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기반 포트폴리오 재편이 만든 구조적 반등
[BioBeauty Series 1-①] 의료기기에서 뷰티산업으로 – 기술의 이동, 산업의 재편
[KtN 임우경, 박준식기자] 2025년 1분기, 전자약 전문기업 리메드는 분명한 실적 반등을 입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60억 원, 영업이익은 507% 급증한 10억 3,400만 원을 기록했다. 순이익 또한 191% 상승하며 9억 4,700만 원을 나타냈다. 이 수치는 단순한 회복이 아니라, 전략적 전환 이후 본격적인 성장 국면에 진입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이 실적 개선은 단순한 수출 호조나 일회성 비용 절감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실적의 기저에는 지난 2년간 전개된 제품 포트폴리오의 구조적 재편이 있다. 리메드는 기존의 정신의학 치료용 전자약(TMS)을 기반으로, 통증 치료용 장비(NMS, ESWT), 그리고 미용·에스테틱 라인업(CSMS, Cleo V1 등)까지 기술 확장을 추진해왔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전환점은 ‘의료기기 기반 기술’이 뷰티 시장의 상품성과 만나는 지점에서 발생했다.
리메드가 선택한 에스테틱 장비는 단순한 ‘뷰티 디바이스’가 아니다. Cleo V1은 고강도 집속초음파(HIFU)를 이용한 리프팅 기기로, 얼굴과 바디 라인의 탄력 개선을 목적으로 한다. CSMS는 자기장을 활용해 코어 근육을 자극하고 체형 균형을 잡는 자기자극 미용 장비다. 두 제품 모두 미용 목적이지만, 작동 원리는 철저히 의료기기 기술에 기반을 둔다. 이 기술적 기원은 단순한 심미성을 넘어, '신뢰'라는 심층 가치를 부여한다.
실제로 뷰티 산업은 최근 몇 년 사이 ‘기술화’라는 구조적 이행을 겪고 있다. 기능성 화장품을 넘어, LED·고주파·초음파를 기반으로 하는 뷰티 디바이스 시장이 확대되었고, 여기에 의료기기 제조기업의 진입이 가속화됐다. 이 가운데 리메드의 전략은 제품 단위의 확장이 아니라, 산업 간 경계를 해체하는 방식으로 전개됐다.
전통적인 뷰티 브랜드들이 '감각과 심미'를 중심으로 소비자와 관계를 맺었다면, 리메드는 '기술과 근거'를 통해 신뢰의 경로를 설계한다. 그 방식은 자사의 의료기기 임상 데이터를 토대로 뷰티 제품의 효능을 ‘증명’하는 것이다. 즉, 뷰티 시장 내에서 단순한 경험 기반 리뷰가 아니라, 의료적 기준에 근거한 검증 구조를 끌어들이고 있는 셈이다. 이 점에서 Cleo V1과 같은 제품은 단순한 리프팅 기기를 넘어 ‘의료기기 기반의 뷰티 플랫폼’으로 기능한다.
리메드의 R&D 전략에서도 확인된다. 최근 3년간 평균 R&D 비중은 19.1%로, 단순히 기술을 축적하는 것이 아니라 ‘기술을 통해 시장 기준을 재설정’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Cleo V1은 KFDA 인증을 비롯해 다수의 의료기기 인증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입 중이며, 향후 미국 FDA 인증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시 말해, 리메드는 ‘기기의 기능’을 팔지 않고, ‘기술이 만들어내는 기준’을 설계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 전략은 왜 유효한가? 지금의 뷰티 소비자는 단지 '예뻐지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이 얼마나 안전하고 과학적인지를 묻는다. 미용이 단지 미적 성과만을 추구하지 않고, 회복과 치유, 신뢰와 데이터, 과학적 증명으로 전환되고 있는 것이다. 리메드가 가진 의료기기 기술력은 이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에 설득력 있게 대응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리메드가 뷰티 산업에 ‘진입’한 것이 아니라, ‘침투’했다는 점이다. 기술의 외피만을 두르고 미용 시장에 들어온 것이 아니라, 의료기기의 내부 기준을 그대로 유지한 채 미용 시장의 구조를 다시 짜고 있다. Cleo V1은 그러한 전략의 핵심 결과물이다.
‘의료기기 기반 미용장비’라는 리메드의 새로운 정의는 결국 산업 간 경계의 해체를 촉진한다. 소비자의 감각과 의료적 신뢰가 겹치는 지점에서, 뷰티는 더 이상 ‘가벼운 사치재’가 아닌 ‘정신적·신체적 회복의 기술 플랫폼’으로 해석된다. 이 전환은 단지 제품의 기능 변화가 아니라, 시장의 언어가 바뀌고 있음을 뜻한다.
리메드는 이 새로운 언어를 기술 기반으로 선점한 기업이다. 따라서 리메드의 실적 반등은 단순히 판매 호조가 아니라, 헬스케어와 뷰티의 중첩 구조 속에서 ‘기술이 어떻게 산업을 이동시키는가’에 대한 실제 사례로 읽을 수 있다.
단지 한 기업의 전략이 아니라, 미래의 뷰티 산업이 어떤 기준과 언어로 구성되어야 하는지를 미리 보여주는 하나의 시금석이다.
후원=NH농협 302-1678-6497-21 위대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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