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회원국이자 남북 모두와 외교 접점을 가진 제3 공간
소피아 회동은 장소의 상징을 넘어 중재 가능성을 드러낸 외교 변수

[KtN 임우경 · 박준식기자]2007년 1월 1일 불가리아는 루마니아와 함께 유럽연합에 가입했다. 발칸반도와 흑해, 유럽연합의 동쪽 외교 지형이 만나는 소피아는 단순한 회동 장소가 아니었다. 태권도 유네스코 남북 공동등재 논의가 소피아에서 다뤄진 배경에는 불가리아가 가진 유럽연합 회원국의 지위, 남북 모두와 이어온 외교 채널, 태권도계와 정치권을 잇는 현지 네트워크가 놓여 있다.

1990년 한국과 불가리아는 외교관계를 수립했다. 이후 양국 관계는 정부, 공공, 민간, 경제, 문화, 교육, 스포츠 분야로 넓어졌다. 태권도 유네스코 등재 논의가 불가리아에서 열린 대목은 한국 태권도계의 민간 활동이 유럽의 제도권 외교 공간과 만날 수 있는 여지를 보여준다.

2025년 7월 23일 안드레이 테호프(Andrey Tehov) 주북 불가리아대사는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신임장을 제정했다. 코로나19 이후 단절됐던 외교 현장의 복원이 이뤄진 시점이었다. 불가리아가 한국과 북한 양측에 모두 외교 채널을 가진 유럽 국가라는 점은 소피아 회동의 외교적 의미를 설명하는 핵심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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