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로 & 스티치. 사진=스틸,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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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N 신미희기자]2025년 5월 21일 개봉한 '릴로 & 스티치' 실사판은 개봉 5일 만에 누적 관객 18만 명을 넘겼고, 주말 박스오피스에서 2위를 기록했다. 하루 매출 기준으로는 6억 원대를 유지했고, 전체 매출 점유율은 16% 안팎이다. 극장 내 가족 관객층이 다시 움직였다는 평가도 있지만, 단기간 반등 이후 정체 흐름이 뚜렷해지는 상황이다.

개봉 초반 상승 흐름… 주말 이후 반응 둔화

5월 21일 개봉 첫날 관객 수는 약 1만 8천 명이었다. 개봉 이튿날인 22일에는 1만 2천 명 수준에 그쳤고, 평일 흥행은 크게 튀지 않았다. 반면 5월 24일 토요일에는 하루 관객 7만 3천 명, 매출 7억 원대로 반등했고, 점유율도 일시적으로 14%를 넘어섰다. 같은 날 전체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하며 주말 관객 유입이 집중됐다.

그러나 5월 25일 일요일에는 전날보다 매출이 12.4%, 관객 수는 12.1% 줄었다. 극장가는 여전히 주말 편중 구조에 놓여 있고, 해당 작품도 이 흐름을 벗어나지 못했다. 평일을 거치며 관객 수는 빠르게 감소하고 있으며, 가족 단위 관람 외에 다른 관객층으로의 확산은 제한적이다.

실사화 전략, 콘텐츠 차별성보다 브랜드 의존

'릴로 & 스티치'는 2002년 애니메이션 원작을 실사화한 작품이다. 디즈니는 지난 수년간 '알라딘', '라이온 킹', '인어공주' 등에 이어 반복적인 실사 프로젝트를 이어오고 있지만, 최근에는 콘텐츠 자체에 대한 반응보다 브랜드 이미지에 의존한 소비 패턴이 강해지고 있다.

이번 실사판도 마찬가지다. 이야기 구조나 연출 방식에서 새로움을 찾기는 어렵고, 관객층 반응도 '익숙함'과 '무난함' 수준에 머물렀다. 시각효과나 배우 캐스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던 만큼, 일부에서는 평이하다는 반응이 더 많다.

다만, 유아·초등 연령층을 동반한 가족 관객의 경우 관람 만족도는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는 작품 자체의 경쟁력보다는, '디즈니 브랜드'와 '아이 동반 관람 가능 콘텐츠'라는 포지셔닝이 작동한 결과로 볼 수 있다.

회차는 적지만 스크린 확보는 안정적… 배급 전략은 보수적으로 유지

5월 셋째 주 기준, '릴로 & 스티치'는 전국 1,030여 개 스크린에서 하루 평균 2,900회 내외로 상영되고 있다. 스크린 수는 많지만, 회차는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에 비해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다. 배급 측은 회차를 급격히 늘리지 않고, 점유율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방식으로 전략을 조정 중이다.

이는 관객층이 뚜렷한 작품일수록 과잉 회차 확대는 리스크로 작용한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접근으로 보인다. 특히 가족 단위 관객은 주말이나 특정 시간대에 몰리는 경향이 강하므로, 무리한 상영 확장은 효율성이 낮다. 이번 작품은 그 점을 반영해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편이다.

디즈니 브랜드가 가진 효과는 여전… 그러나 반응은 점차 갈리고 있다

'릴로 & 스티치' 실사판은 극장가에서 디즈니 브랜드가 여전히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동시에, 실사화 콘텐츠에 대한 피로감도 더 이상 무시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렀다. 극장을 찾은 가족 관객들은 일정 수준의 만족을 보였지만, 중장년 관객층이나 청소년층에서는 반응이 엇갈렸다.

특히 실사화 작품에 대한 기대보다는 관습적인 소비가 이어지고 있는 점은 디즈니 내부 전략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전통적인 IP에 의존해 극장 수요를 유지하는 방식이 어느 순간부터는 한계에 다다를 수 있다는 경고로도 해석된다.

'릴로 & 스티치'는 디즈니 실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일정 수준의 성과를 냈지만, 관객층 확대나 콘텐츠 차별성 측면에서는 뚜렷한 한계를 드러냈다. 극장에서의 반응은 브랜드 충성도에 기반한 결과였으며, 실사화 전략이 유지되더라도 시장 내 파급력은 점점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