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한국, 브라질전 0-5 패 후 파라과이전 2-0 승리로 반등
한국은 분위기 회복, 일본은 시스템 승리… 아시아 축구의 방향 갈렸다
홍명보호 승리 뒤 남은 그림자, 일본의 ‘전술 진화’가 보여준 차이

파라과이 꺾은 한국 vs 브라질 잡은 일본… 아시아 축구, 길이 달랐다
파라과이 꺾은 한국 vs 브라질 잡은 일본… 아시아 축구, 길이 달랐다 [리포트]  사진=2025 10.15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신미희기자]  브라질전 충격 털고 승리했지만… 일본의 ‘대역전극’이 남긴 질문. 한국이 파라과이를 꺾으며 일단 체면을 세웠다. 그러나 같은 날 일본은 브라질을 상대로 사상 첫 역전승을 거두며 아시아 축구의 새 기준을 제시했다.

“한국은 브라질전의 충격을 파라과이전 승리로 봉합했지만, 근본 처방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이렇게 진단한다. 결과는 이겼지만 내용은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홍명보호가 보여준 것은 ‘정신적 반등’이지 ‘전술적 진화’는 아니었다. 반면 일본은 같은 기간, 브라질을 상대로 완성도 높은 축구를 보여주며 세계 무대에서 한 단계 더 올라섰다.

홍명보호의 반등은 의미 있었지만, 일본의 경기력은 단순한 승리가 아니라 전술·정신력의 진화를 보여줬다.
‘브라질에 진 한국, 브라질을 이긴 일본’—그 엇갈린 결과는 지금 한국 축구의 현실을 조용히 비춘다.

■ 브라질전의 상처, 파라과이전으로 봉합하다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한국은 파라과이를 2-0으로 꺾었다. 전반 15분 엄지성의 선제골, 후반 30분 오현규의 추가골로 승리했다.
나흘 전 브라질전에서 0-5로 무너진 뒤 열린 경기였다. 관중은 2만2206명으로, 수용 인원의 3분의 1 수준. 경기 전 홍명보 감독의 이름이 호명될 때는 야유가 쏟아졌다.

그러나 경기력은 분명 달라졌다. 황인범과 김진규가 중원을 장악했고, 이명재·김문환이 공격적으로 전진했다. 엄지성의 첫 A매치 골은 침착했고, 오현규의 왼발 마무리는 정확했다.
점유율은 높았지만 여전히 유효슈팅이 적고 결정적인 패턴 플레이가 부족하다는 점은 과제로 남았다.

코어만 보면 안정적인 승리다. 하지만 들여다보면 여전히 고민이 많다.
볼 점유율은 높았지만 위협적인 장면은 적었고, 손흥민을 중심으로 한 공격 루트는 막히기 일쑤였다. 홍명보 감독은 세대교체를 병행하고 있으나, 그 과정이 확실한 전술적 방향성과 연결되진 않았다. 엄지성, 오현규 등 젊은 선수들이 희망을 보여줬지만, 그것이 구조적 변화로 이어졌다고 보기엔 이르다.

■ 야유에서 환호로, 관중이 느낀 ‘감정의 곡선’

서울월드컵경기장은 경기 시작 전까진 냉담했다. ‘브라질 참패’의 여운과 함께 팀에 대한 불신이 짙었다.
그러나 후반 들어 경기력이 안정되고 골이 터지자 분위기가 달라졌다. 오현규의 쐐기골이 터진 뒤에는 관중석 곳곳에서 파도타기가 이어졌다.
패배 후 냉소로 가득 찼던 자리가 잠시나마 환호로 채워졌다. 팬들의 심리는 여전히 불안하지만, 이날 경기력은 최소한 ‘버틸 힘은 있다’는 신호를 남겼다.

파라과이 꺾은 한국 vs 브라질 잡은 일본… 아시아 축구, 길이 달랐다 [리포트]  사진=2025 10.15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파라과이 꺾은 한국 vs 브라질 잡은 일본… 아시아 축구, 길이 달랐다 [리포트]  사진=2025 10.15  대한축구협회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파라과이 꺾은 한국 vs 브라질 잡은 일본… 아시아 축구, 길이 달랐다 [리포트]  사진=2025 10.15  대한축구협회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파라과이 꺾은 한국 vs 브라질 잡은 일본… 아시아 축구, 길이 달랐다 [리포트]  사진=2025 10.15  대한축구협회 손흥민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 손흥민의 침묵, 새 얼굴의 존재감

