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국제록페스티벌·논산딸기축제 등 7개 신규 선정, 총 27개 라인업 확정

- 예산 104억 원으로 대폭 증액… ‘글로벌 클러스터’ 연계 지원으로 정책 패러다임 전환

이영민 (사)한국이벤트산업협회 회장은 최근 국회 토론회에서 '지역축제는 단순한 관광 행사가 아니라 지역 정체성 강화와 외부 인구 유입, 경제 파급 효과를 동시에 만들어낼 수 있는 복합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이영민 (사)한국이벤트산업협회 회장은 최근 국회 토론회에서 '지역축제는 단순한 관광 행사가 아니라 지역 정체성 강화와 외부 인구 유입, 경제 파급 효과를 동시에 만들어낼 수 있는 복합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임우경기자] 2026년, 대한민국의 지역 축제가 단순한 지자체 행사의 틀을 깨고 글로벌 관광 시장을 겨냥한 ‘케이-컬처(K-Culture) 산업’의 핵심 기지로 탈바꿈한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휘영, 이하 문체부)는 1월 23일, 향후 2년간 대한민국을 대표할 ‘2026~2027 문화관광축제’ 27개를 최종 선정해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축제를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와 국가 브랜드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담고 있다. 특히 파격적인 예산 증액과 AI 기술 도입, 그리고 ‘선택과 집중’을 넘어선 ‘연계와 통합’의 지원 체계 개편은 한국 관광 산업의 구조적 전환을 예고하고 있다.

불꽃의 한국학, 하냥살이 낙화놀이. 사진=하냥살이 낙화놀이,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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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진’ 라인업… 2026~2027년을 빛낼 27개 축제

이번 선정은 지난 2년간의 전문가 및 소비자 평가, 지역주민 참여도, 그리고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된 ‘바가지요금’ 등 수용 태세 문제를 종합적으로 고려했다.

신규 진입과 세대교체: 전체 27개 축제 중 20개는 기존 명성을 유지한 재지정 축제이며, 부산국제록페스티벌, 논산딸기축제, 세종축제 등 7개가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특히 청년 세대와 가족 단위 관광객의 폭발적인 지지를 얻고 있는 축제들이 대거 포함된 점은 ‘축제의 현대화’를 지향하는 문체부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명예축제 전환: 안성맞춤남사당바우덕이축제와 순창장류축제는 10년의 예산 지원 일몰 도래에 따라 ‘명예축제’로 전환되며 성숙한 축제의 본보기를 보였다. 그 빈자리는 2027년부터 음성품바축제와 부천국제만화제가 채우게 된다.

2026-2027 문화관광축제 선정 명단

 강릉커피축제, 고령대가야축제, 광안리어방축제, 광주김치축제, 논산딸기축제, 동래읍성축제, 대구치맥페스티벌, 밀양아리랑대축제, 보성다향대축제, 부천국제만화제(‘27), 부평풍물대축제, 부산국제록페스티벌, 수원화성문화제, 순창장류축제(’26), 시흥갯골축제, 세종한글축제, 안성맞춤 남사당바우덕이축제(‘26), 연천구석기축제, 영암왕인문화축제, 울산옹기축제, 음성품바축제(‘27), 인천펜타포트음악축제, 정선아리랑제, 철원한탄강얼음트레킹, 청송사과축제, 평창송어축제, 화성뱃놀이축제 (가나다순)

 

문체부는 축제 지원 예산을 2025년 65억 원에서 2026년 104억 원으로 약 60%가량 대폭 증액했다.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문체부는 축제 지원 예산을 2025년 65억 원에서 2026년 104억 원으로 약 60%가량 대폭 증액했다.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글로벌 클러스터’로의 대전환, 왜 지금인가?

