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라고 생각하지 마"…린샤오쥔, 중국 귀화 이후 첫 종합대회 성과
하얼빈 아시안게임에서 금·은·동 획득…중국 팬들 "완전한 중국인 되길"
[KtN 신미희기자]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중국으로 귀화한 쇼트트랙 선수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이 중국 팬들에게 자신의 진심을 전했다.
중국 매체 왕이닷컴은 17일, 린샤오쥔이 하얼빈 아시안게임을 마친 후 "나는 중국인이기 때문에 중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고 싶다"며 "이 나라를 대표하고, 모든 사람에게 인정받고 존경받는 것은 내게 큰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린샤오쥔은 이번 대회를 통해 중국 국가대표로서 첫 종합대회 성과를 거뒀다. 남자 500m 금메달, 1500m 은메달, 5000m 계주 동메달을 획득하며 시상대에서 중국의 오성홍기를 마주했다.
2018년 한국 대표팀 에이스에서 중국의 간판으로
린샤오쥔은 원래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에이스였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1500m 금메달, 500m 동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쇼트트랙의 차세대 스타로 떠올랐다.
그러나 2019년 6월, 훈련 중 후배 황대헌의 바지를 내린 사건으로 성희롱 논란이 불거졌고, 대한빙상경기연맹은 그에게 1년 자격정지 징계를 내렸다. 이후 법적 공방 끝에 1심에서 벌금 300만 원을 선고받았으나 항소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이미 대표팀에서의 입지는 좁아졌고, 결국 중국 귀화를 선택했다.
중국 팬들의 뜨거운 응원과 여전한 이질감
린샤오쥔을 향한 중국 팬들의 반응은 뜨겁다. 세계 정상급 실력을 자랑하는 그를 응원하는 목소리가 크며, 하얼빈 아시안게임 혼성 2000m 계주에서 블록과 충돌해 넘어졌을 때도 질책보다는 격려가 이어졌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아직 그를 완전한 중국 선수로 받아들이지 않는 시선도 있다. 이에 대해 린샤오쥔은 "중국어 실력이 부족해서 나를 중국인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중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게 된다면 아무도 그런 말을 못할 것"이라며 학구열을 불태웠다.
밀라노 동계올림픽 준비…어깨 수술 후 재활 돌입
린샤오쥔은 하얼빈 아시안게임을 마친 후 어깨 수술을 받았다. 그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을 목표로 재활에 집중할 것"이라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한국 대표팀의 유망주에서 중국 대표팀의 간판으로 자리 잡은 린샤오쥔. 그의 선택과 도전에 대한 논란은 계속되고 있지만, 그는 이제 철저히 중국 선수로서 인정받기 위한 길을 걷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