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예술 작품은 가치가 없는가? 경매 시장에서 500달러 이하의 작품이 의미하는 것
‘500달러 이하 예술’의 부상… 접근 가능한 시장의 확장

KUNISADA I (1786-1865)Sumo (c.1847-1851)Wood cut (diptych), 36 x 25 cmRevere Auctions, Saint Paul MN, USA, 28 January 2025. Price: $219
KUNISADA I (1786-1865)Sumo (c.1847-1851)Wood cut (diptych), 36 x 25 cmRevere Auctions, Saint Paul MN, USA, 28 January 2025. Price: $219

[KtN 임민정기자]최근 미술 시장에서 500달러 이하의 경매 작품이 급증하며, 새로운 컬렉터층의 유입을 이끌고 있다. 2025년 1월 한 달 동안, 전 세계 경매 시장에서는 30,000점 이상의 작품이 500달러 이하에 낙찰되었으며, 그 총 매출은 약 600만 달러에 달했다. 이 같은 현상은 고가의 미술품만이 투자 가치가 있다는 통념을 깨고, 대중들에게도 접근 가능한 예술 시장이 점점 확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달리(Salvador Dalí), 샤갈(Marc Chagall), 피카소(Pablo Picasso) 등 거장들의 작품이 예상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며, 미술 애호가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500달러 이하로 구매 가능한 거장들의 작품

500달러 이하의 예산으로도 거장들의 작품을 수집할 수 있는 경매 시장의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2025년 1월 한 달 동안, 경매 시장에서는 다음과 같은 수량의 작품이 500달러 이하로 낙찰되었다.

작가 판매된 작품 수 총 매출 (USD)
쿠니사다 1세 (Kunisada I) 12 18,146
히로시게 (Hiroshige Ando) 34 8,959
피카소 (Pablo Picasso) 30 6,103
코르네유 (Corneille) 51 14,176
샤갈 (Marc Chagall) 39 8,677
달리 (Salvador Dalí) 73 18,663

 

이처럼 고전적인 거장들의 작품도 특정 조건 아래에서는 매우 저렴한 가격에 거래될 수 있으며, 컬렉터들에게 접근 가능한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어떤 작품들이 500달러 이하로 거래되는가?

500달러 이하의 가격대에서는 일반적으로 아트 포스터, 판화(Print), 다수 제작된 리소그래피(Lithograph) 등의 작품이 포함된다. 그러나 일부 사례에서는 제한된 에디션의 판화나 드로잉, 특정 시기의 원화까지도 해당 가격대에서 거래되기도 한다.

피카소의 판화:

예를 들어, 캐나다의 Empire Auctions에서 피카소의 ‘Marie-Thérèse Walter’ 초상 판화(에디션 250장 한정)가 485달러에 낙찰되었다.

샤갈의 대량 판화:

샤갈의 유명한 작품 중 하나인 Sarah and the Angels는 1960년 6,500장 한정판으로 제작되었으며, 영국 Burstow Hewett 경매에서 216달러에 판매되었다.

코르네유의 원화:

네덜란드 화가 코르네유(Corneille)의 경우, 1940년대 제작된 일부 원화들이 300~400달러 선에서 거래되었다.

‘Vue de ville animée’(도시 풍경) 원화는 372달러에 거래되며, 특정 시기의 작품이라면 여전히 저렴한 가격에 수집할 기회가 있다.

달리의 판화:

살바도르 달리는 1960년대부터 대량의 판화 작업을 진행하며, 500달러 이하의 가격대에서도 그의 작품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다만, 서명이 프린트된 것인지, 진짜 서명이 들어간 것인지에 따라 가치 차이가 크기 때문에 구매 시 주의가 필요하다.

