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 손글씨와 화살표로 두 사람의 위치까지 설계…익숙한 낙서에 발렌시아가 이름과 기념일 가격을 붙인 QIXI 상품

[KtN 박인경기자]흰 티셔츠 가슴에는 분홍색 ‘I♥U’와 긴 화살표가 그려졌다. 글자는 반듯한 인쇄체가 아니라 마커로 급히 적은 듯 굵기가 고르지 않다. 하트의 좌우도 정확히 맞지 않고, 화살표 끝은 옆 사람을 향한다. 옷 한 벌만 놓고 보면 흔한 사랑의 문구다. 발렌시아가는 티셔츠 두 장을 나란히 배치해 익숙한 낙서를 커플용 그래픽으로 바꿨다.

QIXI 26 의류에는 ‘I♥U’와 상대를 가리키는 화살표가 사용됐다. 일부 문구는 상대의 응답처럼 읽히도록 변형됐다. 두 사람이 정해진 방향으로 나란히 서면 한쪽의 고백과 다른 쪽의 답이 연결된다. 그래픽의 의미가 티셔츠 한 장에서 끝나지 않고 옆 사람의 존재와 위치에 기대는 구조다.

커플 의류가 색과 무늬를 맞추는 방식은 새롭지 않다. QIXI 26은 같은 옷을 입었다는 사실보다 화살표가 가리키는 방향을 앞세웠다. 두 사람은 단순히 같은 티셔츠를 고르는 데서 그치지 않고 문구가 연결되도록 서야 한다. 디자인이 착용자의 몸뿐 아니라 상대와의 거리, 사진을 찍을 때의 좌우 배치까지 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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