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을 예술적 실천으로 확장하는 얼킨, ‘雲海(운해)’를 통해 탐구하는 시간성과 존재성

 

[KtN 김동희기자] 2025년 F/W 서울패션위크는 한국 패션이 도달한 성숙한 실험성과 예술적 담론의 중심에서 지속 가능성을 어떻게 재구성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담아냈다. 이번 시즌 얼킨(ul:kin)은 단순한 패션 브랜드를 넘어선 개념적 실천으로서의 패션을 탐구하며, ‘雲海(운해, Sea of Clouds)’라는 주제를 통해 시간성과 존재성의 관계를 조형적 실험으로 풀어냈다.

이번 컬렉션은 친환경적 가치와 해체주의적 디자인, 그리고 앙드레김(Andre Kim)과의 협업을 통한 한국적 패션 유산의 재해석을 한데 엮으며, 현대 패션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시사하는 중요한 프로젝트로 평가된다. 본 기사에서는 얼킨이 제시한 철학적 기반과 디자인적 접근을 중심으로 2025년 F/W 시즌이 시사하는 미래 패션의 지향점을 심도 있게 분석하고자 한다.

얼킨, 패션을 넘어 하나의 철학적 실험으로. 사진= 유튜브 갈무리,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얼킨, 패션을 넘어 하나의 철학적 실험으로. 사진= 유튜브 갈무리,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雲海(운해)’: 패션을 매개로 한 존재론적 탐구

얼킨은 이번 컬렉션에서 단순히 의복을 제작하는 것을 넘어, 패션을 통해 철학적 개념을 시각적으로 구현하는 방법론을 고민했다. ‘雲海(운해)’라는 테마는 변화하는 자연의 모습과 그 안에서 유한한 인간 존재를 성찰하는 철학적 시선을 담고 있다.

▶자연의 무한성과 인간 존재의 유한성
구름이 흩어지고 모이는 현상은 얼킨이 이번 시즌에서 추구하는 핵심 개념으로, 이는 영원한 자연과 덧없는 인간 존재를 대비시키는 메타포로 작용한다. 패션을 통해 시간과 존재의 개념을 시각적으로 탐구한 점에서 얼킨의 접근 방식은 동시대 패션 담론을 한 차원 확장하는 역할을 한다.

▶구름을 형상화한 해체주의적 실루엣
컬렉션에서 선보인 오버사이즈 재킷, 비대칭 구조, 유동적인 텍스처는 구름의 형상을 조형적으로 구현하며, 부유하는 듯한 실루엣을 만들어냈다. 니트웨어의 물결치는 패턴과 레이어드된 투명한 오버레이 원단은 구름의 변화무쌍한 특성을 반영하고 있으며, 이는 물리적인 형태를 넘어 감각적 경험을 제공하는 디자인적 실험이라 할 수 있다.

지속 가능성과 감각적 내러티브의 결합

얼킨은 브랜드의 근본적인 철학으로 지속 가능성(Sustainability)을 기반으로 한 디자인 실천을 고수하고 있다. 이번 시즌에서도 업사이클링, 친환경 섬유 활용을 극대화하며, 지속 가능한 패션이 단순한 트렌드가 아닌 브랜드의 정체성으로서 자리 잡고 있음을 강조했다.

▶기존 소재를 해체하고 재구성한 해체주의적 접근
해체주의 패션(Deconstructivism)과 지속 가능성은 얼킨의 디자인에서 유기적으로 결합된다. 기존 원단과 업사이클링된 소재를 활용해 비대칭적이면서도 조형적인 아름다움을 극대화한 방식은 패션을 하나의 실험적 조각품으로 접근하는 얼킨의 디자인 철학을 보여준다.

▶텍스처의 실험: 감각을 일깨우는 촉각적 경험
이번 컬렉션에서 중요한 요소는 텍스처의 실험이다. 얼킨은 친환경 소재를 단순히 사용하기보다는, 그것을 새로운 감각적 경험으로 변환시키는 데 집중했다. 리사이클링 원단을 이용한 니트웨어와 인공 실크 섬유를 활용한 유동적인 텍스처는 인간의 촉각과 시각을 동시에 자극하며, 옷이 단순한 피복이 아닌 하나의 예술적 감각으로 다가오도록 만들었다.

얼킨, 패션을 넘어 하나의 철학적 실험으로. 사진= 유튜브 갈무리,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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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드레김과의 협업: 한국 패션의 유산과 미래의 연결

이번 시즌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시도 중 하나는 앙드레김(Andre Kim)과의 협업이다. 앙드레김은 한국 패션의 역사에서 독창적인 스타일과 유려한 실루엣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했던 디자이너로, 얼킨은 그의 디자인 언어를 현대적인 방식으로 재해석했다.

▶우아한 실루엣과 미래적 패턴의 조합
얼킨은 앙드레김의 상징적인 우아한 실루엣을 현대적인 해체주의적 패턴과 결합시켜, 클래식과 실험적 디자인이 공존하는 독창적인 컬렉션을 완성했다.

풍성한 소매와 곡선적인 실루엣을 유지

현대적 패턴과 구조적 형태를 결합

과거와 미래를 동시에 담아내는 스타일을 창출

▶전통과 혁신의 융합: 글로벌 패션 시장으로의 확장 가능성
앙드레김과의 협업을 통해 얼킨은 한국적 감성을 현대적인 글로벌 트렌드와 접목하며, K-패션의 정체성을 재확립하는 중요한 작업을 수행했다. 이는 한국 패션이 단순한 트렌드가 아닌, 하나의 강력한 문화적 코드를 형성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될 수 있다.

미래 패션의 방향성

이번 서울패션위크에서 얼킨이 보여준 컬렉션은 단순한 의복을 넘어, 패션이 어떤 담론을 형성할 수 있는지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는 프로젝트였다.

① 지속 가능성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
지속 가능성이 하나의 트렌드가 아닌, 브랜드 아이덴티티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아야 함을 얼킨은 보여주었다. 환경적 책임과 감각적 내러티브를 결합하는 방식은 현대 패션 브랜드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한다.

② 감각적 경험을 중심으로 한 패션의 재정의
얼킨은 단순히 지속 가능한 소재를 사용하는 것에서 벗어나, 그것을 감각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요소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지속 가능성을 재구성했다. 이는 미래 패션이 ‘체험적 예술’로 발전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③ 한국 패션의 전통성과 혁신적 접근이 글로벌 경쟁력을 결정짓는다
앙드레김과의 협업을 통해, 한국 패션이 가진 유산과 새로운 기술적, 개념적 접근이 결합할 때 글로벌 패션 시장에서 더욱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얼킨, 패션을 넘어 하나의 철학적 실험으로. 사진= 유튜브 갈무리,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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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킨, 패션을 넘어 하나의 철학적 실험으로

얼킨이 제시한 ‘雲海(운해)’ 컬렉션은 단순한 트렌드의 집합이 아닌, 패션을 통해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예술적 실천이었다. 지속 가능성과 해체주의적 미학을 통해 얼킨은 패션이 단순한 소비재를 넘어, 존재와 시간, 그리고 감각적 경험을 탐구하는 도구가 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

앞으로 얼킨이 한국 패션의 미래를 어떻게 확장해 나갈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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