway,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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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선이 높고 상의가 짧아지면 다리가 시작되는 위치도 위로 올라가 보인다. 셔츠를 팬츠 안에 넣고 재킷 길이를 지나치게 늘이지 않으면 허리부터 발끝까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진다. 실제 다리 길이가 같아도 상체는 짧고 하체는 길어 보일 수 있다.

상체와 하체가 3대7에 가까운 비율은 짧은 상의와 높은 허리선에서 만들기 쉽다. 반대로 상의가 조금 길어지고 바지가 골반 가까이에서 시작하면 4대6에 가까운 차분한 비율이 나온다. 실제 신체의 허리 위치보다 옷을 입었을 때 허리가 어디에 있는 것처럼 보이느냐가 전체 비율을 크게 바꾼다.

상체가 길고 다리가 상대적으로 짧은 사람에게 SS27의 짧은 재킷은 활용하기 좋다. 재킷 밑단이 골반 아래까지 내려가지 않으면 상체가 차지하는 면적이 줄어든다. 팬츠도 골반보다 높은 위치에서 입으면 다리가 시작되는 지점이 올라가면서 하체가 한결 길어 보인다.

팬츠 길이도 중요하다. 밑단이 구두 위에서 여러 겹 접히지 않고 발목 가까이에서 깔끔하게 끝나면 하체의 모양이 정돈된다. 다만 팬츠가 지나치게 짧아 종아리까지 많이 드러나면 오히려 다리가 한 번 더 끊겨 보일 수 있다. 키가 작거나 종아리가 발달한 사람은 신발 윗부분이 살짝 보이는 정도가 안정적이다.

[스타일분석②] 구찌 SS27, 짧은 재킷과 발목 드러낸 팬츠가 바꾸는 비율. 사진=Alessandro Lucioni/Vogue Runway,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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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가 긴 사람은 발목을 드러내는 팬츠를 비교적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밑단이 올라가더라도 전체 하체 길이가 충분히 남기 때문이다. 상체가 길고 다리가 짧은 사람은 발목보다 허리 위치를 먼저 살펴야 한다. 바지를 낮게 입은 상태에서 길이까지 짧아지면 허리와 발목에서 하체가 두 차례 나뉘면서 다리가 실제보다 짧아 보일 수 있다.

키가 작다고 불리한 디자인도 아니다. 짧은 재킷과 높은 허리선은 오히려 작은 키에서 비율을 바꾸는 데 효과적으로 쓸 수 있다. 상체가 차지하는 길이를 줄이고 하체를 길게 가져가면 전체 키보다 다리 비율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재킷과 팬츠를 비슷한 색으로 맞추는 것도 방법이다. 검정 재킷과 검정 팬츠처럼 색이 이어지면 허리에서 몸이 크게 끊기지 않는다. 팬츠와 신발까지 비슷한 색으로 연결하면 발끝까지 하나의 선처럼 이어져 다리가 한결 길어 보인다.

[스타일분석②] 구찌 SS27, 짧은 재킷과 발목 드러낸 팬츠가 바꾸는 비율. 사진=Alessandro Lucioni/Vogue Runway,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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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팬츠는 체형의 차이를 더 뚜렷하게 드러낸다. 어두운 색보다 골반과 허벅지의 윤곽이 쉽게 드러나고 하체가 차지하는 면적도 커 보인다. 다리가 가늘거나 상체에 비해 하체가 작은 사람에게는 하체의 무게를 보완하는 데 도움이 된다.

골반과 허벅지에 볼륨이 있는 사람은 팬츠 폭을 조금 여유 있게 잡는 편이 자연스럽다. 밝은 색 팬츠가 몸에 밀착되면 허벅지의 굴곡과 옷의 주름이 모두 드러나 하체가 더 커 보일 수 있다. 허벅지에서 너무 붙지 않고 아래로 곧게 떨어지는 형태가 부담을 줄인다.

브라운 해링턴 재킷이나 네이비 퀼팅 재킷에 화이트 팬츠를 맞추면 상체와 하체의 색이 확실히 나뉜다. 이런 조합에서는 허리 위치가 더욱 중요해진다. 팬츠 허리를 높게 잡으면 다리가 길어 보이지만 골반 가까이 낮춰 입으면 상체가 길어 보인다.

