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냄새에 희소성과 평생 구매권을 붙인 시장
향수의 개인성은 소유자 수가 아니라 몸과 시간 속에서 만들어진다

[KtN 박채빈기자]향수 한 종류를 1000병만 일반 판매한다. 물량이 모두 팔린 뒤에는 처음 구매한 사람만 같은 제품을 다시 살 수 있다. 코펜하겐에서 출범한 오버 순(Over Soon)은 최초 구매자를 ‘1000명의 소유자’로 부르고, 한번 선택한 향을 계속 구매할 수 있다고 약속한다. 향수병과 함께 품절 이후의 접근 자격을 파는 방식이다.

‘나만의 향’을 원하는 소비자라면 귀가 솔깃할 만하다. 사용하는 사람을 1000명으로 제한하고 단종 걱정까지 덜어준다니, 시그니처 향을 찾는 가장 확실한 방법처럼 들린다. 그러나 해당 판매 방식은 향수의 개인성을 향 자체가 아니라 다른 사람의 접근을 막는 데서 찾는다.

우리 시대 향수의 첫 번째 오판이 여기서 시작된다. 적게 팔린 향수를 쓰면 더 독창적인 사람이 된다는 믿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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