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산업의 전환기, 특수소재 기업이 주도하는 구조 재편의 서막
[KtN 박준식기자] 2025년 조선산업은 단순한 경기 회복을 넘어, 기술·환경·공급망 재편이라는 복합적 전환의 길목에 서 있다. 그 중심에서 대창솔루션(096350)이 체결한 199억 원 규모의 ‘MBS(Main Bearing Support)’ 공급 계약은 단일 기업의 수주를 넘어, 산업 구조의 방향성을 짚을 수 있는 중요한 신호로 해석된다.
한화엔진과의 이번 계약은 2025년 4월부터 2026년 말까지 진행되며, 선박엔진의 핵심 구조부인 베드 플레이트(Bed Plate)에 소요되는 특수 주강 부품을 공급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단가 계약이라는 점에서 후속 수주 가능성이 열려 있으며, 이는 단기 실적 이상의 전략적 함의를 갖는다.
MBS, 조선 기술의 구조를 바꾸는 ‘보이지 않는 심장’
MBS는 선박엔진의 진동과 하중을 지지하는 구조물로, 단순 부품을 넘어 엔진의 안정성과 수명을 좌우하는 핵심 기계요소다. 특히 고강도 특수 주강으로 제작되며, 이 분야에서 대창솔루션은 국내 조선기자재 시장에서 독보적인 기술 기반과 양산 체계를 동시에 갖춘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계약이 중요한 이유는, 단순히 물량이 크기 때문만이 아니다. MBS는 조선산업의 ‘친환경 전환’이라는 구조적 흐름과 맞물린 정밀소재로, 친환경 엔진의 고출력화·고효율화가 요구되면서 해당 부품의 기술 사양과 신뢰성 기준도 높아지고 있다.
대창솔루션은 이 영역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을 인증받아 전 세계 MBS 시장의 약 45%를 점유하고 있으며, 이는 글로벌 경쟁 환경에서도 의미 있는 수준이다.
조선·해양·에너지로 확장되는 특수소재 생태계
대창솔루션의 전략은 단지 조선기자재에 국한되지 않는다. 이 기업은 해양플랜트와 해상풍력 등 ‘그린 마린 에너지(Green Marine Energy)’ 생태계로 사업 저변을 확장하고 있으며, 주강 기반의 에너지 인프라 부품 생산에 특화된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고부가가치 제품군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세계 최초로 주강 타입의 원전 폐기물 저장장치(RWC)를 개발하고, 해외에 독점 공급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특수소재 기업으로서는 드물게 조선-에너지-환경안전이라는 세 산업을 모두 포괄하는 다층형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사례로, 중장기 성장의 기반이 단단히 자리 잡혀 있음을 보여준다.
수요 증가, 단가 상승, 영업레버리지…‘수익성 전환’의 핵심 구간 진입
이번 MBS 수주는 물량만큼이나 단가 측면에서 전략적 의미를 지닌다. 친환경 선박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엔진 수요와 소재 요구가 모두 증가하고 있으며, 대창솔루션은 이러한 구조 속에서 단가 개선의 여지와 수익성 확대의 여건을 동시에 확보하게 됐다.
회사는 이번 수주를 계기로 향후 5년간의 안정적인 매출 성장과 영업이익 동반 성장을 전망하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매출 증가가 아닌 산업 내 고정 고객 기반과 기술 장벽을 활용한 장기 수익 구조 전환이라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산업 전환기, ‘보이지 않는 기술’이 기업을 결정한다
친환경 선박 전환은 단순한 규제 차원을 넘어선다. 이는 조선업 전반의 기술 생태계가 새롭게 구성되는 구조적 전환기이며, 이러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기업만이 생존과 성장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대창솔루션은 조선 엔진의 ‘보이지 않는 심장’이라 불리는 MBS를 통해, 제조업 기반의 중견기업이 정교한 기술력으로 글로벌 니치마켓을 선점할 수 있음을 입증한 사례로 주목받는다. 산업 질서가 재편되는 이행기에는 ‘수면 아래 있던 기업’이 핵심 자산으로 부상하곤 한다.
후원=NH농협 302-1678-6497-21 위대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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