이번 정책의 핵심 키워드는 ‘산업화’와 ‘연계’다. 문체부는 축제 지원 예산을 2025년 65억 원에서 2026년 104억 원으로 약 60%가량 대폭 증액했다. 이는 축제를 단순 행사가 아닌,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관광 상품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개별 지원에서 ‘클러스터 전략’으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지원 방식의 전면 개편이다. 기존에는 개별 축제별로 국비를 지원하는 방식이었으나, 앞으로는 ‘글로벌축제’를 중심으로 동일 주제, 지리적 인접성, 지역 대표 관광지를 묶어 연계 지원한다. 예를 들어 특정 지역의 역사 축제와 인근의 먹거리 축제, 숙박 시설을 하나의 패키지로 엮어 홍보하고 상품화하는 방식이다. 이는 개별 축제의 파편화를 막고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이다.

AI 기술을 통한 수용 태세의 지능화

단순히 돈을 주는 데 그치지 않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수용 태세 개선을 전면에 내세웠다. 축제 현장의 혼잡도 관리,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실시간 번역 서비스, 빅데이터 기반의 맞춤형 콘텐츠 추천 등이 패키지로 지원된다. 이는 국내 축제가 고질적으로 지적받아온 서비스 질 문제를 기술력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문화관광축제는 지역 소멸 위기에 직면한 지방 도시들에게 실질적인 생존 전략을 제시한다. /사진=장흥물축제,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문화관광축제는 지역 소멸 위기에 직면한 지방 도시들에게 실질적인 생존 전략을 제시한다. /사진=장흥물축제,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수도권 편중 해소와 ‘분수 효과’ 기대

문화관광축제는 지역 소멸 위기에 직면한 지방 도시들에게 실질적인 생존 전략을 제시한다.

방문객의 다변화와 확산: ‘글로벌축제’(인천펜타포트, 화천산천어, 수원화성 등)의 높은 인지도를 인근의 중소 규모 문화관광축제와 연계함으로써, 수도권에 집중된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을 지역 깊숙이 유도하는 ‘분수 효과(Fountain Effect)’를 노린다.

지역 산업 벨트 형성: 예를 들어 부산국제록페스티벌은 공연 산업뿐만 아니라 숙박, 리테일, 지역 굿즈 산업을 연동하며, 논산딸기축제는 1차 농업을 6차 융복합 관광 산업으로 격상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수행한다.

 각 지자체가 천편일률적인 프로그램에서 벗어나 ‘독보적인 킬러 콘텐츠’를 얼마나 창의적으로 구현하느냐가 관건
각 지자체가 천편일률적인 프로그램에서 벗어나 ‘독보적인 킬러 콘텐츠’를 얼마나 창의적으로 구현하느냐가 관건

 ‘K-축제’의 글로벌 스탠다드를 향해

이번 문체부의 발표는 ‘축제의 양적 성장을 넘어 질적 고도화로 나아가는 변곡점’이라 평가할 만하다. 특히 100억 원이 넘는 예산 투입과 AI 기술 접목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최소한의 하드웨어를 갖추는 과정이다.

다만, 예산 투입이 단발성 홍보에 그치지 않으려면 각 지자체가 천편일률적인 프로그램에서 벗어나 ‘독보적인 킬러 콘텐츠’를 얼마나 창의적으로 구현하느냐가 관건이다. 또한, 글로벌 축제 중심의 지원이 선정되지 못한 중소 축제들과의 격차를 심화시키지 않도록 보완책도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불꽃의 한국학, 하냥살이 낙화놀이. 사진=하냥살이 낙화놀이,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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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페스티벌, 세계인의 ‘버킷리스트’가 되다

강동진 문체부 관광정책관은 “축제는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종합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장”이라며, 국내외 관광객이 축제를 방문하기 위해 지역으로 향하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2026년부터 본격화될 이번 지원 체계는 ‘방한 관광객 3,000만 명’과 ‘케이-컬처 산업화’라는 국가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전초기지가 될 것이다. 이제 대한민국의 지역 축제는 우리만의 잔치를 넘어, 세계인이 일생에 한 번은 꼭 방문해야 할 글로벌 관광 상품으로 그 위상을 새롭게 정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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