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부진 지속, 수출 둔화… 성장 모멘텀 약화
[KtN 최기형기자] 한국 경제가 저성장의 길목에 접어들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025년 한국 경제 성장률을 기존 2.0%에서 1.6%로 하향 조정했다.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내수 회복이 지연되면서 경제 전반의 성장 동력이 약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경기 하방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 경기 둔화를 넘어, 한국 경제가 ‘저성장 고착화’ 단계로 접어들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경기 둔화 본격화… “내수·수출 모두 부진”
KDI가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한 가장 큰 이유는 내수 회복 부진과 수출 증가 둔화다. 2024년 하반기 이후 한국 경제는 내수 경기 위축이 지속되고 있다. 소비자심리지수가 급락하고 가계 소비 여력이 줄어들면서 민간 소비 증가율이 기존 1.8%에서 1.6%로 하향 조정됐다.
고금리 지속: 기준금리 인하가 지연되면서 소비 및 기업 투자가 위축
정국 불안: 경기 심리 악화로 소비 심리 급락
노동시장 둔화: 취업자 증가폭 축소, 실업률 상승
소비가 살아나지 않으면서 투자도 위축되고 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호조에도 불구하고 2.0% 증가에 그칠 전망이며, 건설투자는 -1.2% 역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수출 역시 둔화세를 보이며 경기 회복에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2025년 한국의 총수출 증가율은 기존 6.9%에서 1.8%로 크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산업의 성장세가 유지되더라도,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대외 수요 감소가 주요 리스크로 지목된다.
투자 둔화, 성장 동력 약화… 고용시장도 부담
경기 침체는 고용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KDI는 2025년 취업자 증가폭이 기존 16만 명에서 10만 명으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실업률은 2.8%에서 2.9%로 소폭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은 여전히 신중한 투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건설업계는 수주 부진과 부동산 경기 둔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제조업체들도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 대규모 투자 결정을 미루는 분위기다.
KDI는 기업들의 보수적인 투자 기조가 이어질 경우, 장기적인 성장 동력 약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정책 대응 시급… “내수·수출 두 마리 토끼 잡아야”
전문가들은 한국 경제가 저성장 국면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금융·재정·산업 정책의 유기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① 금리 정책 조정 필요성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늦어질 경우 소비·투자 위축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음
경기 부양을 위한 금리 인하 시점 조정 필요
② 내수 활성화 대책 마련
소비심리 회복을 위한 가계 부담 완화 정책(세금 감면, 대출 규제 완화 등) 검토
노동시장 안정화 및 일자리 창출 대책 필요
③ 수출 다변화 및 기업 투자 지원
미국·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신흥국 시장 개척 필요
신성장 산업(반도체·AI·친환경 에너지) 지원 확대
저성장 시대, 새로운 성장 패러다임 필요
2025년 한국 경제는 ‘저성장’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단기적인 경기 둔화가 아니라 구조적 성장 둔화의 신호일 수 있다는 점에서 보다 근본적인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소비·투자·수출의 균형을 맞추면서, 한국 경제가 새로운 성장 패러다임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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