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귀·목소리·자세에 새긴 미세한 차이…1인 2역으로 갈라놓은 진짜와 가짜의 경계

[KtN 신미희 · 박준식기자]같은 얼굴을 가진 두 사람이 서로를 마주한다. 한 사람은 얼굴과 이름, 재산을 빼앗겼다고 주장한다. 다른 사람은 문재의 이름으로 사회 안에 자리를 잡고 주변 사람들의 신뢰까지 얻었다. 외형만으로 진짜를 가릴 수 없는 순간, 넷플릭스 시리즈 ‘들쥐’의 판단 기준은 몸과 목소리, 타인을 대하는 태도로 이동한다.

류준열은 ‘들쥐’에서 은둔형 소설가 문재와 문재의 삶을 차지한 들쥐를 함께 연기한다. 데뷔 이후 처음 맡은 1인 2역이다. 같은 배우가 두 역할을 맡았다는 사실을 전면에 내세우기보다, 하나의 얼굴 안에 서로 다른 생애가 들어 있다는 인상을 만드는 데 연기의 무게를 뒀다.

문재와 들쥐는 선명하게 구분되면서도 완전히 분리되지 않는다. 눈과 귀, 목소리와 얼굴의 점에는 미세한 차이가 남아 있다. 자세와 걸음, 말의 속도도 다르다. 동시에 두 인물은 같은 얼굴을 갖기까지 이어진 과거와 욕망으로 연결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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