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수 (現 국제통상전략연구원 연구위원).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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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N 김성수칼럼니스트]현대 소비시장에서 어린이는 더 이상 단순히 상품을 사용하는 존재에 머물지 않는다. 과거에는 부모가 제품을 선택하고 어린이는 구매된 상품을 이용하는 수동적인 위치에 가까웠다. 그러나, 최근에는 가족 구성원의 의사결정 구조가 변화하면서, 어린이의 취향과 의견이 소비 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장난감과 학용품뿐만 아니라 외식, 여행, 콘텐츠, 교육 서비스 등, 다양한 영역에서 자녀의 선호가 가족의 선택에 반영되고 있다. 이러한 소비 환경의 변화 속에서 등장한 대표적인 전략이 바로 키즈마케팅(Kids Marketing)이다.

키즈마케팅은 어린이를 직접적인 소비자로 바라보거나, 어린이가 가족의 구매 과정에 미치는 영향을 활용하는 마케팅 활동을 의미한다. 마케팅 분야에서는 어린이를 현재의 소비자이면서 동시에 미래의 잠재 고객으로 평가하기도 한다. 과거 어린이 시장은 장난감, 과자, 문구류 등, 제한적인 분야에 집중되어 있었지만, 최근에는 자동차, 가전제품, 관광, 금융 서비스 등 다양한 산업에서도 어린이와 가족 구성원을 고려한 상품 개발과 홍보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가족 내 소비 의사결정 방식의 변화가 있다. 과거에는 부모가 대부분의 구매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자녀의 의견을 함께 반영하는 가정이 늘어나고 있다. 가족 외식 장소를 선택할 때, 아이가 선호하는 메뉴를 고려하거나, 여행지를 결정할 때, 어린이가 원하는 체험 요소를 반영하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또한, 자동차 구매 과정에서도 자녀가 이용하는 공간의 편의성과 안전성 등이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있다.

소비자행동 연구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가족 구매의사결정 과정에서 나타나는 어린이의 영향력으로 설명한다. 어린이는 직접 비용을 지불하지 않더라도, 제품이나 서비스 선택 과정에서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고 부모의 판단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물론, 이러한 영향은 모든 소비 영역에서 동일하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장난감, 식품, 외식, 여행, 교육 서비스처럼 가족 구성원이 함께 경험하거나, 어린이의 만족도가 중요한 분야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어린이를 단순한 상품 이용자가 아니라, 가족 소비를 이해하는 중요한 요소로 바라보고 있다.

특히, 디지털 환경의 변화는 키즈마케팅의 방식 자체를 바꾸고 있다. 과거 어린이들이 브랜드와 상품 정보를 접하는 주요 경로는 TV와 같은 전통 매체였다. 하지만, 현재는 스마트폰, 태블릿,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게임, 교육 애플리케이션 등, 다양한 디지털 공간에서 콘텐츠와 브랜드를 경험한다. 기업과 어린이 소비자가 만나는 접점이 넓어지면서, 키즈마케팅 역시 단순 광고 중심에서 콘텐츠와 경험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캐릭터는 어린이와 브랜드를 연결하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았다. 어린이들은 친숙한 캐릭터에 감정적 애착을 형성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러한 친밀감은 제품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질 수 있다. 기업들은 인기 캐릭터와의 협업이나 자체 캐릭터 개발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고 소비자와의 관계 형성을 시도한다. 음료, 식품, 문구류, 의류, 생활용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캐릭터를 활용한 상품이 등장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또한, 어린 시절의 브랜드 경험은 이후 소비 행동에 일정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소비자행동과 브랜드 연구에서는 이를 브랜드 친숙성(Brand Familiarity)과 브랜드 충성도(Brand Loyalty) 형성 과정과 관련하여 설명한다. 어린 시절, 긍정적인 경험을 한 브랜드에 대해 성인이 된 이후에도 친밀감을 느끼거나, 호의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사례가 나타난다. 물론, 모든 소비자가 같은 방식으로 행동하는 것은 아니지만, 기업들은 이러한 장기적 관계 형성 가능성을 고려해 어린 시절부터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려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예를 들어, 어린 시절 즐겨 이용했던 식품 브랜드나, 놀이 관련 브랜드에 대해 성인이 된 후에도 긍정적인 이미지를 유지하는 소비자가 있다. 이러한 기억이 반드시 구매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브랜드에 대한 익숙함과 긍정적 감정은 소비자의 선택 과정에서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기업들은 단기적인 판매보다 소비자와 장기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방향으로 브랜드 전략을 발전시키고 있다.

