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위 브랜드 간 순환과 생존의 조건

데이식스, 대전 공연 성황리 마무리… "마이데이, 매번 감사하다"  사진=2025 03.06  JYP엔터테인먼트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데이식스, 대전 공연 성황리 마무리… "마이데이, 매번 감사하다"  사진=2025 03.06  JYP엔터테인먼트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홍은희기자] 5월,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발표한 가수 브랜드평판 순위에서 6위 이하 가수들의 순위 변동은 상위권과는 다른 구조적 변화를 보여준다.

상위권 브랜드가 강고한 팬덤, 콘텐츠 지속성, 멀티플랫폼 확산 전략에 기반하고 있다면, 하위권 브랜드는 대체로 개별 이슈, 플랫폼 반응, 일회성 노출에 의해 순위가 결정되는 구조다. 이 구조는 하위 브랜드가 생존을 지속하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하는 문턱이 무엇인지, 현재 K-뮤직 브랜드 생태계가 어떤 방향으로 재편되고 있는지를 드러낸다.

순위 재편의 반복 구조: 유입보다 유지가 어려운 하위권

2025년 5월 기준, 6위부터 30위권까지는 데이식스, 에스파, 이찬원, 세븐틴, 투어스, 카더가든, (여자)아이들, 싸이, 트와이스, 레드벨벳, 엑소, 영탁, 조째즈, 황가람, 오마이걸 등의 브랜드가 포함됐다.

브랜드는 대중적 인지도, 과거 성과, 고정 팬덤을 일정 수준 확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월별 순위 변동 폭이 상위권 대비 훨씬 크다. 이는 하위권 브랜드가 단순히 팬덤 규모가 작아서가 아니라, 콘텐츠와 팬덤 사이의 연결 강도가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점에서 기인한다.

특히 싸이, 트와이스, 엑소, 영탁 등은 브랜드 인지도가 높지만, 커뮤니티지수나 소통지수의 약세로 인해 순위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는 팬덤이 브랜드를 ‘소유하는 관계’에서 ‘과거 기억으로 인식하는 소비자’로 이동하고 있음을 뜻한다.

신예 브랜드의 진입과 퇴장: 시스템이 아닌 이벤트 기반

카더가든, 조째즈, 황가람, 투어스 등의 브랜드는 상대적으로 신규 진입 브랜드다. 이들 브랜드는 대체로 방송 출연, 특정 프로젝트 음악, SNS 바이럴 등 단기 노출 효과에 의해 팬덤 기반 없이 상위권에 접근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상승은 지속적인 커뮤니티 운영 시스템이 마련되어 있지 않으면 장기 생존으로 이어지기 어렵다. 실제로 전월 기준 급등했던 일부 브랜드는 이번 달 조사에서 순위권 밖으로 이탈했다. 이는 콘텐츠 기반보다 플랫폼 이벤트 중심의 브랜드 확산이 구조적으로 얼마나 불안정한지를 입증하는 사례다.

에스파, 日 ‘서머소닉 2025’ 출격·2차 라인업 …“도쿄·오사카 무대 선다” 사진=2025 02.27  SM엔터테인먼트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에스파, 日 ‘서머소닉 2025’ 출격·2차 라인업 …“도쿄·오사카 무대 선다” 사진=2025 02.27  SM엔터테인먼트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고정 팬덤의 고착화가 의미하는 것

레드벨벳, 오마이걸, 이찬원, 정동원 등 일정 팬층을 확보한 브랜드는 여전히 20위권 내외에 자리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브랜드 지수는 커뮤니티지수의 정체, 미디어지수의 하락, 참여지수의 미미한 상승 등에서 보듯 정체 국면에 들어섰다.

 ‘고정 팬덤에 의존한 브랜드’의 구조적 한계를 뜻한다. 팬덤 충성도가 높을수록 일정 수준의 브랜드 평판은 유지되지만, 콘텐츠 확장력이나 신규 소비자 유입에는 제한이 따른다. 브랜드는 일정 수준에서 멈춰 있으며, 팬덤은 반복 소비의 루틴만을 지속한다.

중위권 생존 전략의 핵심은 ‘커뮤니티 지수’

30위권 브랜드의 생존 조건은 결국 커뮤니티 지수에 의해 결정된다. 음악 콘텐츠나 미디어 노출의 일시적 증가보다, 팬덤 내부에서의 커뮤니티 유지와 재확산 활동이 장기적으로 더 유효하게 작용한다.

커뮤니티 지수는 팬이 자발적으로 콘텐츠를 재구성하고, 플랫폼에서 재확산하며, 피드백을 생산하는 구조를 뜻한다. 이 지표가 뒷받침되지 않는 브랜드는 일정 수준 이상으로 확장되기 어렵다. 팬이 브랜드의 수동적 소비자가 아닌 ‘재생산 주체’가 되는 조건이 하위권 브랜드의 전환점이다.

순위가 아닌 구조로 읽어야 하는 하위권의 생존 공식

2025년 5월 브랜드평판 30위권 내 브랜드는 단순히 인지도나 콘텐츠 수가 아니라, 팬덤 내부의 운영 시스템과 커뮤니케이션 구조가 브랜드 생존에 어떻게 기여하는지를 보여준다.

하위권 순위는 고정적이지 않다. 개별 활동과 플랫폼 반응에 따라 수시로 재편되며, 이는 하위 브랜드가 생존을 위해 전략적 선택이 아닌 ‘지속 가능한 구조’를 요구받는 상황임을 의미한다.

중위권 브랜드의 생존 전략은 단기 콘텐츠보다 커뮤니티 활성화, 일방적 노출보다 양방향 소통 구조의 설계, 고정 팬덤의 소진을 넘어 신규 소비자의 정착 시스템에 달려 있다.

30위권 재편은 K-뮤직 브랜드 생태계의 미세 진동이자, 구조적 재편의 전조다. 브랜드의 진짜 경쟁은 순위가 아니라 구조에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