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보 제치고 정상에’ 이강인, 아시아 축구의 중심이 되다
이강인, 유럽 무대 제패 후 AFC 최고 선수로 우뚝
PSG의 좌메짤라, 아시아의 별로 빛나다 — 이강인 올해의 국제선수상
트레블 달성 후 AFC 수상까지…이강인, 커리어 정점 찍다
[KtN 신미희기자] 이강인, PSG 트레블 달성 후 AFC 올해의 국제선수상 수상
유럽 정상 무대에서 트레블(3관왕)을 달성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PSG)이 아시아 축구를 대표하는 선수로 공식 인정받았다.
16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킹 파하드 문화센터에서 열린 ‘AFC 어워즈 2025’에서 그는 ‘올해의 국제선수상(Asian International Player of the Year)’을 수상했다.
아시아 축구연맹은 “유럽 3대 대회에서 우승하며 PSG 핵심 미드필더로 활약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 절친 구보 제치고 ‘최고의 아시아 선수’로
이강인은 일본 레알 소시에다드의 구보 다케후사, 이란 출신 메디 타레미(올림피아코스)와 함께 최종 후보에 올랐다. 레알 소시에다드의 주전으로 52경기 7골을 기록한 구보가 강력한 경쟁자였지만, AFC는 ‘팀 우승 기여도’에서 앞선 이강인의 손을 들어줬다.
PSG의 UEFA 챔피언스리그, 프랑스 리그1, 프랑스컵 우승이 결정적이었다. 한국 선수로는 손흥민(LAFC)·김민재(바이에른 뮌헨)에 이어 세 번째 수상이며, 국가별로는 여섯 번째 한국인 수상이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현지 시상식에서 “이강인은 PSG에서 유럽 정상에 오르며 한국 축구의 위상을 끌어올렸다”며 “이번 수상이 선수 본인뿐 아니라 K리그와 유소년 시스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 PSG 핵심으로 자리 잡은 두 시즌
이강인은 2023년 여름 RCD 마요르카(스페인)에서 PSG로 이적했다. 첫 시즌(2023–24)에는 공식전 36경기에서 5골 5도움을 기록하며 루이스 엔리케 감독 체제의 ‘좌측 하프스페이스 플레이메이커’로 완전히 자리 잡았다.
그는 리그앙에서 3골 3도움을 기록했고, 쿠프 드 프랑스 2도움, UEFA 챔피언스리그 6경기 1골로 네이마르의 이탈 이후 생긴 공격 공백을 성공적으로 메웠다.
특히 리그 17라운드 메스전에서의 중거리골, 랭스전 2어시스트는 현지 언론이 “PSG의 새로운 크리에이터 탄생”이라 평가할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 트레블 달성과 커리어 정점 (2024–25 시즌)
두 번째 시즌(2024–25) 이강인은 PSG에서 공식전 49경기 7골 6도움으로 커리어 최고를 기록했다.
리그앙 30경기에서 6골 6도움을 올리며 팀의 리그 1·프랑스컵·챔피언스리그·슈퍼컵 4관왕에 기여했다.
특히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에서 그는 좌측 미드필더로 풀타임을 소화하며, PSG 구단 역사상 첫 UCL 우승 멤버가 된 아시아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잘츠부르크전에서의 선제골 어시스트, 리버풀전 16강 2차전 중거리 슈팅, FIFA 클럽 월드컵 아틀레티코전 쐐기골은 시즌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시즌 평균 평점은 FotMob 기준 7.1점. PSG 내 미드필더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치였다.
■ AFC와 PSG가 인정한 ‘아시아의 중심’
이강인은 이번 수상으로 손흥민과 김민재가 닦아온 ‘아시아 유럽파 계보’를 잇게 됐다. AFC는 “이강인은 단순한 기술형 미드필더를 넘어 경기 템포를 주도하는 유럽식 플레이메이커로 진화했다”고 평가했다.
PSG 구단 역시 공식 성명을 통해 “아시아에서 온 젊은 미드필더가 구단의 역사적 시즌에 핵심이 되었다”며 “기술·전술·멘탈 세 요소를 모두 갖춘 선수”라고 밝혔다.
이강인은 현재까지 PSG에서 85경기 12골 11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유럽 이적 2년 만에 ‘팀의 체계 속 중심선수’로 성장한 셈이다.
■ 커리어 타임라인 요약
| 연도 | 소속/대표팀 | 주요 활동 | 기록 | 수상 |
|---|---|---|---|---|
| 2019 | 대한민국 U-20 | FIFA U-20 월드컵 준우승 | 7경기 2골 4도움 | FIFA 골든볼·AFC 유스선수상 |
| 2022–23 | RCD 마요르카 | 라리가 중위권 견인 | 39경기 6골 7도움 | — |
| 2023–24 | PSG | 리그 1 우승, 적응기 | 36경기 5골 5도움 | — |
| 2024–25 | PSG | 트레블 달성 | 49경기 7골 6도움 | AFC 올해의 국제선수상 |
■ 한국 축구의 새로운 상징
이강인의 수상은 단순히 개인 영예를 넘어, 한국 선수들이 유럽 정상 무대에서 경쟁력을 입증한 사례로 기록된다.
손흥민이 EPL에서, 김민재가 세리에A·분데스리가에서 그랬듯, 이강인은 PSG의 트레블 시즌에서 중추 역할을 맡으며 ‘아시아 미드필더의 새 기준’을 세웠다.
그의 다음 목표는 PSG에서의 장기 주전 고정과 대한민국 대표팀 중심 미드필더로의 도약이다.
정몽규 회장의 말처럼, 이강인의 성장 곡선은 곧 한국 축구 시스템의 성과이기도 하다. AFC 시상식장을 비운 그 대신, 그의 활약과 기록이 세계 무대에서 스스로를 증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