최근에는 저출산 현상 속에서도 키즈 시장의 중요성이 유지되는 새로운 소비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출생아 수는 감소하고 있지만, 자녀 한 명에게 집중되는 교육비와 소비 지출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를 설명하는 개념이 ‘골드 키즈(Gold Kids)’ 또는 ‘프리미엄 키즈’ 소비이다. 과거처럼 많은 소비자를 확보하는 방식보다 한 명의 고객에게 더 높은 만족과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시장이 변화하고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키즈마케팅은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보다 더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어린이는 성인에 비해, 광고의 목적과 상업적 의도를 완전히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마케팅은 단순한 구매 유도보다 소비자 보호와 윤리적 기준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특히, 디지털 환경에서는 새로운 과제가 등장하고 있다. 온라인 게임과 모바일 콘텐츠에서의 결제 유도, 어린이 개인정보 보호, 맞춤형 광고 노출 문제 등은 세계적으로 중요한 논의 대상이 되고 있다. 기술 발전이 새로운 마케팅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아동 보호라는 책임도 함께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키즈마케팅은 단순히 어린이의 관심을 끌어 상품을 판매하는 방식이 아니다. 어린이와 가족 소비자의 특성을 이해하고, 긍정적인 경험을 제공하며, 신뢰 관계를 구축하는 과정에 가깝다. 특히, 어린이는 보호가 필요한 소비자 계층이라는 점에서 기업은 경제적 효과뿐 아니라, 사회적 책임까지 함께 고민해야 한다.

또한, 키즈마케팅은 어린이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 전체를 바라보는 전략으로 발전하고 있다. 어린이가 흥미를 느끼는 요소와 부모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안전성, 품질, 교육적 가치를 함께 만족시키는 방향이 중요해지고 있다. 결국, 성공적인 키즈마케팅은 어린이의 마음과 부모의 신뢰를 동시에 얻는 데서 출발한다.

교육 콘텐츠 분야에서도 이러한 변화는 뚜렷하게 나타난다. 온라인 학습 서비스, 어린이 전용 콘텐츠, 체험형 교육 프로그램 등은 재미와 교육적 효과를 함께 제공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는 키즈마케팅이 단순한 광고 기법을 넘어, 소비자 경험을 설계하는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술의 발전 역시, 키즈마케팅의 미래를 변화시키고 있다. 개인 맞춤형 콘텐츠, 인터랙티브 학습, 가상현실 기반 체험 등은 어린이와 브랜드가 만나는 새로운 방식을 만들어내고 있다. 동시에 개인정보 보호와 디지털 윤리 문제 역시, 앞으로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오늘날 키즈마케팅은 현대 소비시장의 중요한 흐름 가운데 하나이다. 어린이는 더 이상 단순한 상품 이용자가 아니라, 가족 소비 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존재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성공하는 키즈마케팅은 단순히 판매를 늘리는 기술이 아니라, 어린이와 부모 모두에게 신뢰를 얻는 방식이어야 한다.

결국, 키즈마케팅의 경쟁력은 얼마나 화려한 광고를 만드는가에 달려 있지 않다. 소비자의 마음을 이해하고, 책임 있는 방식으로 가치를 제공하며, 어린이와 가족에게 긍정적인 경험을 만들어 줄 수 있는지가 더욱 중요하다. 아이의 선택을 이해하는 기업이 앞으로의 소비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김성수 (現 국제통상전략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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