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사 본질과 캐릭터로 회귀하는 드라마·예능의 방향성
[KtN 임우경기자] K-콘텐츠가 세계적인 주목을 받으면서 드라마와 예능의 제작 방향성에도 중요한 변곡점이 찾아왔다. 2024년의 변화는 단순한 트렌드 이상의 본질적 전환을 시사하며, ‘캐릭터 중심 서사’와 ‘진정성’이라는 키워드가 콘텐츠 성공의 새로운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다.
트렌드를 넘어 본질로: 캐릭터 중심의 드라마 서사
지난 몇 년간 K-콘텐츠는 글로벌 OTT 시장의 경쟁과 함께 다양한 장르적 실험을 선보이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특히 미스터리와 판타지, 그리고 막대한 제작비가 투입된 대형 블록버스터들이 급부상하며 한때 K-콘텐츠의 정체성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화제성에만 치우친 이러한 콘텐츠는 한편으로는 스토리의 깊이와 캐릭터의 감정선이 희미해졌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2024년 드라마 시장에서 주목할 변화는 바로 ‘캐릭터 중심의 서사’로 돌아가려는 시도다. 대표적인 예로 올해 공개된 <정년이>는 인물의 내면적 갈등과 감정선을 심도 있게 다루며 시청자들에게 큰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이는 단순히 시청률을 넘어, 캐릭터의 정서적 여정을 통해 시청자들이 스토리와 정서적으로 교감할 수 있도록 했다. 이처럼 내러티브의 본질에 집중하는 변화는 장르적 화려함을 넘어 인물 그 자체에 무게를 두며 K-드라마의 새로운 방향성을 예고한다.
경쟁을 넘어서 일상으로: 진정성을 담은 예능의 부상
예능 프로그램 또한 진정성 있는 일상의 가치를 담아내는 쪽으로 변화하고 있다. 과거 예능이 경쟁과 자극적인 연출로 대중의 시선을 잡았다면, 최근 예능 트렌드는 긴장감 대신 일상의 편안함과 진정성을 강조한다. 예를 들어,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과 같은 프로그램은 요리 대결의 형식을 취하되 승패를 강조하기보다는, 요리에 대한 열정과 삶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풀어가며 시청자들의 깊은 공감을 유도하고 있다.
이는 유명한 예능 MC가 참여하는 프로그램에서도 확인된다. 그들이 시청자와 직접 소통하며, 일상의 소소한 경험과 진솔한 이야기를 전하는 방식은 기존의 자극적인 편집과 차별화된다. 특히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트렌드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일상 속 가치를 재발견하고 관계의 진정성을 강조하는 현대인의 요구를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콘텐츠의 본질에 집중하는 전략적 변화
2024년의 K-콘텐츠 방향성에서 드러나는 것은 단순한 장르적 변화가 아닌, 콘텐츠 제작에 있어 ‘본질로의 회귀’라는 전략적 전환이다. 특히 글로벌 OTT 플랫폼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콘텐츠의 성공 요인은 이제 ‘화제성’이 아니라 ‘공감성’으로 이동하고 있다. 캐릭터의 감정과 성장에 집중하는 서사는 시청자에게 감정적 연대를 형성하게 하고, 일상적 진정성을 담아내는 예능은 고도의 편집 기법 없이도 친근감과 신뢰를 제공한다.
또한 이러한 변화는 K-콘텐츠가 세계 무대에서 장기적인 생명력을 확보하는 데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 거대한 자본과 시각적 화려함에만 의존하는 콘텐츠는 일시적 관심을 끌 수 있지만, 캐릭터의 본질적 서사와 삶의 진정성을 담아낸 콘텐츠는 시청자들의 지속적 사랑과 공감을 얻을 수 있다. 이는 글로벌 플랫폼의 경쟁 속에서 K-콘텐츠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독창적인 스토리텔링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로 작용할 것이다.
2024년 K-콘텐츠의 변화는 ‘내면의 깊이’와 ‘일상의 진정성’을 재발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러한 변화가 장기적으로 어떻게 산업에 영향을 미칠지는 지켜봐야 할 부분이지만, 현재의 트렌드는 단순한 유행을 넘어 K-콘텐츠의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후원=NH농협 302-1678-6497-21 위대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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