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안동, 한일 정상회담 타고 일본 관광상품 전면에…정상외교가 연 문화경제 길
선유줄불놀이·한옥·종가 음식 앞세운 일본 방한 마케팅 확대
문체부, 올해부터 ‘한국의 소도시 30선’에 안동 포함해 관광 상품 개발 지원
문체부, 일본 여행사와 특별상품 출시…정상 동선까지 관광 코스로
[KtN 임우경기자] 안동, 한일 정상회담 타고 일본 관광상품 전면에…정상외교가 연 문화경제 길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안동 정상회담을 계기로 정부가 하회마을, 선유줄불놀이, 한옥, 종가 음식, 전통주를 묶은 일본 방한 관광 마케팅에 나서면서 대통령 정상외교가 지역 문화자산을 관광경제로 확장하는 흐름이 본격화됐다.
□ 안동 정상회담, 지역 문화경제의 출발점으로
문화체육관광부가 한일 정상회담 개최지로 주목받은 경북 안동을 일본인 관광객 유치 거점으로 내세웠다.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19일 안동에서 정상회담을 가졌고, 문체부는 20일 안동을 중심으로 일본 대상 방한 마케팅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안동은 이번 회담에서 외교 무대에 머물지 않았다. 하회마을, 선유줄불놀이, 한옥, 지역 미식이 정상외교의 장면에 함께 배치되면서 지역 문화가 일본 관광시장에 소개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정상의 이동 경로와 만찬은 곧바로 관광상품의 서사로 전환되고 있다.
□ 일본인 방한 증가세, 안동 마케팅의 현실적 기반
한국과 일본은 2023년 이후 서로를 가장 많이 찾는 국가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일본인 해외여행객 1473만 명 가운데 365만 명이 한국을 방문했고, 한국인 해외여행객 2955만 명 가운데 946만 명이 일본을 찾았다.
올해 일본인 방한 흐름도 증가세다. 4월 29일부터 5월 6일까지 이어진 일본 ‘노동절’ 황금연휴 기간 방한 일본인은 11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 늘었다. 1~3월 누적 일본인 방한객은 93만997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8만2511명보다 20% 이상 증가했다.
□ 하회마을·봉정사·도산서원·병산서원, 안동 문화자산 전면 배치
안동은 하회마을, 봉정사, 도산서원, 병산서원 등 유네스코(UNESCO) 세계문화유산 4곳을 보유한 역사문화 도시다. 월영교 야경, 고산정 풍경, 하회 선유줄불놀이, 국가무형문화유산 하회별신굿탈놀이도 안동 관광의 핵심 콘텐츠로 꼽힌다.
한국관광데이터랩 기준 지난해 외국인의 안동 방문 횟수는 26만5000회였고, 일본인 방문 횟수는 1만6000회 수준이었다. 문체부는 일본여행업협회(JATA)와 함께 안동을 ‘한국의 소도시 30선’에 포함하고 상품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 선유줄불놀이, 일본 방한 특별상품으로 출시
문체부는 다카이치 총리의 안동 방문을 계기로 일본 여행사들과 협업해 ‘안동 선유줄불놀이’를 포함한 방한 관광 특별상품을 이달 말 출시한다. 10월 3일과 17일 열리는 선유줄불놀이를 중심으로 경남 함안 낙화놀이, 진주 남강유등축제를 연계한 3박 4일 일정도 마련된다.
선유줄불놀이는 하회마을에서 전승돼 온 전통 불꽃놀이다. 낙동강과 부용대 절벽을 배경으로 줄불, 낙화, 달걀불, 선유가 어우러지는 야간 전통 축제다. 일본 현지 판매는 에이치아이에스(HIS), 한큐교통사, 요미우리여행 등 주요 여행사를 통해 추진된다.
□ 정상 만찬 메뉴까지 관광 코스로, 미식 외교의 상품화
문체부는 양국 정상의 안동 시내 방문지와 만찬 메뉴를 반영한 테마 코스도 개발한다. 정상 만찬에는 지역 종가 고조리서인 ‘수운잡방’ 요리를 접목한 퓨전 한식과 지역 전통주 ‘태사주’, ‘안동소주’ 등이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하회마을 방문, 한옥 숙박, 안동찜닭 등 지역 별미를 묶은 종합 상품 개발도 추진된다. 문체부는 6월 중 일본 주요 여행사 관계자를 초청해 사전 답사 여행을 진행할 계획이다. 정상외교의 장면이 지역 숙박, 음식, 축제, 이동 동선을 결합한 문화경제 상품으로 재구성되는 셈이다.
□ 일본 신문·방송·온라인 여행사까지 전방위 홍보
일본 현지 미디어와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홍보도 이어진다. 문체부는 이달 말 아사히신문, 6월 중 니시니혼신문에 안동 특집 기사와 여행 상품 모객 광고를 게재하고, 티브이아사히(TV Asahi), 티비에스(TBS) 등 일본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안동 관광지를 소개할 예정이다.
6월부터는 라쿠텐트래블(Rakuten Travel), 익스피디아(Expedia) 등 일본 주요 온라인 여행사(OTA)와 연계해 대구공항 항공편을 활용한 안동 여행 판촉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인스타그램(Instagram), 유튜브(YouTube) 등 소셜미디어(SNS)에서는 일본 현지 크리에이터와 협업한 홍보 영상도 송출된다.
안동 정상회담은 대통령 외교가 지역 문화를 살리는 방식이 무엇인지 보여준 사례다. 정상의 방문지는 여행 코스가 되고, 만찬 메뉴는 미식 상품이 되며, 전통 놀이는 일본 현지 여행사의 판매 상품으로 전환되고 있다. 남은 과제는 일회성 정상회담 특수를 실제 체류형 관광 수요로 이어가는 일이다. 안동이 일본인 관광지로 자리 잡으려면 일본어 안내, 교통 접근성, 숙박 수용력, 지역 상권 연계가 함께 따라붙어야 한다.
후원=NH농협 302-1678-6497-21 위대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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