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석 2천여 시민 힘찬 응원나서…고질병 '뒷심부족' 또 도져
시민 "경기는 다이나믹 재미있었는데, 후반으로 갈수록 불안 불안했다"
-복지TV경기북부, KTN 공동취재-
[KtN 조영식기자] 하늘엔 구름 한 점 없었다. 포천의 산야를 스치는 봄바람은 포근했고, 시민들의 발걸음은 자연스레 포천종합운동장으로 향했다. 가족 단위 관중들로 경기장은 이른 시간부터 활기를 띠었다.
경기장 곳곳에는 포천시민축구단(이하 포천) 선수들의 대형 배너가 펄럭였고, 관중들은 응원하기 좋은 자리를 찾아 삼삼오오 자리를 잡았다. 홈 개막전다운 열기였다.
포천은 22일 홈에서 경주한수원(이하 경주) 축구단을 상대로 시즌 첫 승 사냥에 나섰다. 경주한수원은 1승 1패, 포천은 1무 1패. 절박함에서는 포천이 더 앞선 경기였다.
경기 시작 전 이미 주 스탠드는 2천여 시민으로 꽉찼고, 일부 시민들은 반대편 스탠드까지 이동하여 경기를 지켜봤다. 기대감은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전반 초반에는 포천은 볼 점유율에서 밀렸지만 간헐적으로 날카로운 슈팅을 터뜨리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그리고 전반 29분 결정적인 순간이 찾아왔다. 경주 페널티박스 안에서 몸싸움 과정 중 반칙이 선언되며 페널티킥이 주어졌다. 키커로 나선 선수는 ‘해결사’ 이재건.
관중석은 숨을 죽이고 이재건을 주시했다. 이재건은 침착하게 왼중앙구석을 노렸고, 골키퍼의 방향을 완벽히 속이며 어렵지 않게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골인!!!' 정적을 깨는 함성이 하늘을 찔렀다. 관중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며 포천의 리드를 환호했다. 경기장은 순식간에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렇게 전반이 끝났다.
후반 들어 포천의 공격은 한층 거세졌다. 볼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연이어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냈고, 관중석에서는 탄성과 아쉬움이 교차했다.
그리고 후반 11분. 경주 문전에서 혼전 상황에서 흘러나온 볼을 이재건이 잡았다. 수비수들 사이를 파고든 감아차기. 볼은 절묘한 궤적을 그리며 골포스트 안쪽으로 빨려 들어갔다. 골망이 또 한번 출렁였다. 추가골이었다. 2:0.
관중들의 함성은 왕방산과 수원산을 울릴 듯 터져 나왔다. 승리는 이미 손에 들어온 듯 보였다. 시민들은 후반이기에 승리를 확신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바로 이 지점에서 포천의 '뒷심부족' 고질병이 또 다시 고개를 들었다.
후반 30분. 중원에서의 안일한 볼 처리가 나왔다. 순간의 집중력 상실이 곧바로 실점으로 이어졌다. 포천 수비가 몸싸움에 밀려 넘어지며 상대에게 공을 빼앗긴 뒤, 경주에 크로스를 허용했고 결국 헤딩 한 방에 골을 허용했다. 2:1.
이후 포천시민의 가슴에 불안불안이 엄습했다.
문제는 오늘의 실점 그 자체가 아니었다. 반복된 어리숙한 실점이 반복되는 것이었다.
이미 원정 개막전 부산과의 경기에서도 같은 실수를 되풀이했던 포천이다. 수비의 미숙함, 집중력 결여, 그리고 경기 막판 흔들리는 조직력. 이날 역시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
관중석의 분위기도 급변했다.
“설마 또…”하는 불안감이 경기장을 덮었다.
다행히 추가 실점은 없었다. 경기는 2:1 포천의 승리로 끝났다.
이날 스코어는 승리했지만 경기 내용은 결코 승리가 아니었다. 경기를 지배하고도 스스로 위기를 자초한 팀, 포천의 현실이 그대로 드러난 한 판이었다.
시민들은 묻는다. 포천은 언제까지 ‘뒷심 부족’이라는 고질병을 방치할 것인가.
-복지TV경기북부, KTN 공동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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