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바아트센터 대표 차효준, 블루칩 작가가 금융시장에서 의미하는 가치
[KtN 임우경 · 박준식 기자] 지난해(2024년) 글로벌 미술시장은 압축과 재편이라는 단어로 요약된다. 주요 경매사들의 실적은 전년 대비 평균 19퍼센트 이상 감소했고, 고가 블루칩 작품의 출품이 줄면서 거래 총액이 축소되었다. 그러나 불확실성 속에서도 파블로 피카소는 예외적 위치를 지켰다. 피카소는 여전히 가장 신뢰받는 작가이자 금융시장에서 안전 자산의 상징으로 남았다.
꾸바아트센터 대표이자 모딜리아니 재단 명예 이사장, 그리고 에스티에스그룹 의장을 겸하는 차효준은 피카소 작품을 직접 소장하며 시장의 흐름을 누구보다 밀착해서 체감하고 있다. 차효준 대표는 인터뷰에서 “유화는 미술사적 상징을 대표하고, 판화는 합리적 진입로를 제공한다. 두 축이 동시에 작동할 때 시장은 안정성을 얻는다”라고 분석했다. 피카소가 단순히 미술사적 거장에 그치지 않고 자본 시장에서 신뢰의 지표가 된다는 점을 설명한 대목이다.
피카소 작품군의 구조적 위상
피카소의 작품군은 크게 두 갈래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압도적 상징성을 가진 유화이고, 둘째는 시장 접근성을 열어주는 판화와 리소그래프다. 유화는 수십억 원에서 수백억 원대에 거래되는 절대적 지위를 차지한다. 반면 판화와 리소그래프는 수천만 원대에서 수억 원대에 이르는 합리적 가격대에서 글로벌 경매와 갤러리 거래가 활발히 이루어진다.
꾸바아트센터가 보유한 피카소 리소그래프 작품 가운데 The Rainbow Dove(1952)와 Portraits Imaginaires(1969) 시리즈는 시장에서 안정성과 상징성을 동시에 보여주는 사례다.
The Rainbow Dove는 1952년 제작된 평화의 상징으로, 이후 국제 평화운동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유네스코가 채택한 이미지로서 대중적 확산이 이루어졌으며, 컬렉터들에게는 역사적 기호를 소유하는 경험으로 받아들여진다. 글로벌 경매에서는 2억 5천만 원에서 4억 원 사이에서 안정적으로 거래되며, 장기 보유 시 가치 상승이 예측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Portraits Imaginaires는 1969년에 제작된 시리즈로, 상상의 인물들을 화려한 색채와 자유로운 선으로 변주했다. 예술적 실험성과 희소성이 결합된 이 작품군은 최근 10년간 가격 상승률이 40퍼센트를 상회하며 컬렉터들의 관심을 끌었다. 차효준 대표는 “피카소는 시장에서 단일한 이름으로 존재하지만, 작품군 내부에서는 가격과 서사의 층위가 세밀하게 구분된다. 유화가 상징을, 판화가 유동성을 대표한다”라고 말했다.
글로벌 미술시장의 데이터와 피카소
Art Basel과 UBS가 발표한 The Art Market in 2024에 따르면, 2024년 글로벌 미술시장 규모는 약 620억 달러로 2023년 대비 18퍼센트 감소했다. 그러나 피카소 작품의 낙찰률은 90퍼센트에 달하며 블루칩 작가군 가운데 가장 안정적인 수치를 기록했다. Contemporary Market Report 2024는 5천 달러에서 5만 달러 구간의 작품 수요가 강세를 보였다고 지적했는데, 이 가격대에서 피카소 판화가 대표적 거래군으로 자리했다.
글로벌 금융 불확실성 속에서 로스코, 워홀, 바스키아와 같은 일부 블루칩 작가들은 가격 변동성을 피하지 못했다. 반면 피카소는 위기 속 안전 자산으로 재조명되었고, 투자자 신뢰를 강화하는 역할을 했다.
차효준 대표는 “시장의 신뢰는 예술적 위상과 거래 이력의 축적에서 나온다. 피카소는 두 가지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어 금융시장에서 기축통화와 같은 역할을 한다”고 평가했다.
한국 시장에서의 피카소
예술경영지원센터가 발표한 2025년 상반기 미술시장 분석 리포트에 따르면, 국내 미술시장 역시 고가 작품 거래는 줄었지만 판화와 드로잉의 거래량은 유지되거나 확대되었다. 특히 피카소 판화는 낙찰률이 85퍼센트 이상을 기록하며 국내 경매시장에서 높은 신뢰도를 보였다.
차효준 대표는 “한국 컬렉터들은 해외 블루칩에 대한 신뢰를 안전한 진입로로 받아들이고 있다. 특히 피카소 판화는 국제 시장과 국내 시장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예술성과 금융의 균형
피카소의 사례는 예술성과 금융성이 어떻게 균형을 이루는지를 보여준다. 예술적 가치가 금융적 신뢰를 뒷받침하고, 금융적 수요가 예술적 위상을 강화하는 구조다. 피카소는 예술사적 혁신가일 뿐 아니라 금융시장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자산이라는 이중적 지위를 동시에 보유한다.
꾸바아트센터 대표 차효준은 인터뷰에서 “예술과 자본의 균형은 특정 순간에만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구조다. 피카소는 이를 입증하는 사례다”라고 말했다.
KtN 리포트
2024년 글로벌 미술시장은 위축되었지만 피카소는 흔들림 없는 신뢰의 이름이었다. 유화는 미술사의 상징으로, 판화는 시장의 유동성으로 기능하며 피카소는 예술과 자본을 동시에 움직였다.
2025년 현재 미술시장은 상반기까지는 여전히 보수적 흐름이 이어졌으나, 하반기에는 회복세를 모색하는 움직임이 관측된다. 피카소는 한국과 글로벌 시장 모두에서 변함없는 신뢰를 기반으로 여전히 투자와 수집의 최우선 대상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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