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리-홍경-한지원 감독, 넷플릭스 첫 애니메이션 영화 ' 이 별에 필요한'

넷플릭스 첫 애니메이션 영화 '이 별에 필요한' 언론 시사회 및 간담회에 배우 김태리, 홍경, 한지원 감독이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넷플릭스 첫 애니메이션 영화 '이 별에 필요한' 언론 시사회 및 간담회에 배우 김태리, 홍경, 한지원 감독이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김동희기자] 글로벌 스트리밍 시장에서 한국 애니메이션은 오랫동안 ‘도달하지 못한 프론티어’로 남아 있었다. 일본이 확립한 장르적 규범과 미국의 대규모 자본이 지배하는 서사 구조 사이에서, 한국의 애니메이션은 기술력과 서사의 잠재력을 갖추고도 ‘시장 주도력’이라는 관문을 넘지 못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장편 애니메이션 '이 별에 필요한'은 한계를 정면으로 돌파하려는 의지를 담고 있다.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 기억과 거리, 그리고 소리에 대한 감각적 해석을 통해 정서적 지평을 확장하는 작품이다.

넷플릭스가 택한 첫 번째 전략

2025년 5월 30일 공개 예정인 '이 별에 필요한'은 넷플릭스가 한국 애니메이션에 투자한 첫 오리지널 장편 프로젝트다. 단순한 배급을 넘어, 기획 초기부터 글로벌 타깃을 겨냥한 전략적 확장 시도다. 일본 애니메이션 확보에 집중해온 넷플릭스가 한국 창작진에게 세계시장 진출 경로를 제공한 선택은, K-애니메이션의 제도권 편입을 상징하는 장면이다.

제작을 맡은 클라이맥스 스튜디오는 '지옥', 'D.P.', '정이' 등에서 장르 실험과 기술 융합 역량을 입증해왔다. 이번 작품에서는 우주와 음악이라는 감각적 결을 하나로 엮어내며, 감성 중심 콘텐츠의 서사를 정밀하게 구성했다. 이야기 구조를 넘어, 스트리밍 유통 환경에서 요구되는 정서의 밀도와 온도를 설계한 기획이기도 하다.

넷플릭스 첫 애니메이션 영화 '이 별에 필요한' 언론 시사회 및 간담회에 배우 김태리, 홍경, 한지원 감독이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넷플릭스 첫 애니메이션 영화 '이 별에 필요한' 언론 시사회 및 간담회에 배우 김태리, 홍경, 한지원 감독이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김태리와 홍경, 그리고 한지원 감독의 현장

2025년 5월 27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는 배우 김태리, 홍경, 한지원 감독이 참석했다. 포토타임 이후 진행된 간담회에서 출연진은 연기와 창작 과정을 직접 설명하며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김태리는 "처음 도전한 목소리 연기라 떨렸지만, 매우 특별하고 즐거운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홍경은 "감정을 목소리만으로 전달하는 작업은 낯설고 어려웠지만, 몰입의 방식이 달라 신선했다"고 말했다. 연기를 넘어 감정의 호흡까지 담아내야 했던 이번 작업은 두 배우에게도 창작의 확장으로 작용했다. 정서적 밀도는 장면 사이에 존재하는 여백을 목소리로 메우며 완성도를 높인다.

우주와 사랑, 그리고 소리 – 한지원의 서사 실험

연출을 맡은 한지원 감독은 '코피루왁', '생각보다 맑은' 등을 통해 고독과 감정의 이면을 정밀하게 포착해왔다. '이 별에 필요한'에서도 장르적 외형보다 내면의 거리, 심리적 간극을 중심에 놓는다.

2050년 서울과 화성이라는 배경은 SF 문법을 따르지만, 이야기의 중심축은 우주를 가로지르는 사랑의 불안과 기억의 지속에 있다. 우주비행사 난영이 남긴 음악과 기록, 이를 복원해내는 제이의 사운드워크는 단절된 감정과 과거를 회복하는 정서적 기술이다. 서사의 무게는 플롯보다 감정의 궤도에 있다.

넷플릭스 첫 애니메이션 영화 '이 별에 필요한' 언론 시사회 및 간담회에 배우 김태리, 홍경, 한지원 감독이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넷플릭스 첫 애니메이션 영화 '이 별에 필요한' 언론 시사회 및 간담회에 배우 김태리, 홍경, 한지원 감독이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애니메이션'이라는 용어가 실체를 얻는 순간

'이 별에 필요한'은 단순한 콘텐츠가 아니라, K-애니메이션이라는 용어가 글로벌 콘텐츠 산업 내에서 독립적 좌표를 획득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지금까지 K-콘텐츠는 드라마, 음악, 영화 중심으로 확산되어 왔으며, 애니메이션은 자본과 유통 구조의 한계로 중심에 진입하지 못했다.

넷플릭스와의 전략적 협업, 클라이맥스 스튜디오의 제작 역량, 한지원 감독의 감각적 연출, 김태리와 홍경의 집중력 있는 연기 모두가 맞물려 완성된 이번 프로젝트는 산업적 관점에서도 중요한 지표다. 독립된 유통망 없이도 글로벌 직진이 가능하다는 사례를 통해 K-애니메이션의 산업 생태계 확장을 증명한 셈이다.

이별이 아닌 재조립의 서사

제목 '이 별에 필요한'은 단순한 이별의 순간을 가리키지 않는다. 기억과 감정, 그리고 관계를 새롭게 재구성하는 재조립의 서사를 암시한다. 창작의 방향은 정서적 공백을 기술과 감성으로 채워가는 일이며, 감각과 감정을 동등한 서사 요소로 다룬다.

넷플릭스는 한국 애니메이션의 배급자가 아니라, 감정 실험의 플랫폼으로 작동하고 있다. '이 별에 필요한'은 감성의 깊이, 장르의 유연성, 정서의 보편성 모두를 설계한 하나의 기준점이다. 시장 구조 내에서 한국 애니메이션의 좌표는 과거의 변두리가 아니라, 정서 중심의 새 궤도다. 감정의 가장 먼 궤도에서 돌아온 이번 귀환은 도약의 출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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