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故 김운용 총재의 유산,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글로벌 태권도 축제로 승화되다
- 7월 서울서 열리는 글로벌 태권도 축제, '2026 김운용컵' 6월 30일 접수 마감
- LA올림픽 앞두고 국제 태권도 교류 플랫폼 역할 기대
- 세르미앙 응 IOC 부위원장·조정원 WT 총재 명예대회장 위촉
[KtN 임우경기자] 오는 7월 25일부터 28일까지 나흘간, 서울특별시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2026 제7회 김운용컵 국제오픈태권도대회(Kimunyong Cup International Open Taekwondo Championships)'가 열린다. 국기원과 사단법인 김운용스포츠위원회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대회에는 전 세계 55개국 약 5,000명의 선수단과 임원이 참가할 예정이다. 태권도의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고(故) 김운용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의 업적을 기리고 태권도 세계화의 가치를 확산하기 위해 개최되는 이번 대회는, 그동안 전북 무주와 부산 기장 등지에서 열리던 무대를 대한민국 실내 스포츠의 성지인 서울 장충체육관으로 옮기면서 국내외 태권도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번 제7회 대회는 역대 최고 수준의 조직위원회를 꾸려 대회의 격을 한층 높였다. 명예대회장으로는 세르미앙 응(Ser Miang Ng) IOC 부위원장과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WT) 총재가 위촉되었다. 세르미앙 응 부위원장의 참여는 이번 대회가 단순한 국내 행사를 넘어 국제 스포츠 외교의 무대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
이번 대회의 대회장으로는 윤웅석 국기원장이 나서며, 이자형 서울특별시태권도협회 회장과 김태호 조직위원장이 실무를 총괄한다.
최재춘 김운용스포츠위원회 위원장은 "2026 제7회 김운용컵 국제오픈태권도대회는 여러 기관과 단체, 그리고 전 세계 태권도인의 협력과 참여 속에서 개최되는 의미 있는 대회"라며 "명예대회장을 맡아주신 세르미앙 응 IOC 부위원장과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 총재를 비롯해 많은 분들과 함께 세계 태권도인의 화합과 교류의 장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조직위원회는 중앙과 지역이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운영 체계를 구축하고, 공정하고 전문적인 경기 운영과 함께 참가자 안전 및 편의를 최우선으로 하는 대회 환경 조성에 집중하고 있다. 대회 기간 중에는 품새, 겨루기, 격파, 경연 등 다채로운 종목이 운영되며, 문화공연과 체험 프로그램 등 풍성한 부대행사도 함께 마련된다.
이번 대회의 서울 장충체육관 개최는 상징성 면에서도 각별하다. 1955년 육군체육관으로 출발해 1963년 한국 최초의 실내종합체육관으로 개장한 장충체육관은, 1966년 김기수 선수의 한국 최초 프로복싱 세계챔피언 등극과 1980년대 민속씨름·농구대잔치의 전성기를 함께한 대한민국 스포츠의 역사 그 자체다 . 특히 1988년 서울 올림픽 당시 유도와 태권도 경기가 이곳에서 열렸다는 점에서, 이번 김운용컵의 장충체육관 입성은 태권도와 이 공간이 맺어온 인연을 다시금 이어가는 의미를 지닌다.
2015년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거쳐 현대적인 복합 문화체육 공간으로 재탄생한 장충체육관은 이제 전 세계에서 모여든 태권도인들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지방 개최에 비해 수도권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향상된 만큼, 더 많은 국내 관람객이 세계적인 태권도 경기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
김운용컵 대회의 뿌리는 고 김운용 총재의 위대한 업적에 닿아 있다. 1931년 대구에서 태어난 그는 1971년 대한태권도협회 회장을 맡은 뒤 국기원 창설과 세계태권도연맹(WTF, 현 WT) 설립 과정에 핵심 역할을 하며 태권도 세계화의 기틀을 다졌다. 1986년 IOC 위원에 선출된 그는 1992년 IOC 부위원장을 지내며, 1994년 9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103차 IOC 총회에서 태권도가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만장일치 채택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 2017년 10월 타계하기까지 그는 태권도를 무도(武道)에서 전 세계인이 즐기는 올림픽 스포츠로 탈바꿈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다.
김운용컵은 바로 이러한 그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2018년 창설된 국제 대회다. 이후 매년 개최지를 달리하며 아시아, 유럽, 미주 등지의 태권도 강국들이 참여하는 권위 있는 오픈 토너먼트로 성장해왔다. 지난해인 2025년 부산 기장에서 열린 제6회 대회에는 많은 국가에서 선수단이 참가하며 성황을 이뤘고, 올해는 서울 개최로 참가 규모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2026년은 국제 태권도계에 있어 변화와 도약의 해이기도 하다. 세계태권도연맹은 2028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을 앞두고 경기의 박진감을 높이기 위해 회전 공격에 대한 배점을 강화하고, 한 번의 공격으로 최대 6점까지 획득할 수 있는 새로운 득점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규칙 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이는 태권도를 더욱 직관적이고 흥미로운 미디어 스포츠로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태권도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부터 2028년 LA 올림픽까지 8회 연속 올림픽 정식 종목 지위를 확고히 이어가고 있다.
국제 무대에서 태권도의 위상은 스포츠를 넘어 문화 외교의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대한민국 국가유산청은 태권도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남북 공동으로 등재하기 위한 노력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 2018년 씨름의 남북 공동 등재에 이어 태권도까지 등재에 성공한다면, 한반도의 전통 무예가 인류 공동의 유산으로 인정받는 역사적인 성과가 된다. 이번 김운용컵은 전 세계 태권도인이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태권도의 무형유산적 가치를 전 세계에 알리는 강력한 홍보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경제적 파급 효과도 주목된다. 55개국에서 온 대규모 선수단과 임원, 가족 관람객이 서울을 방문하면 숙박, 요식, 관광 등 지역 경제 전반에 상당한 부가가치가 창출된다. 대회 기간 중 운영되는 K-컬처 연계 문화공연과 체험 부대행사는 외국인 참가자들에게 한국 문화를 직접 경험하는 기회를 제공하며, 태권도와 한류를 연결하는 새로운 콘텐츠 플랫폼으로도 기능할 전망이다.
태권도계 관계자들은 이번 대회가 차세대 인재 발굴의 산실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내비치고 있다. 국내 유망주들이 안방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선수들과 기량을 겨루며 국제 대회 경험을 축적할 수 있는 보기 드문 기회이기 때문이다. 특히 랭킹 포인트 부여 대회로서, 앞으로 올림픽 등 큰 무대 출전권을 노리는 선수들에게 중요한 랭킹 포인트 획득 기회가 된다.
세계 태권도인의 눈과 귀가 이제 대한민국 서울을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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