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가와트급 데이터센터가 바꾸는 전력망·냉각·토큰 원가 경쟁

[KtN 박준식기자]네이버(NAVER)가 엔비디아(NVIDIA) DSX 기반 AI 팩토리를 세종 GAK 데이터센터에서 55MW 규모로 시작해 장기적으로 기가와트급으로 확장하겠다고 밝히면서 AI 산업의 경쟁 단위가 전력으로 이동하고 있다. GPU를 얼마나 많이 확보하느냐의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 다음 승부는 확보한 전기를 얼마나 많은 토큰과 매출, 산업 생산성으로 바꾸느냐에서 갈린다.

AI 팩토리는 전력을 원재료처럼 쓰는 생산시설이다. 기존 데이터센터가 검색, 메일, 쇼핑, 동영상, 업무시스템을 처리했다면 AI 팩토리는 모델 학습과 추론을 통해 토큰과 지능형 서비스를 생산한다. GPU 클러스터, 고대역폭메모리, 고속 네트워크, 액체냉각, 전력 변환 장치, 운영 소프트웨어가 하나의 공장처럼 연결된다. 서버를 많이 들여놓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전력망, 냉각 설비, 장비 가동률, 고객 수요, 토큰당 처리비용이 함께 맞아야 한다.

55MW라는 출발 규모는 네이버의 AI 사업을 설비 투자보다 전력경제의 관점에서 보게 만든다. 55MW는 데이터센터 안에 들어가는 서버 용량만을 뜻하지 않는다. 변전 설비, 전력 인입, 냉각 시스템, 비상전원, 서버실 밀도, 장기 전력 조달 조건이 맞아야 가능한 운영 단위다. 기가와트급 확장 구상은 AI 클라우드 경쟁이 데이터센터 증설을 넘어 발전소, 송전망, 지역 입지, 전력요금 체계까지 끌어들이는 산업으로 커지고 있음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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