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트쇼 2024' : 박준석 작가의 ‘Translate’는 무엇을 말하는가
-빛과 그림자 사이의 간극에서 발견하는 일상의 새로운 의미

박준석 작가 “일상적인 것은 단순히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삶의 모든 것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박준석 작가 “일상적인 것은 단순히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삶의 모든 것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박준식기자] 우리는 매일 스쳐가는 수많은 사물과 공간 속에서 살아가지만, 그것들에 담긴 깊은 의미를 곰곰이 되새기지는 않는다. 박준석 작가는 익숙한 일상성을 작품을 통해 재조명하며, 사물의 본질과 가치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대표 시리즈 'Translate'는 일상의 평범한 오브제를 파편화하고 재구성하여, 그것들이 갖는 물성과 상징성을 동시에 탐구하는 작업이다.

박준석 작가는 “일상적인 것은 단순히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삶의 모든 것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말하며, 사물들이 단순히 물질로 전락한 현대 사회의 단면을 조형적으로 풀어낸다.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일상적 사물들은 단순히 ‘보이는 것’에 그칠 것인가, 아니면 그 속에서 우리의 존재를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가능성을 찾을 것인가?

‘Translate’ 시리즈: 빛과 그림자가 만드는 다층적 세계

박준석 작가의 ‘Translate’ 시리즈는 빛과 그림자라는 상반된 요소를 활용하여 사물의 새로운 형태와 의미를 제시한다.

Translate, acrylic on canvas(panel), 194x260.6cm, 2023-2024 박준석 작가.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Translate, acrylic on canvas(panel), 194x260.6cm, 2023-2024 박준석 작가.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Translate, acrylic on canvas, 194x260.6cm, 2023-2024와 같은 대작은 사물의 구조적 속성을 해체한 뒤, 이를 복잡한 패턴과 비대칭적 구도로 재구성한다. 이러한 작품에서 빛이 만들어내는 형상은 단순한 시각적 경험을 넘어, 사물이 지닌 본질과 그 사이의 간극을 탐구하는 깊은 철학적 메시지를 담아낸다.

작품 속에서 보이는 무수히 반복되는 패턴들은 단순히 형태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이들은 사물의 물성과 그것이 지닌 기능을 동시에 지우고, 새로운 시각적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특히 빛과 어둠의 조화를 통해 사물의 경계를 흐리며, 이는 현대 미술의 탈맥락화된 조형적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Translate, acrylic on canvas(panel), 90.9x72.7cm, 2023 (2) 박준석 작가.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Translate, acrylic on canvas(panel), 90.9x72.7cm, 2023 (2) 박준석 작가.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인천아트쇼 2024에서의 박준석 작가: 일상과 미술의 만남

박준석 작가는 올해 열린 인천아트쇼 2024에서 대표작들을 선보이며 현대미술 속에서 일상의 가능성을 재조명하는 독창적 시선을 제시했다. 이번 전시에서 박 작가의 작품들은 다른 작가들의 작업과 나란히 전시되었음에도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휘했다. 특히, 대형 작품들은 관람객들에게 공간을 넘어서는 시각적 몰입감을 선사하며, 일상적인 사물이 예술적 오브제로 재구성될 때 나타나는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하는 계기를 제공했다.

Translate, acrylic on canvas, 53x45.5cm, 2022 박준석 작가.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Translate, acrylic on canvas, 53x45.5cm, 2022 박준석 작가.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철학적 배경: 일상과 기억의 경계를 허물다

박준석 작가의 작업은 단순히 시각적 조형성을 넘어 철학적 질문으로 이어진다. 박 작가는 프랑스 철학자 앙리 르페브르의 일상 철학에서 영향을 받았다. 르페브르는 "일상은 모든 것이 수치로 치환되는 현대 사회의 단면이며, 그 안에서 인간은 도구로 전락한다"고 말한다. 박 작가는 이러한 맥락에서, 사물들이 단순한 물질적 가치로 환산되는 현실을 예술적 비판으로 담아낸다.

