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전환이 드러낸 ‘사람 중심 미디어’의 한계와 가능성
[KtN 박준식기자]JTBC 전진배 총괄 체제가 의미하는 또 하나의 변화는 기술을 대하는 태도다. 인공지능과 플랫폼이 미디어 산업의 전면으로 올라온 시점에서, JTBC는 기술을 전면에 내세우기보다 판단의 기준을 앞에 두는 방식을 택했다. 이는 유행과 속도를 좇는 전략과는 결이 다르다. 기술을 거부하는 선택도 아니고, 기술에 기대는 방식도 아니다. 기술을 관리 대상으로 두는 접근에 가깝다.
미디어 산업에서 인공지능은 이미 일상이 됐다. 기사 초안 작성, 영상 편집, 추천 알고리즘, 광고 타기팅까지 자동화가 빠르게 확산됐다. 이 흐름에서 다수의 미디어는 효율과 속도를 앞세웠다. 인력은 줄이고, 생산량은 늘리는 방식이었다. 결과는 양면적이다. 비용은 줄었지만, 콘텐츠의 질과 브랜드 신뢰는 동시에 흔들렸다. 판단의 주체가 불분명해진 지점에서 책임 역시 흐려졌다.
JTBC의 선택은 이 흐름과 일정한 거리를 둔다. 보도 책임자가 방송사업군 전체를 총괄하는 구조는, 최종 판단을 사람에게 남겨두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데이터와 알고리즘은 참고 자료로 활용하되, 편성·보도·콘텐츠 방향을 결정하는 기준은 인간의 판단에 둔다는 뜻이다. 이는 효율성 측면에서는 불리할 수 있다. 자동화에 비해 속도는 느리고, 비용은 더 든다. 그러나 기준이 명확해진다는 장점은 분명하다.
후원=NH농협 302-1678-6497-21 위대한자
관련기사
박준식 기자
pjs@k-trendy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