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보다 낮은 진입가, 향수보다 짧은 소진 주기… 패션 하우스 바디케어의 수익 구조와 소비자 부담
[KtN 박채빈기자]아크네 스튜디오(Acne Studios)의 바디워시와 바디밀크 출시는 향수 협업의 후속 제품을 넘어선다. 데님과 레디투웨어로 성장한 스웨덴 패션 하우스가 같은 향을 세정제와 보습제로 나누면서, 브랜드 상품은 옷장보다 소진 주기가 짧은 욕실 제품군으로 이동했다. 옷보다 낮은 가격으로 진입 장벽을 낮추고, 향수보다 빠른 재구매를 기대할 수 있는 구조다.
아크네 스튜디오는 스톡홀름 기반 패션 하우스다. 데님과 레디투웨어를 중심으로 성장했지만, 브랜드 운영은 의류 판매에만 머물지 않았다. 매장 공간, 출판물, 협업, 향수까지 접점을 넓혀왔고, 바디워시와 바디밀크는 같은 흐름이 생활 소모품 영역으로 내려온 결과다. 다만 문화적 확장이라는 설명만으로 제품의 시장성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바디워시와 바디밀크는 전시나 출판물이 아니라 매일 쓰고 빠르게 줄어드는 생활 제품이다.
에디션 드 퍼퓸 프레데릭 말(Éditions de Parfums Frédéric Malle)과의 협업은 향수 시장 안에서 제품의 명분을 만든다. 프레데릭 말은 조향사를 전면에 세우는 방식으로 니치 향수 시장에서 차별화해온 브랜드다. 아크네 스튜디오는 협업을 통해 패션 브랜드 향수의 흔한 상업적 인상을 줄이려 했지만, 협업 향이 바디워시와 바디밀크로 옮겨가는 순간 소비자의 판단 기준은 달라진다. 조향사의 이름보다 세정력, 보습감, 향의 강도, 가격이 먼저 평가 대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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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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