René BEN SUSSAN (1895-1988)Composition (1974). Oil/canvas, 73 x 92 cmAder Paris, 16 January 2025. Price: $294 
René BEN SUSSAN (1895-1988)Composition (1974). Oil/canvas, 73 x 92 cmAder Paris, 16 January 2025. Price: $294 

일본 우키요에(浮世絵)의 강세… ‘쿠니사다 1세’가 500달러 이하 시장을 지배하다

500달러 이하의 가격대로 가장 많은 거래량을 기록한 작가는 19세기 일본 우키요에(Ukiyo-e) 화가 쿠니사다 1세(Kunisada I, 1786~1865)였다. 쿠니사다의 작품은 2025년 1월 한 달간 120점 이상이 500달러 이하에 낙찰되며, 전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저가 경매 작품으로 떠올랐다.

쿠니사다의 작품이 저렴한 이유는 무엇일까?

작품은 다량으로 제작되었으며, 원래부터 상업적으로 유통되던 대중적인 미술이었다. 19세기 당시 약 20,000점 이상의 판화를 제작하며, 현대에도 상대적으로 많은 작품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보존 상태가 좋은 판화나 희귀한 주제의 작품은 여전히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예를 들어, 2025년 1월 28일 미국 Revere Auctions 경매에서 쿠니사다의 'Sumo' (1847-1851년) 목판화가 219달러에 낙찰되었다. 이는 500달러 이하의 예산으로도 역사적으로 중요한 작품을 소장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500달러 이하 시장에서 주목해야 할 현대 작가들

고전적인 거장들 외에도, 현대 미술 시장에서 저평가된 작가들의 작품을 500달러 이하로 구매할 기회가 늘어나고 있다.

미셸 드루앙(Michèle Drouin)

▶캐나다 출신의 추상 화가로, 50회 이상의 개인전을 개최한 바 있음.

▶2025년 1월 Waddington’s 경매에서 그의 대형 아크릴화 ‘Roues sur la mer’가 485달러에 판매됨.

안토니오 스코르디아(Antonio Scordia)

▶1952년 베니스 비엔날레 참가 경력이 있는 이탈리아 화가.

▶1970년대 제작된 추상 회화가 489달러에 낙찰되며, 예상보다 저렴한 가격을 기록.

르네 벤 수산(René Ben Sussan)

▶발자크와 셰익스피어 문학 삽화로 유명한 프랑스 화가.

▶2025년 1월 16일 파리 Ader 경매에서 그의 1974년작이 294달러에 판매됨.

이처럼 500달러 이하의 가격대에서도 경력 있는 작가들의 작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기회가 존재한다.

Michèle DROUIN (1933-2018)Roues sur la mer (Wheels On The Sea) (1987)Acrylic/canvas, 114.9 x 136.5 cmWaddington’s Canada, online sale from 15 January 2025 to 30 January 2025. Price: $485
Michèle DROUIN (1933-2018)Roues sur la mer (Wheels On The Sea) (1987)Acrylic/canvas, 114.9 x 136.5 cmWaddington’s Canada, online sale from 15 January 2025 to 30 January 2025. Price: $485

500달러 이하 미술 시장이 시사하는 바

① 대중적인 미술 시장의 확장

이제 미술품 소장은 슈퍼리치만의 특권이 아니라, 일반 컬렉터들도 접근 가능한 시대로 변화하고 있다.

② 미술 시장의 다변화

전통적인 유명 작가뿐만 아니라, 현대 미술과 저평가된 작가들의 작품이 재조명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③ 새로운 투자 기회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들의 작품이 박물관 전시나 재평가를 통해 가격이 급등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미술품 컬렉팅의 새로운 기회, 누구에게나 열린다

500달러 이하의 미술품 경매 시장은 단순한 ‘저가 작품’이 아니라, 새로운 컬렉터들에게 진입 장벽을 낮추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거장들의 판화부터 일본 우키요에, 저평가된 현대 작가들의 원화까지, 폭넓은 선택지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이 시장의 가능성은 더욱 크다. 이제, 미술품 컬렉팅은 특정 계층의 전유물이 아니라,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문화적 경험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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