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20주년 빅뱅, 美 코첼라 무대 압도… ‘K팝 제왕’의 귀환
17곡 히트곡 쏟아내며 현지 관객 열광… 트로트 가락 울려 퍼진 최초의 코첼라 기록
지드래곤 “20주년 성인식 기다려달라”… 코첼라서 던진 빅뱅의 메시지
17곡 몰아친 60분, 빅뱅 코첼라 출격에 유튜브 실황 채널 ‘마비’
탑 목소리 흐르자 눈물바다… 빅뱅, 20주년 코첼라서 쓴 감동의 서사
[KtN 신미희기자] 12일(현지 시각) 오후 10시 40분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오에서 개최된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이하 코첼라)’ 아웃도어 시어터 무대에서 그룹 빅뱅(BIGBANG)이 1시간 동안 17곡을 소화하며 전 세계 관객을 매료시켰다. 데뷔 20주년을 맞아 성사된 이번 공연은 3인 체제(지드래곤, 태양, 대성)의 공식적인 대형 페스티벌 복귀작으로 주목받았다.
공연은 우주 폭발을 형상화한 영상과 함께 시작됐다. 첫 곡 ‘뱅뱅뱅’의 전주가 흐르자 현장은 한국어로 “오빠”를 외치는 함성으로 가득 찼다. 지드래곤(본명 권지용·38)은 특유의 인사법을 건네며 분위기를 주도했고, 이어 ‘판타스틱 베이비’, ‘하루하루’, ‘거짓말’ 등 시대별 히트곡을 EDM, 알앤비, 레게 등 다양한 장르로 편곡해 선보였다.
공연 중반부에는 이례적인 무대가 펼쳐졌다. 대성의 솔로 트로트곡 ‘한도초과’와 ‘날 봐, 귀순’이 연주되자 펑크 록 사운드에 익숙한 현지 관객들도 독특한 리듬에 맞춰 환호했다. 이는 코첼라 역사상 최초로 트로트 장르가 메인 무대에 울려 퍼진 사례로 기록됐다. 최근 목 상태 우려가 제기됐던 지드래곤은 대성, 태양과 안정적인 화음을 맞추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마지막 무대는 2022년 발표곡 ‘봄여름가을겨울’이 장식했다. 멤버들은 팀을 떠난 탑의 목소리를 녹음본으로 배치해 4인조 시절의 정취를 구현했다. 지드래곤은 무대 말미에 한국어로 “곧 20주년 성인식을 재밌게 할 테니 기다려달라”는 발언으로 향후 활동 계획을 시사했다.
올해 코첼라는 30만 명 규모의 관객이 운집한 가운데 빅뱅 외에도 태민, 헌트릭스, 캣츠아이 등 한국 아티스트들이 대거 출연해 K팝의 확장성을 증명했다. 빅뱅은 오는 19일 한 차례 더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1세대 프로듀서 아이돌의 건재함과 K-정서의 확장]
빅뱅의 이번 코첼라 무대는 단순히 향수를 자극하는 재결합 공연을 넘어, 자체 프로듀싱 능력을 갖춘 아티스트로서의 정체성을 재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20년 전의 히트곡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편곡 역량은 이들이 여전히 글로벌 트렌드의 중심에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미국 최대 음악 축제 한복판에서 트로트를 선보인 과감한 시도는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라는 명제를 데이터와 현장 반응으로 입증한 사례다. 이는 후배 K팝 그룹들이 지향해야 할 장르적 다양성과 독창성에 중요한 이정표를 제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