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N 홍은희기자]걸그룹 개인 브랜드의 평판지수는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냈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분석한 브랜드 빅데이터에 따르면, 걸그룹 개인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관심은 전달 대비 15.31% 감소했으며, 이로 인해 상위권 브랜드 역시 일제히 하락했다. 단순한 관심 저하로 보기엔 이례적일 만큼 큰 하락폭이다. 팬덤 중심 소비 구조의 내적 피로와 미디어 노출의 과잉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읽힌다.
상위권 브랜드의 급락, 정체된 소비 구조의 단면
브랜드평판지수 1위를 기록한 블랙핑크 제니는 총점 6,639,054점으로 집계됐다. 전월 8,790,827점에서 무려 24.48% 하락한 수치다. 제니 브랜드는 여전히 ‘뜨겁다’, ‘도전하다’와 같은 긍정적인 이미지와 함께 코첼라, 바나나킥 등의 키워드를 통해 문화적 파급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커뮤니티지수 200만 이상에도 불구하고 브랜드 전환력은 약화됐다.
아이브 장원영은 더욱 극적인 하락폭을 기록했다. 3월 1,102만 점에서 4월 609만 점으로, 44.77%나 감소했다. 디지털 소비에 있어 충성도 높은 팬덤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브랜드 영향력은 실질적인 인게이지먼트로 연결되지 못했다. 이는 반복적 소비 구조에 따른 피로감이 누적된 결과이자, K-POP 브랜드가 정체 구간에 접어들었음을 시사한다.
에스파 카리나는 5,754,221점으로 3위를 유지했으나, 역시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미디어지수 150만 이상으로 노출 면에서는 성과가 컸으나, 실제 브랜드 전환지표인 커뮤니티지수와 소통지수는 기대치를 밑돌았다. 이는 플랫폼 노출이 브랜드 소비로 직결되지 않는 구조적 단절을 보여주는 사례다.
브랜드 총량 감소와 확산력 저하
전체 걸그룹 개인 브랜드 빅데이터는 전달 1억1천만 건에서 9천8백만 건으로 감소했다. 브랜드 소비는 21.08%, 브랜드 이슈는 13.47%, 소통은 19.53%, 확산은 9.60% 각각 감소했다. 이는 단순한 비활동기 효과나 콘텐츠 부재의 문제를 넘어, 전체 K-POP 걸그룹 브랜드가 ‘성장 이후의 피로기’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준다.
눈에 띄는 것은 소위 톱 티어 브랜드조차 예외가 아니라는 점이다. 블랙핑크 로제는 전달 5,983,023점에서 4,842,086점으로, 아이브 안유진은 4,756,891점에서 4,636,577점으로 각각 하락했다. 반면 중위권 브랜드는 일관된 하락세 속에서도 커뮤니티지수의 상대적 견고함으로 인해 최소한의 점수를 유지했다. 아이브 리즈, 오마이걸 미미, 르세라핌 김채원 등은 커뮤니티 중심 지표에서 강세를 보였으나, 브랜드 영향력의 외연 확장은 제한적이었다.
플랫폼 중심 소비의 위기와 감정 소진
이번 하락세의 핵심은 소비자의 정서적 반응 구조가 달라졌다는 데 있다. 팬덤의 감정 소비가 콘텐츠 중심에서 관계 중심으로 옮겨가는 추세지만, 현재 걸그룹 브랜드 전략은 여전히 뮤직비디오·활동 사진·SNS 노출 중심의 전통적 방식에 머물러 있다. 결국 정서적 피로가 누적되며 브랜드 전환율이 떨어지는 구조다.
또한, 미디어 노출이 소비로 이어지지 않는 ‘노출-소비 단절’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이는 알고리즘 피드 기반의 비정기적 노출에 익숙해진 팬덤이 더 이상 일정한 활동이나 프로모션에 반응하지 않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 브랜드는 있지만 소비는 멈춘 상태다.
브랜드 전략의 전환, 더 늦기 전에
이번 평판 하락은 단기적 이슈가 아닌, 브랜드 구조 자체의 리뉴얼을 요구하는 신호다. 팬덤 기반 전략을 넘어, 감정소비의 외연을 확장하고 브랜드를 정서적·문화적 메시지로 해석하려는 시도가 요구된다. 특히 팬덤 외부의 일반 소비자와의 교차점 확보, 음악 외적 서브 콘텐츠의 전략적 재구성, 정체성 기반 브랜드 메시지 강화가 필요하다.
브랜드는 고유한 정서 언어다. 걸그룹 개인 브랜드가 단순한 유명인의 이름이 아닌, 사회와 감정을 연결하는 매개체로서 지속되기 위해서는 지금의 하락세를 계기로 근본적인 전환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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