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회마을까지 불길 접근…청송도 대피 명령 내려져, 고운사 전소
[KtN 신미희기자] 경북 의성군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강풍을 타고 안동과 청송까지 확산하면서, 25일 오후 안동시 전 지역 주민에게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하회마을은 불길과 직선거리 10km까지 가까워졌으며, 조계종 제16교구 본사 고운사가 전소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산불 확산, 풍천면 넘어 하회마을까지”…안동시 재난문자 긴급 발송
안동시는 이날 오후 3시 31분, 재난 문자를 통해 “의성 산불이 풍천면으로 확산 중”이라며 주민 대피 명령을 공식 발령했다.
이어 오후 4시 55분, “강한 바람으로 산불이 급속도로 번지고 있다”며 하회리 주민들은 즉시 저우리 마을(광덕리 133)로 대피하라는 안내가 추가로 이뤄졌다.
의성에서 시작된 불길은 초속 15m가 넘는 강풍을 타고 안동을 넘어 청송으로까지 번졌다. 이에 따라 청송군 역시 주민들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다.
산불 범위 1만 4천 헥타르…역대 세 번째 규모로 확산
산림청에 따르면 이번 산불로 인한 영향 구역은 1만 4,400여 헥타르에 달한다. 이는 2000년 동해안 산불, 2022년 울진 산불에 이어 역대 세 번째 규모다.
불길은 하회마을 인근까지 빠르게 접근 중이며, 세계문화유산 보호를 위한 방화선 구축과 방재 작업도 병행되고 있다.
고운사 전소, 진화인력 안전 우려…“헬기 77대도 역부족”
강풍으로 인해 고운사가 완전히 불탔으며, 운람사에 이어 두 번째 사찰 피해가 발생했다.
산림당국은 진화헬기 77대, 진화 인력 3,800여 명, 장비 450여 대를 투입했지만, 짙은 연기와 바람으로 인해 낮 시간대에도 진화 속도를 제대로 높이지 못하고 있다.
전날에는 진화대원 5명과의 통신이 일시적으로 두절됐고, 40대 소방대원 1명이 어지럼증과 구토 증세로 병원에 이송되는 등 진화 현장의 안전 문제도 커지고 있다.
도로 통제 및 교통 대란…서산영덕고속도로 일부 전면 차단
산불 영향으로 서산영덕고속도로 안동~청송 나들목 구간이 전면 통제됐다.
주민 대피, 차량 대거 이동, 연기 확산 등으로 일대 교통 혼잡이 극심하며, 당국은 긴급 차로 확보 및 안전통제에 나서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