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해킹 사건 이후 생체기반 인증 확산…클라우드 기반 인증 기술, 글로벌 확장 가능성은 여전히 과제

 [KtN 증권부] 사진=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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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N 박준식기자] 라온시큐어가 일본 시장에서 운영 중인 클라우드 기반 생체인증 서비스의 월간활성이용자(MAU)가 700만 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말 이후 4개월 만에 100만 명 이상이 증가한 수치로, 일본 금융권 내 인증 기술 수요 확대와 맞물려 일정 수준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해외 시장 내 장기적인 플랫폼 안착 여부는 기술 신뢰도와 정책 정합성 확보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라온시큐어는 14일, 자사 생체인증 솔루션 ‘터치엔 원패스(TouchEn OnePass)’의 일본 내 MAU가 4월 말 기준 700만 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해당 서비스는 지문·얼굴인식 등 바이오 정보를 활용한 본인 인증 방식으로, 라온시큐어는 일본 금융기관과 핀테크 기업, 교육기관 등에 이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금융 보안 사건이 촉발한 기술 수요…위기 이후의 성장

터치엔 원패스의 일본 내 확산은 지난해 발생한 대규모 금융 보안 사고와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2024년 말, 일본에서는 약 2조 7000억 원 규모의 온라인 증권 계좌 해킹 피해가 발생하면서, 일본 금융청과 증권사들이 생체기반 인증 및 다중 인증(MFA) 시스템 도입을 적극 검토하는 상황이 전개됐다.

라온시큐어는 이 시점에서 일본 인터넷은행 스미신SBI네트은행 및 자회사와 약 35억 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후 금융권 중심으로 도입 기관을 확대하고 있다. 클라우드 기반 솔루션의 장점과 빠른 연동 방식이 확대에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확산이 구조적인 수요 확대보다는 위기 상황 이후의 교체 수요 성격이 강하다고 지적한다. 도입 이후의 지속성, 기술 내재화 수준, 현지 금융 인프라와의 통합 여부 등이 실제 시장 정착 여부를 결정할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글로벌 확장 가능성…기술 신뢰 넘어 정책 정합성이 관건

라온시큐어는 일본 시장을 거점으로 아시아 및 북미 시장까지 생체인증 서비스 영역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핵심 기술인 터치엔 원패스는 클라우드 인프라 기반으로 설계돼 있으며, 서버 사이드 인증 구조와 다중 생체정보 연동 기능을 통해 다양한 사업 환경에 대응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이순형 라온시큐어 대표는 “MAU 700만 돌파는 기술력과 현지화 전략이 일정 수준 성과로 이어졌음을 보여주는 지표”라며 “글로벌 인증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확장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생체인증 기술의 글로벌 확장은 단순 기술적 성능 외에도 데이터 보호 규정, 국외이전 제한, 개인정보 주권 등 제도적 조건과 맞물려야 실질적인 시장 안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향후 확장 과정에서는 정책 대응 역량이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DID·모바일 신분증으로의 연계 시도…실효성 확보는 과제

라온시큐어는 현재 블록체인 기반의 분산신원증명(DID) 플랫폼 ‘옴니원 디지털아이디(OmniOne Digital ID)’를 활용한 서비스 확장도 병행하고 있다. 일본 내 대기업 및 공공기관과 기술 검증(PoC)을 진행 중이며, 모바일 신분증·자격 증명 등으로의 연계를 시도하고 있다.

다만, DID 기술이 실제 공공 행정 체계와 연동되기까지는 상당한 제도 설계와 거버넌스 체계가 요구되며, 일본처럼 보수적인 데이터 인프라 체계를 가진 시장에서는 실효성 확보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 확산 이후의 구조 설계가 관건

라온시큐어는 세계 최초로 FIDO 글로벌 인증을 획득했으며, 관련 국제 협의체 이사회 멤버로도 활동 중이다. 국내 금융권 최초로 생체 기반 인증 시스템을 상용화하며 기술적 신뢰성을 확보한 상태다. 그러나 글로벌 시장에서 인증 플랫폼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사용자 수 이상의 ‘정합성 있는 구조 설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생체인증 기술은 이제 보안 수단을 넘어, 디지털 신원 인프라와 연계되는 핵심 기술로 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인증 기술이 장기적 수익 모델이 되기 위해서는 단일 기능의 확산을 넘어, 정책·인프라·시장 수용성 전반을 아우르는 통합 전략이 필요하다.

일본 금융권의 보안 위기를 계기로 주목받은 생체인증 기술은 이제 지속 가능한 시장 구조 속에서 평가받는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라온시큐어가 기록한 MAU 700만은 주목할 성과지만, 플랫폼 사업자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기술 신뢰 외에도 제도 정합성과 인프라 설계 능력 확보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