박 작가의 작품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패턴과 끊임없이 움직이는 듯한 조형적 요소는 기억과 일상의 흐름을 시각적으로 구현한 결과물이다.

shadow in the morning, acrylic on canvas, 60x60cm, 2024 (2) 박준석 작가.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shadow in the morning, acrylic on canvas, 60x60cm, 2024 (2) 박준석 작가.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shadow in the morning, acrylic on canvas, 60x60cm, 2024 (3) 박준석 작가.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shadow in the morning, acrylic on canvas, 60x60cm, 2024 (3) 박준석 작가.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shadow in the morning, acrylic on canvas, 60x60cm, 2024 (4) 박준석 작가.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shadow in the morning, acrylic on canvas, 60x60cm, 2024 (4) 박준석 작가.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Shadow in the morning, acrylic on canvas, 60x60cm, 2024 시리즈는 기억의 파편들이 얽히고 풀리는 선적 요소를 통해 인간 경험과 사물 간의 관계를 새롭게 재해석한다. 캔버스와 조형적 매체를 활용해 제작된 이 작품들은 기억의 일시성과 불완전함을 동시에 드러내며, 동양 철학에서 말하는 '공(空)'의 개념과 깊은 연관성을 형성한다.

조형적 접근: 재료와 기법의 확장성

박준석 작가가 사용하는 재료 또한 작가의 철학적 메시지와 깊은 연관이 있다. 철사의 단단함과 유연성을 활용해 작품에 물리적 긴장감을 더하고, 빛과 그림자의 상호작용을 통해 시각적 역동성을 강화한다. 캔버스와 철사가 결합된 조형적 접근은 현대 조형 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며, 물성과 감각적 경험의 조화를 이룬다.

Translate, acrylic on canvas, 80.3x65.1cm, 2024 (1) 박준석 작가.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Translate, acrylic on canvas, 80.3x65.1cm, 2024 (1) 박준석 작가.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Translate, acrylic on canvas, 80.3x65.1cm, 2024 (2) 박준석 작가.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Translate, acrylic on canvas, 80.3x65.1cm, 2024 (2) 박준석 작가.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Translate, acrylic on canvas, 80.3x65.1cm, 2024에서는 재료와 구성이 관람자에게 독특한 시각적 경험을 제공한다. 이 작품에서 반복되는 기하학적 패턴과 선들은 시간과 공간의 흐름 속에서 일상의 무의식적인 면을 드러내는 역할을 한다.

박준석 작가가 던지는 메시지

박준석 작가의 작품은 단순히 아름다움을 탐구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작가의 작업은 현대 사회에서 인간성과 사물성의 경계를 탐구하며, 사물화된 일상 속에서도 우리의 존재를 새롭게 정의하려는 예술적 실험이다. 특히, 박 작가의 작업이 현대 조형 예술의 트렌드 속에서 어떻게 독창적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Translate, acrylic on canvas, 25.8x17.9cm, 2024 박준석 작가.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Translate, acrylic on canvas, 25.8x17.9cm, 2024 박준석 작가.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Translate, acrylic on canvas, 65.1x53cm, 2024 박준석 작가.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Translate, acrylic on canvas, 65.1x53cm, 2024 박준석 작가.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일상을 예술로 승화시키다

박준석 작가는 일상을 재료로 삼아 현대 사회의 본질을 탐구하는 독창적 예술가다. 박 작가의 작품은 기억과 사물, 빛과 그림자의 간극 속에서 새로운 의미를 창조한다. 박준석 작가의 작업은 현대미술의 지평을 확장하는 동시에, 관람자들에게 일상적인 삶의 소중함과 그 재발견의 가능성을 일깨운다.

앞으로 박준석 작가의 작업은 미술사적 관점에서 더욱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며, 일상과 예술의 경계를 새롭게 정의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 작가가 창조하는 일상 속 비일상적인 세계는 앞으로도 많은 이들에게 깊은 영감을 제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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