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체라, 투자주의환기 해제 이후… 구조적 전환의 문턱에 선 기업

투자주의환기 해제, 회계 리스크의 일시적 봉합.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투자주의환기 해제, 회계 리스크의 일시적 봉합.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박준식기자] AI 영상인식 전문기업 알체라가 감사의견 ‘적정’을 받아내며 투자주의환기종목 지정을 해제했다. 유상증자에 이어 회계감사 리스크까지 일단락되면서, 알체라는 단기 유동성 위기를 넘긴 셈이다. 그러나 기업의 근본 구조가 달라졌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평가가 유보되고 있다. 기술력과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수익성과 신뢰의 구조적 회복은 아직 진행 중인 과제다.

투자주의환기 해제, 회계 리스크의 일시적 봉합

2025년 3월 18일, 알체라는 삼화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적정’을 획득했다. 지난해 ‘계속기업 불확실성’을 사유로 두 차례에 걸쳐 한정의견을 받았고, 자본잠식률 50%를 넘기며 투자주의환기종목으로 지정됐던 알체라는 이번 감사보고서를 통해 상장 유지의 최소 요건을 충족한 셈이다.

해제 조치 직후, 알체라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상한가를 기록했고, 종가 대비 9.97% 상승한 1,600원에 거래되었다. 그러나 주가 반등의 지속 여부는 회계 감사 통과 그 자체보다는 기업 구조의 체질 개선이 실제 작동하고 있는지에 달려 있다.

유상증자와 구조조정, 생존을 위한 수단 이상의 의미를 확보했는가

알체라는 올해 초 17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났다. 황영규 대표의 사재 출자(49억 원)와 높은 청약률(93.18%)은 시장 신뢰 회복의 신호로 해석되기도 했다.
그러나 여전히 부채비율 150.98%, 유동비율 67.76%, 단기차입금 37억 원 등 재무 구조의 약점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유상증자는 자산의 형태를 바꾸는 조치일 뿐이며, 그것이 기업의 수익 구조를 안정화하는 전환으로 이어졌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구조조정으로 절감한 인건비나 일부 영업 개선 지표는 존재하지만, 그 흐름이 지속 가능한 수익 모델로 연결될지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외형 성장의 이면, 여전히 취약한 수익성과 자생력

2024년 알체라는 매출 173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약 50% 가까운 성장을 보였다. 영업손실도 185억 원에서 104억 원으로 축소되며 개선세를 보였지만, 영업이익률 -60.47%, 순이익률 -57.67%는 여전히 산업 평균치를 크게 하회하는 수준이다.

ROE -125.69%, ROA -36.88%, FCF -46억 원 등 핵심 재무 지표들은 여전히 기업의 수익성과 현금 창출 능력이 불안정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일부 사업의 성장성에도 불구하고, 기업 전체가 안정적인 수익 구조로 진입했다고 보기는 이르다.

실적 반전 전망… 아직은 기대의 영역

2025년 1분기 실적 추정에서 알체라는 영업이익 15억 원, 순이익 30억 원이 예상된다. 영업이익률 18%, 순이익률 35%를 기록할 경우, 4년간의 적자에서 벗어나는 첫 전환점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이 전망은 아직 실현되지 않은 수치이며, 단기적 수치의 개선이 곧 구조적 전환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예상치가 현실이 되더라도, 그것이 반복 가능하고 재현 가능한 모델 위에 세워졌는지 여부는 별도로 검증되어야 한다.

기술력과 수익화 전략 사이, 여전히 풀리지 않은 연결 고리

알체라는 얼굴인식 AI 기술 분야에서 NIST 테스트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해왔다. 국내에서는 얼굴 위조 탐지 기술 1등급을 획득했고, 금융권을 중심으로 eKYC, 얼굴결제 솔루션 도입도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기술력 자체가 수익을 보장하는 구조로 연결되지 않으면, 해당 성과는 비용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SaaS 전환, 글로벌 시장 진입, 공공 인프라 확대 등 구체적인 수익화 경로의 가시성과 실행력이 병행되어야, 기술은 비로소 기업의 자산으로 기능하게 된다.

반등의 여진, 구조 전환의 실체로 이어질 수 있는가

알체라가 투자주의환기종목에서 해제되었다는 사실은 명확한 회복의 이정표다. 그러나 그 회복이 기업의 구조적 체질 변화와 신뢰 재구축으로 이어졌는지는 여전히 관찰의 영역에 놓여 있다.

구조란 단순한 수치 회복이 아니라, 이익이 반복적으로 창출되고, 위기를 감내할 수 있는 시스템이 내재화되어 있는가에 대한 질문이다. 알체라가 기술과 시장, 재무 구조를 연결하는 내적 논리를 확보하고 있는지 여부는 향후 실적과 전략 실행을 통해 천천히 드러날 것이다.

시장은 이미 일시적 반등이 아니라 구조적 안정성을 평가하는 국면으로 진입했다. 회복은 출발점에 불과하며, 실질적 구조 전환이 이루어졌는지를 가늠하는 시간은 지금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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