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보이즈 에릭이 MBC '아이돌 라디오'를 통해 DJ 데뷔 했다. / 사진=더보이즈 공식 SNS X.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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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N 홍은희기자]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K-콘텐츠는 한국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소비 행동을 전환하며, 국가 이미지를 재구성하는 매개체로 작동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실시한 ‘2025년 인도네시아 K-콘텐츠 소비자 동향조사’는 콘텐츠의 파급력이 단순한 시청률이나 인기 지표를 넘어, 인식과 브랜드 경제 전반에 걸쳐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콘텐츠가 인식을 바꾼다 – ‘친숙한 한국’의 형성

전체 응답자의 89.5%는 K-콘텐츠를 통해 한국과 한국문화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하게 되었다고 답했다. ‘큰 영향을 받았다’는 응답이 52.4%, ‘영향을 받았다’는 응답이 37%로 나타났다. 가장 민감한 문화 감수성을 지닌 18~22세 연령대에서 인식 변화 응답 비율은 91.5%에 달했다.

문화는 가장 오래 걸리는 인식의 층위다. 하지만 자카르타의 Z세대는 드라마, K-POP, 예능, 패션 콘텐츠를 통해 한국을 익숙하고 긍정적인 문화 대상, 즉 ‘자신의 취향과 일치하는 타자’로 인식하고 있었다. 한류라는 단어로 포괄되었던 문화 수출은 이제 개인의 문화 감정 속으로 깊숙이 침투했다.

콘텐츠는 브랜드가 된다 – 한국제품과 방문 욕구로 이어지는 감정적 전환

콘텐츠를 통해 형성된 문화적 호감은 실제 경제적 행동으로 전이되고 있다. 전체 응답자의 96.8%가 K-콘텐츠를 통해 한국산 제품 구매 혹은 한국 방문 욕구를 갖게 되었다고 밝혔다. 64.1%는 ‘욕구가 매우 높아졌다’고 답했으며, 32.7%는 ‘어느 정도 생겼다’고 응답했다.

상품 브랜드와 국가 이미지는 분리된 개념이 아니다. 문화 콘텐츠가 불러일으킨 감정적 연결이 생활 속 소비로 이어지는 흐름은 매우 자연스럽고 구조적이다. 자카르타의 청년 소비자는 콘텐츠를 보며 브랜드를 기억하고, 제품을 접하며 문화를 경험하며, 관광을 계획하며 현실 속 국가 이미지를 구체화한다. 이 구조는 단선적인 소비가 아닌 다층적 문화 연결망을 형성한다.

여성, 그리고 10~20대가 만들어낸 브랜드-문화 전이의 최전선

가장 뚜렷한 인식 전환은 여성 응답자 집단에서 나타났다. 여성의 90.3%가 콘텐츠를 통해 한국에 대한 인식이 변화했다고 응답했으며, 제품 구매 및 방문 욕구 역시 남성보다 월등히 높았다. Z세대 여성 응답자 10명 중 6명은 콘텐츠 경험 이후 ‘한국에 가고 싶다’는 감정을 직접적으로 표현했다.

소비자군은 콘텐츠를 단지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시청자가 아니다. 일상 속에서 콘텐츠를 공유하고, 패션을 따라 입으며, K-POP의 가사에 감정 이입하는 일상적 실천자가 되어가고 있다. 콘텐츠를 통한 문화 체험이 개별 취향의 문제를 넘어, 지역 내 또래 문화 규범으로 확장되고 있다.

콘텐츠는 상품이 아니다 – 문화적 해석과 인식 유통의 기반

K-콘텐츠는 영상이자 음악이고, 동시에 감정과 정체성을 구성하는 경험이다.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인도네시아 청년층의 인식 변화는 콘텐츠가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거나 즐거움을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타 문화에 대한 이해의 창이자 자기 정체성 구성의 수단으로 기능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킨다.

브랜드 인지도와 단순 소비로 환원되지 않는다. 콘텐츠를 중심으로 구성된 문화 인식은 외국에 대한 태도를 바꾸고, 일상 속 판단 기준에 영향을 미치며, 문화적 호감과 사회적 수용도를 결정짓는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소비자들은 더 이상 ‘한류 팬’이 아니라, 한국 문화의 해석자이며 일상 속 실천자이다.

문화 수출에서 문화 구축으로 – 콘텐츠 전략의 방향 전환

이번 조사는 콘텐츠의 성공을 단순 소비 지표로 측정할 수 없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콘텐츠를 통한 문화적 정서 전환, 브랜드 신뢰 형성, 국가 이미지 개선 등은 고도화된 문화 구축 전략을 필요로 한다.

콘텐츠 기업은 영상 한 편의 조회 수보다 더 큰 문장을 구성해야 한다. 브랜드 기업은 단일 제품 판매보다 정서적 연결망의 구축에 더 많은 투자와 상상력을 발휘해야 한다. K-콘텐츠가 자카르타에서 만들어낸 ‘친숙한 한국’은 단발적 유행이 아니다. 이 구조는 문화 콘텐츠의 사회적 자본이자, 브랜드 전략의 철학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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