배가 나온 체형도 같은 부분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편안함 때문에 팬츠를 배 아래 골반 가까이에 걸치면 허리가 실제보다 아래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 상체가 길어지고 다리가 짧아 보이는 원인이 된다. 허리를 무리하게 조이지 않는 선에서 팬츠 위치를 조금 올리고, 재킷은 배 전체를 길게 덮지 않는 편이 비율을 정돈하기 쉽다.

[스타일분석②] 구찌 SS27, 짧은 재킷과 발목 드러낸 팬츠가 바꾸는 비율. 사진=Alessandro Lucioni/Vogue Runway,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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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이저는 길이가 몇 센티미터 달라지는 것만으로도 하체 비율이 달라진다. 엉덩이를 깊게 덮는 재킷은 차분하고 안정적인 인상을 주지만 상체의 길이도 함께 늘어난다. 상체가 길고 다리가 짧은 사람에게는 재킷이 길어질수록 하체가 더 짧게 느껴질 수 있다.

허리와 골반 사이에서 끝나는 재킷은 팬츠가 시작되는 위치를 가리지 않는다. 높은 허리선과 함께 입으면 다리가 길어 보이고, 로퍼까지 드러나면서 하체가 깔끔하게 정리된다.

상체가 짧고 다리가 긴 사람은 재킷을 무조건 짧게 입을 필요가 없다. 이미 하체 비율이 충분한데 높은 허리선과 짧은 재킷을 동시에 선택하면 상체가 지나치게 작아 보일 수 있다. 이런 체형에는 재킷 길이를 조금 늘리고 허리선도 자연스럽게 낮추는 편이 안정적이다.

3대7 비율이 모든 사람에게 정답이 되는 것은 아니다. 다리를 길어 보이게 하고 싶다면 유리하지만, 이미 다리가 긴 사람에게는 4대6 정도가 상체와 하체를 자연스럽게 나눠준다. 원하는 인상과 신체 비율에 따라 선택이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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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퍼가 드러나는 정도도 하체 인상을 바꾼다. 발등이 많이 보이는 로퍼는 신발의 부피가 크지 않아 팬츠에서 발끝까지 흐름을 가볍게 만든다. 발목이 가는 사람은 짧은 팬츠와 로퍼를 함께 신었을 때 하체가 더욱 깔끔해 보인다.

발목이나 종아리가 굵다면 팬츠 밑단이 종아리의 가장 굵은 곳에서 끝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시선이 그 위치에 머물면서 다리가 굵고 짧게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밑단을 발목 가까이까지 내리거나 팬츠 폭을 조금 넓히면 종아리의 굴곡이 덜 드러난다.

화이트 팬츠와 짧은 재킷, 발목을 드러낸 팬츠와 로퍼는 모두 몸의 실제 길이를 바꾸지 않는다. 대신 허리가 시작되는 위치와 재킷이 끝나는 지점, 팬츠 밑단이 끊기는 위치를 바꾸면서 보이는 비율을 달리한다.

상체가 길고 다리가 짧은 사람은 허리선을 높이고 재킷을 짧게 가져가면 하체를 길어 보이게 할 수 있다. 골반과 허벅지에 볼륨이 있다면 화이트 팬츠의 폭을 조금 넉넉하게 잡는 편이 좋고, 종아리가 굵다면 발목을 과하게 드러내지 않는 것이 자연스럽다.

다리가 길고 상체가 짧은 사람은 반대다. 재킷을 조금 길게 입고 팬츠 허리도 지나치게 높이지 않아야 상·하체가 안정적으로 나뉜다. 모든 요소를 모델과 똑같이 맞출 필요가 없는 이유다.

Gucci SS27 남성복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키가 아니라 옷이 만드는 허리선이다. 재킷 밑단과 팬츠 허리, 바지 끝이 몇 센티미터만 움직여도 상체와 하체의 비율은 달라진다. 런웨이의 짧은 팬츠와 로퍼를 실제 옷장에 가져올 때도 자신의 키보다 상체와 하체가 어디에서 나뉘어 보이는지를 먼저 살피는 편이 자연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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