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판면세점 입점 뒤 판매공간 확대…해담 “액상·스틱보다 절편 찾는 구매 많아”
[KtN 박준식기자]인천국제공항 판판면세점에 입점한 ㈜해담의 ‘6년근 대추홍삼절편’이 판매공간을 넓혔다. 해담은 배즙과 홍삼스틱을 함께 내놓았지만, 공항에서는 홍삼의 형태가 남아 있는 절편을 찾는 구매가 상대적으로 많았다고 설명했다.
엄수현 해담 대표는 “처음에는 마시기 편한 액상이나 스틱 제품을 외국인들이 먼저 고를 것으로 생각했다”며 “실제 판매에서는 홍삼 형태가 그대로 보이는 절편을 찾는 분들이 더 많았다”고 말했다.
해담은 판판면세점 한 곳에서 판매를 시작한 뒤 추가 공간을 배정받았다. 엄 대표는 면세점 측에서 외국인의 구매 비중이 높다는 설명도 들었다고 전했다. 국내 거래처와 대면 영업에 집중됐던 지역 식품기업이 인천공항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을 구매자로 만나기 시작한 것이다.
공항 판매대에서 확인된 차이는 섭취 방식만으로 설명되지 않았다. 배즙과 홍삼스틱은 포장을 뜯어 바로 마실 수 있지만 내용물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홍삼절편은 홍삼을 얇게 자른 형태가 남아 있어 주원료를 알아보기 쉽다.
출국을 앞둔 관광객은 짧은 시간 안에 제품을 고른다. 맛과 가격뿐 아니라 여행가방에 넣기 쉬운 크기와 무게, 보관 방법, 선물용으로 적당한지도 함께 살핀다. 제품 설명을 길게 읽지 않아도 원료와 먹는 방식을 짐작할 수 있는 식품이 공항 판매에 유리한 이유다.
대추홍삼절편은 별도의 조리 없이 포장을 열어 바로 먹을 수 있다. 액상 제품보다 부피와 무게 부담이 작고, 여러 사람에게 나눠 주기도 비교적 편하다. 홍삼이라는 한국 식품의 특징이 제품의 형태로 직접 전달된다는 점도 액상·스틱형 제품과 다르다.
해담이 처음 기대한 제품은 배즙과 홍삼스틱이었다. 섭취 방법이 단순해 홍삼을 처음 접하는 외국인 관광객도 쉽게 선택할 것으로 판단했다. 실제 판매에서는 편리함에 더해 원료의 형태와 한국 식품이라는 인상이 분명한 제품을 찾는 구매가 이어졌다.
‘6년근 대추홍삼절편’은 국내산 6년근 홍삼에 경산 대추 추출액을 넣어 만든다. 경산 대추는 산지명을 제품에 붙이기 위한 재료가 아니라 홍삼의 쓴맛과 절편의 식감을 조정하는 원료로 사용됐다.
홍삼절편은 쓴맛을 낮추기 위해 꿀이나 올리고당 등을 사용하는 제품이 많다. 해담은 경산에 사업 기반을 두면서 지역 대추를 제품에 활용했다. 대추 추출액으로 단맛을 보완하고 절편을 먹은 뒤 남는 끈적임을 줄이는 방향으로 제품을 개발했다.
엄 대표는 “경산에서 사업을 시작한 만큼 지역에서 생산되는 원료를 제품에 담고 싶었다”며 “대추 추출액을 활용해 홍삼절편의 단맛과 식감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경산에서 만든 제품은 지역 유통망을 거쳐 인천공항 판매대에 올랐다. 관광객이 경산을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지역 농산물을 사용한 가공식품을 구입할 수 있는 판로가 마련된 것이다. 대추는 원물이나 건과 형태를 넘어 홍삼 제품의 원료로 외국인 관광소비에 들어갔다.
공항에서 외국인이 제품을 구입하는 거래는 국내에서 발생한 관광소비다. 해외 수입업체와 계약하고 제품 등록과 통관을 거치는 수출과는 다르다. 다만 해외 매장이나 현지 법인이 없는 지역기업에는 외국인의 구매 반응을 국내 판매 현장에서 접할 수 있는 유통 경로가 된다.
관광객의 구매가 실제 해외 수요로 이어지는지는 공항 판매만으로 확인되지 않는다. 귀국한 소비자가 다시 제품을 찾을 수 있는 온라인 판매처와 외국어 상품 정보, 해외 결제·배송 체계가 뒤따라야 반복 구매가 가능해진다.
판매공간 확대 이후에는 면세점의 재발주와 생산량 변화가 중요하다. 주문이 반복되고 제품 생산이 늘어나면 경산 대추 추출액과 원료 구매도 함께 증가할 수 있다. 공항에서 시작된 외국인 구매가 제조기업의 매출과 지역 농산물 수요로 이어지는 흐름은 이후 발주량과 생산 실적에서 구체화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