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이날도 침묵했다. 브라질전에 이어 슈팅 한 개 없이 교체됐다.
반면 젊은 공격수들은 분명히 달랐다. 엄지성은 간결한 움직임으로 첫 골을 만들었고, 오현규는 빠른 침투와 과감한 슈팅으로 팀의 활력을 불어넣었다.
홍명보 감독이 믿었던 기존 주축 대신 새로운 얼굴들이 경기의 흐름을 바꾼 셈이다. 이는 세대교체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파라과이 꺾은 한국 vs 브라질 잡은 일본… 아시아 축구, 길이 달랐다 [리포트]  사진=2025 10.15  @jfa_samuraiblue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파라과이 꺾은 한국 vs 브라질 잡은 일본… 아시아 축구, 길이 달랐다 [리포트]  사진=2025 10.15  @jfa_samuraiblue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파라과이 꺾은 한국 vs 브라질 잡은 일본… 아시아 축구, 길이 달랐다 [리포트]  사진=2025 10.15  엑스 갈무리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파라과이 꺾은 한국 vs 브라질 잡은 일본… 아시아 축구, 길이 달랐다 [리포트]  사진=2025 10.15  엑스 갈무리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 같은 날, 다른 무대… 일본은 브라질을 뒤집다

일본은 완전히 다른 축구를 했다. 0-2로 뒤지던 브라질전에서 후반에만 세 골을 몰아치며 3-2 역전승. 이 경기는 단순히 ‘브라질을 이겼다’는 결과를 넘어, 아시아 축구의 새로운 기준을 세운 경기였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전반의 문제를 정확히 짚고, 후반 초반에만 세 차례 전술 교체를 단행했다.그 결과 일본은 브라질의 압박을 측면 스피드로 무력화시켰고, 빠른 역습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수비 라인을 흔들었다. 이건 단순한 투혼이 아니라 ‘시스템의 힘’이었다.

같은 14일,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는 또 하나의 대조적 장면이 펼쳐졌다. 일본은 브라질을 상대로 0-2로 뒤지다 후반에만 세 골을 몰아쳐 3-2 역전승을 거뒀다.
14번째 맞대결 만에 얻은 사상 첫 승이었다. 브라질은 월드컵 5회 우승국, FIFA 랭킹 6위의 ‘삼바군단’. 일본은 랭킹 19위.
이날 일본의 전술 전환은 완벽했다. 미나미노 다쿠미의 만회골로 분위기를 바꾸고, 교체 투입된 이토 준야와 나카무라 게이토가 연속골을 만들었다.

파라과이 꺾은 한국 vs 브라질 잡은 일본… 아시아 축구, 길이 달랐다 [리포트]  사진=2025 10.15  @jfa_samuraiblue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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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후반 전술 교체로 경기의 흐름을 180도 바꿨다. 일본은 브라질의 압박을 역이용하며 속도전으로 반전을 이끌었다.
이 경기로 일본은 단순한 ‘승리’를 넘어, 아시아 팀이 세계 최강국을 상대로도 전술과 체력으로 맞설 수 있음을 입증했다.

파라과이 꺾은 한국 vs 브라질 잡은 일본… 아시아 축구, 길이 달랐다 [리포트]  사진=2025 10.15  대한축구협회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파라과이 꺾은 한국 vs 브라질 잡은 일본… 아시아 축구, 길이 달랐다 [리포트]  사진=2025 10.15  대한축구협회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 홍명보호의 현실, 일본이 던진 질문

홍명보 감독은 파라과이전 승리로 비난의 화살을 잠시 피했지만, 근본적 과제는 여전하다.
한국은 여전히 ‘볼 점유율에 비해 득점 효율이 낮다’는 약점을 벗어나지 못했고, 손흥민의 역할 정의도 명확하지 않다.
반면 일본은 시스템 안에서 누가 들어와도 역할이 유지되는 ‘구조적 팀’으로 진화했다.

결국 이번 A매치 두 경기는 아시아 축구의 현주소를 극명하게 보여줬다. 한국은 브라질전 참패 후 한 경기 만에 분위기를 수습했지만, 일본은 같은 상대를 상대로 ‘역전’이라는 결과로 아시아의 자존심을 세웠다.
이 차이는 단순히 전술의 문제가 아니라, 축구 철학과 구조의 깊이에서 비롯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파라과이 꺾은 한국 vs 브라질 잡은 일본… 아시아 축구, 길이 달랐다 [리포트]  사진=2025 10.15  @jfa_samuraiblue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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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축구, 다시 기본으로

파라과이전의 승리는 회복의 시작일 뿐이다. 브라질전의 충격을 잊기에는 아직 이르다.
홍명보 감독은 새로운 세대와 전술적 유연성을 병행해야 하고, 선수단은 ‘이름값’보다 ‘시스템’ 중심으로 재편되어야 한다.
일본이 보여준 것은 단순한 기적이 아니라 준비된 반전이었다. 한국 축구가 그 메시지를 외면한다면, 이번 승리는 단기적 위안에 그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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