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7주 차에도 주말 박스오피스 1위 '기염'... 라이언 고슬링 '프로젝트 헤일메리' 제쳤다
장항준 감독의 마법, 유해진·박지훈의 진심... 1475만 관객이 응답한 '단종의 눈물'

장항준 감독의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개봉 7주 차에도 식지 않는 흥행 화력을 과시하며, 한국 영화 사상 세 번째 1500만 관객 돌파라는 대기록을 목전에 뒀다.  사진=2026. 03.23  쇼박스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장항준 감독의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개봉 7주 차에도 식지 않는 흥행 화력을 과시하며, 한국 영화 사상 세 번째 1500만 관객 돌파라는 대기록을 목전에 뒀다.  사진=2026. 03.23  쇼박스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신미희기자]  장항준 감독의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개봉 7주 차에도 식지 않는 흥행 화력을 과시하며, 한국 영화 사상 세 번째 1500만 관객 돌파라는 대기록을 목전에 뒀다.

신드롬급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 '왕과 사는 남자'가 역대급 흥행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23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 영화는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주말 3일간 80만 3,675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정상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누적 관객수는 1,475만 명으로, 이르면 이번 주중 1,500만 관객 돌파가 확실시된다. 국내 개봉 영화 중 1,500만 관객을 넘어선 작품은 '명량'(1,761만 명)과 '극한직업'(1,626만 명) 단 두 편뿐이다. '왕과 사는 남자'가 이 고지를 밟게 되면 역대 흥행 순위 3위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23일 오전 7시 30분 기준 예매 관객수 역시 6만 3,400여 명을 기록하며 예매율 2위로 장기 흥행 태세를 유지 중이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는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숙부에게 배신당해 폐위된 '단종'이 강원도 영월 청령포로 유배된 후, 그 마을의 촌장 '엄흥도'를 만나며 벌어지는 가슴 뜨거운 이야기를 그린다. 유해진이 촌장 엄흥도 역을 맡아 극의 중심을 잡았고, 박지훈이 비운의 왕 단종을 연기하며 배우로서 재발견이라는 찬사를 이끌어냈다. 여기에 유지태, 전미도, 이준혁, 안재홍 등 연기파 배우들의 앙상블과 각종 예능으로 친숙한 장항준 감독의 섬세한 연출력이 더해져 전 세대를 아우르는 몰입감을 선사했다.

장항준 감독의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개봉 7주 차에도 식지 않는 흥행 화력을 과시하며, 한국 영화 사상 세 번째 1500만 관객 돌파라는 대기록을 목전에 뒀다.  사진=2026. 03.23  쇼박스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장항준 감독의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개봉 7주 차에도 식지 않는 흥행 화력을 과시하며, 한국 영화 사상 세 번째 1500만 관객 돌파라는 대기록을 목전에 뒀다.  사진=2026. 03.23  쇼박스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할리우드 대작의 공세도 '왕과 사는 남자'의 기세를 꺾지 못했다. 라이언 고슬링(Ryan Gosling) 주연의 SF 대작 '프로젝트 헤일메리(Project Hail Mary)'는 같은 기간 43만 81명을 동원하는 데 그치며 개봉 첫 주말 2위에 머물렀다.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의 필 로드, 크리스 밀러 감독이 연출하고 잔드라 휠러(Sandra Hüller)가 가세한 화제작임에도 불구하고 한국형 휴먼 드라마의 화력에 밀린 모양새다.

한편, 이번 주말 박스오피스 3위는 누적 64만 명을 기록한 '호퍼스'가 차지했으며, 재개봉한 '극장판 진격의 거인 완결편 더 라스트 어택'과 안재홍 주연의 '메소드연기'가 각각 4위와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정통 사극의 변주와 장항준식 휴머니즘의 승리]

'왕과 사는 남자'의 기록적인 흥행은 최근 극장가에서 다소 소외됐던 '정통 서사 중심의 사극'이 대중적인 휴머니즘과 결합했을 때 발휘하는 파괴력을 증명했다. 특히 역사적 비극인 단종의 유배기를 '엄흥도'라는 실존 인물의 시선에서 재해석한 기획력이 돋보였다. 장항준 감독 특유의 대중적인 호흡과 유해진의 생활 연기, 그리고 신예 박지훈의 진정성이 시너지를 내며 '슬프지만 따뜻한' 영화라는 입소문을 만든 것이 흥행의 핵심 동력으로 분석된다. 이는 자극적인 볼거리 위주의 블록버스터 사이에서 진정성 있는 메시지가 여전히 한국 관객들에게 가장 강력한 '티켓 파워'임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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