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함 속에서 피어나는 자유의 형상

허은선. 작품명: Dancing with Silence 20-12 (Freedom)제작 연도: 2020년규격: 46 × 61cm재료: 캔버스에 금박 혼합 기법 (Technique mixed with gold leaves on canvas) 가격: 1,560.  [갤러리 A]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허은선. 작품명: Dancing with Silence 20-12 (Freedom)제작 연도: 2020년규격: 46 × 61cm재료: 캔버스에 금박 혼합 기법 (Technique mixed with gold leaves on canvas) 가격: 1,560.  [갤러리 A]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박준식기자] 깊고 선명한 블루의 공간이 화면을 가득 채운다. 하지만 이 평온한 색의 표면 위에서는 거친 흔적들이 확산하고 있다. 중심부를 따라 터져 나오는 듯한 파열은 마치 응축된 에너지가 순간적으로 방출되는 듯하다. 그 주변으로 흩어진 금박 조각들은 그 에너지가 남긴 흔적처럼 빛나며 공간에 미묘한 떨림을 부여한다.

허 작가의 Dancing with Silence 20-12 (Freedom)은 침묵 속에서 서서히 형성되는 감각과 감정의 해방을 시각적으로 구현한 작품이다. 자유란 억압에서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 내면에 가득 찬 감각과 기억이 표면 위로 떠오르는 순간에 존재한다는 작가의 철학이 담겨 있다.

작품 개요

작품명: Dancing with Silence 20-12 (Freedom)

제작 연도: 2020년

규격: 46 × 61cm

재료: 캔버스에 금박 혼합 기법 (Technique mixed with gold leaves on canvas)

가격: 1,560

 

침묵과 폭발 – 작품의 철학과 영감

허 작가는 감각과 존재가 어떻게 내면에서 형성되고, 그 흔적이 공간에 남아가는지를 지속적으로 탐구해왔다. 그녀의 Dancing with Silence 시리즈는 이러한 철학의 연장선에서, 침묵이라는 공간 속에서 감각과 감정이 어떻게 확산하는지를 시각적으로 탐색하는 과정이다.

이번 작품에서 허 작가는 자유의 순간이 반드시 격렬한 외침이나 몸짓이 아닐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 그녀는 진정한 자유란 외부로부터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내면의 깊은 침묵 속에서 발견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Dancing with Silence 20-12 (Freedom)에서는 억눌린 감각이 화면 중심에서 점차 확산되는 방식으로 구현된다. 이 퍼짐은 감정의 해방을 암시하며, 이는 단순한 물리적 운동이 아니라 존재와 감각이 조용히, 그러나 강렬하게 확장되는 과정을 나타낸다.

색감과 질감, 구도 – 감각이 공간 속에서 흐르는 방식

허 작가는 색과 질감을 통해 감각적 경험을 시각적으로 형상화하는 방식을 지속적으로 실험해왔다.

▶색감:

화면을 지배하는 짙은 블루는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감각이 머무는 심연과도 같다. 푸른 색조는 깊고 고요하지만, 그 안에서는 끊임없는 움직임이 존재한다. 이는 내면의 감각이 완전히 정지하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흐름 속에서 살아 있음을 의미한다.

▶질감:

하이드로락(Hydrolaque) 기법을 사용하여 색이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확산하는 효과를 만들어냈다. 이는 감각이 유동적으로 흐르며, 특정한 순간 폭발하듯 표면 위로 드러나는 과정과 유사하다.

▶구도:

화면 중심을 따라 확산하는 흔적들은 감각이 응축되었다가 해방되는 과정을 표현한다. 여기에 흩어진 금박 조각들은 감각의 흔적이 공간에 남아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요소들은 단순한 시각적 아름다움을 넘어, 시간과 감각이 흔적으로 남는 방식을 탐구하는 철학적 실험의 일부로 작용한다.

허 작가의 창작 철학과 예술적 접근

허 작가는 "침묵 속에서도 움직임은 존재하며, 그 움직임이 해방되는 순간이야말로 가장 순수한 자유의 형상"이라고 말한다. 그녀의 작업은 감각을 물질화하는 과정이며, Dancing with Silence 20-12 (Freedom)은 그러한 철학을 강렬하게 드러내는 작품이다.

금박을 활용한 방식은 물질과 비물질, 존재와 부재의 경계를 허물며, 감각의 흔적이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감정과 감각이 일어나는 순간은 사라지지만, 그 흔적은 여전히 남아 우리를 구성하는 일부가 된다는 철학이 담겨 있다.

갤러리A 전시 – 감각이 해방되는 순간을 마주하다

갤러리A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자연과 인간, 그리고 보이지 않는 실재의 관계를 탐구하는 전시이다. Dancing with Silence 20-12 (Freedom)은 이러한 맥락에서 침묵 속에서 감각이 해방되는 순간을 포착하는 역할을 한다.

푸른 색조와 확산하는 흔적은 내면에서 일어나는 감각의 해방을 상징하며, 전시의 흐름과 맞닿아 있다.

감각이 내면에서 확장되는 방식을 실험한 작품으로, 관람객들에게 내면의 움직임을 체험하게 만든다.

형태가 아닌 흔적을 통해 감각을 시각적으로 구현한 작품으로, 감각의 시각화라는 전시의 개념과 조화를 이룬다.

이 작품은 단순한 색채 연구가 아니라, 공간과 감각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를 탐구하는 철학적 실험이다.

관객과의 대화 – 자유란 무엇인가?

이 작품을 마주하는 순간, 관객은 단순한 색과 형태를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감각적 경험을 떠올리게 된다.

푸른 색의 공간 속에서 확산하는 흔적들은, 마치 감정이 내면에서 일어나고 퍼지는 과정과도 같다. 감각은 고요 속에서 형성되며, 가장 정적인 순간이 오히려 가장 강렬한 움직임을 내포할 수도 있다.

허 작가의 Dancing with Silence 20-12 (Freedom)은 단순한 정적 이미지가 아니다. 그것은 공간과 감각, 존재와 흔적이 교차하는 시각적 기록이며, 관람자가 스스로의 감각을 다시금 인식할 수 있는 하나의 장치이다.

그리고 그 장치 속에서, 우리는 자유란 무엇인가에 대해 다시금 질문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