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안 미첼 시장을 지탱하는 ‘공급의 질서’

[KtN 임민정기자]조안 미첼 시장을 설명할 때 자주 등장하는 숫자가 있다. 전체 작품 수는 약 1,400점으로 추정된다. 이 수치만 놓고 보면 희소성이 극단적으로 높은 작가라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실제 시장에서 체감되는 공급량은 이 숫자와 전혀 다르다. 조안 미첼 작품 가운데 상당수는 이미 미술관과 공공 컬렉션에 편입돼 있고, 재단과 장기 보관 컬렉션에 의해 이동이 제한돼 있다. 작품 수와 시장 공급량 사이에 구조적인 괴리가 존재한다.

현재 미술관이 소장한 조안 미첼 작품은 약 150점 수준으로 파악된다. 비율로 보면 전체의 약 10%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 비율은 단순 수치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미술관이 보유한 작품은 대체로 대표 연작이거나, 작가의 미술사적 위치를 결정짓는 핵심 시기 작업이다. 다시 말해 시장에서 가장 가격을 끌어올릴 수 있는 작품 상당수가 이미 유통망 밖에 있다.

이 구조는 가격 형성에 이중적으로 작용한다. 한편으로는 시장에 남아 있는 작품의 질적 편차를 키운다. 모든 작품이 동일한 평가를 받지 못하는 이유다. 다른 한편으로는 핵심 작품이 등장할 경우 가격이 급격히 반응하는 환경을 만든다. 공급이 많아서 가격이 오르지 않는 것이 아니라, 진짜 공급이 제한돼 있기 때문에 가격 변동성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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