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패션과 K-아트의 융합, 패션 강국으로 가는 도전

RE RHEE(리이)의 2025 F/W 컬렉션.  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RE RHEE(리이)의 2025 F/W 컬렉션.  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임우경기자]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와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 직무대행 유현석, 이하 콘진원)은 지난 7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 현대미술관 팔레 드 도쿄(Palais de Tokyo)에서 ‘컨셉코리아 2025 F/W’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서 K-패션은 패션과 음악, 무용, 현대미술이 결합한 형태로 진화하며 독창적인 런웨이를 연출했다. 이는 단순한 트렌드가 아니라 한국 패션이 글로벌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읽힌다.

그러나 이번 행사는 단순한 패션쇼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K-패션이 지속 가능한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 잡기 위해선 단순한 일회성 홍보를 넘어 체계적인 전략이 필요하며, 이러한 측면에서 컨셉코리아는 K-패션의 세계화 방향성을 보여주는 시험대가 됐다.

K-패션의 글로벌 포지셔닝, ‘패션+예술’의 결합이 해답이 될까?

컨셉코리아는 2010년 뉴욕 패션위크에서 출발한 한국 패션의 해외 진출 지원 프로그램으로, 올해는 프랑스 파리에서 K-패션과 K-아트의 융합이라는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 이번 행사에는 이준복·주현정 디자이너의 ‘리이(RE RHEE)’ 박현 디자이너의 ‘므아므(MMAM)’ 이혜미 디자이너의 ‘잉크(EENK)’ 등 세 개 브랜드가 참여해 각기 다른 감성과 철학을 선보였다.

리이(RE RHEE)는 재즈 보컬리스트 나윤선과 협업해 <잔향의 형태(Forms of Resonance)>라는 주제 아래 시간이 지나도 깊은 울림을 남기는 본질적인 아름다움을 패션으로 표현했다. 므아므(MMAM)는 창작 안무가 이루다와 협업하여 를 주제로, 모델들이 마치 무용수처럼 움직이는 독창적인 런웨이를 구성하며 패션과 퍼포먼스가 융합된 장면을 연출했다.

잉크(EENK)는 한국 현대미술 대표 개념미술가 김수자의 <보따리> 시리즈에서 영감을 받은 컬렉션을 선보였다. 얇은 실크 원단이 바람에 날리는 듯한 유연한 실루엣과 구조적인 코트를 층층이 겹쳐 연출한 스타일은 동양적 감성과 현대적 디자인의 접점을 보여주며, 글로벌 패션 시장에서 K-패션만의 차별화를 강조했다.

MMAM(므아므)의 2025 F/W 컬렉션. 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MMAM(므아므)의 2025 F/W 컬렉션. 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패션, 글로벌 패션 시장에서 어떻게 경쟁력을 가질 것인가

K-패션의 글로벌 성공을 위해서는 디자인의 독창성을 넘어 전략적 마케팅과 지속적인 브랜드 가치 구축이 필수적이다. 이번 컨셉코리아에서 콘진원은 보그 프랑스(Vogue France) 모뎀(Modem) 등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패션 전문 매체들과 협력해 참가 브랜드의 글로벌 홍보를 적극 지원했다. 이러한 행보는 단순한 패션쇼를 넘어 브랜드 정체성을 확립하고, 글로벌 패션업계 관계자들과의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BBC 기자이자 방송인 에런 아키니에미(Aaron Akinyemi)는 이번 행사를 두고 "K-패션이 글로벌 패션 시장에서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특히 리이의 매끄러운 라인과 구조적인 레이어링, 잉크의 대담한 실루엣과 섬세한 디테일은 2025 F/W 시즌을 위한 흥미로운 제안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공을 위해서는 단순히 K-패션의 감각적인 요소만으로는 부족하다. 디지털 콘텐츠 마케팅, 지속 가능한 패션, 로컬라이제이션(현지화) 전략 등의 요소를 결합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또한,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이 견고하게 구축한 소비자 충성도를 넘어서기 위해선 보다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브랜드 스토리텔링이 필요하다. K-패션이 단순한 유행을 넘어 국제 무대에서 인정받기 위해서는 디자인 차별화뿐만 아니라 브랜드 서사(스토리텔링), 유통망 구축, 글로벌 소비자 경험 향상이라는 종합적인 접근이 요구된다.

MMAM(므아므)의 2025 F/W 컬렉션. 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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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패션이 지속 가능한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 잡으려면

K-패션이 글로벌 시장에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단순한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장기적인 비즈니스 모델 구축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글로벌 명품 브랜드와의 협업 지속 가능한 패션 기술 적용 로컬라이제이션(현지화) 전략 도입 등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유럽 및 북미 시장에서 친환경적이고 지속 가능한 패션이 핵심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친환경 원단 사용과 윤리적 생산 방식 도입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략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또한, 글로벌 시장에서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고 장기적인 브랜드 충성도를 확보하기 위해선 브랜드별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 예를 들어, 글로벌 소비자들이 K-패션 브랜드의 철학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팝업 스토어 운영, 현지화된 캠페인 전략 도입 등이 필요하다.

콘진원은 앞으로도 세계적인 패션 플랫폼과 협력해 K-패션 브랜드들의 해외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도울 계획이다. 단기적 성과보다 장기적인 시장 안착을 목표로 글로벌 패션 산업 내에서 K-패션이 독창적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과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