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N 박준식기자]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의 나라현 정상회담이 남긴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공동언론발표 이후에 연출됐다. 회담 결과나 합의 문구가 아니라, 사전에 공개되지 않았던 짧은 환담 자리에서였다. 외교 무대에서 보기 드문 장면은 이번 순방의 성격을 상징적으로 드러냈다.

환담이 이어지던 회담장 한편에 드럼 세트가 등장했다. 일본의 대표적인 악기 브랜드 펄 드럼이었다. 양 정상은 푸른색 유니폼을 함께 착용하고 나란히 드럼 앞에 앉았다. 공식 의전과 거리감이 지배하던 정상회담장의 공기는 이 순간부터 달라졌다. 두 정상은 즉석에서 드럼 스틱을 잡고 합주를 시작했다.

연주곡으로 선택된 곡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골든’과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였다. 특정 국가의 전통 음악이나 클래식이 아닌, 동시대 대중문화가 외교 무대에 올라온 셈이다. 일본 측이 이 이벤트를 준비한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양 정상의 개인적 친밀감과 세대적 공감대를 자연스럽게 보여주겠다는 의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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