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멸구는 8월 중·하순 고온기에 밀도가 급격히 늘 수 있어 논 단위 순회 예찰과 초기 방제가 핵심이다.  /사진= 벼 도열병_경기도,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벼멸구는 8월 중·하순 고온기에 밀도가 급격히 늘 수 있어 논 단위 순회 예찰과 초기 방제가 핵심이다.  /사진= 벼 도열병_경기도,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KtN 임우경기자] 경기도에 사상 처음으로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경기도농업기술원이 벼·콩·고추·사과·복숭아 등 주요 작목의 병해충과 생리장해 예방에 나서고 있다. 8월 들어 폭염과 고온다습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도열병, 멸구류, 나방류, 탄저병 등 여름철 상습 병해충의 확산 가능성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경기도는 4일 오산·하남·여주·고양·안성·파주·용인 등 7개 시군에 폭염중대경보를, 나머지 시군에는 폭염경보를 발효해 도내 전역이 극심한 폭염 영향권에 들어갔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은 “지속되는 폭염과 고온다습한 기상으로 농작물 병해충 발생 위험이 커졌다”며 작목별 예찰과 적기 방제를 당부했다. 특히 벼는 출수기를 앞두고 이삭도열병과 벼멸구 예찰이 중요하고, 최근 여주시를 비롯한 일부 지역에서 이삭도열병이 확인된 만큼 예방 중심의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벼멸구는 8월 중·하순 고온기에 밀도가 급격히 늘 수 있어 논 단위 순회 예찰과 초기 방제가 핵심이다. 

콩은 착협기 이후 톱다리개미허리노린재와 파밤나방 발생 여부를 수시로 살펴야 한다. 고추는 탄저병과 역병, 담배나방 피해가 우려된다. 특히 고온과 잦은 강우가 반복되면 탄저병이 빠르게 확산될 수 있어 병든 과실을 즉시 제거하고, 강우 전후로 적기 방제를 실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담배나방은 8월 상중순 유충기에 약제 효과가 상대적으로 높아 이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관건이다. 

사과와 복숭아는 탄저병과 복숭아순나방 방제와 함께 일소와 열과 예방이 중요한 시기다._사과 탄저병 /사진=경기도,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과와 복숭아는 탄저병과 복숭아순나방 방제와 함께 일소와 열과 예방이 중요한 시기다._사과 탄저병 /사진=경기도,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과수도 예외가 아니다. 사과와 복숭아는 탄저병과 복숭아순나방 방제와 함께 일소와 열과 예방이 중요한 시기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은 31℃ 이상 고온이 지속될 경우 미세살수 등을 활용해 과실 온도를 낮추고, 햇볕에 데이거나 갈라진 열매는 즉시 제거해 2차 감염을 막아야 한다고 안내했다. 수확기를 앞둔 과수는 한 번 손상이 나면 상품성 저하와 유통 손실로 직결되기 때문에 선제 관리의 중요성이 크다. 

이번 조치는 단순한 계절성 주의보 이상의 의미도 가진다. 폭염이 길어질수록 병해충 확산과 생리장해가 동시에 나타날 수 있고, 이는 수확량뿐 아니라 품질 저하로 이어져 농가 소득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벼와 과수는 수확기를 앞둔 시점에 이상기후 피해가 겹치면 추석 성수기 농산물 수급과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이번 보도자료에는 피해 면적이나 예상 손실액 같은 정량 수치는 담기지 않아, 실제 영향 규모는 향후 현장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은 예찰과 방제 지침과 함께 정보 인프라 활용도 강조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이 운영하는 농업기상재해 조기경보서비스는 최대 9일 미래의 기상정보와 생육단계, 기상재해 정보를 제공하는 시스템으로, 농가 단위의 맞춤형 대응을 돕는다. 경기도는 지난 6월 이 서비스의 하반기 신규 가입 농가 5천가구 확보를 목표로 홍보를 강화하고 고령 농업인 등 정보 취약계층에 대한 현장 등록 지원도 병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조기경보서비스는 전국적으로 가입률이 높지 않은 것으로 지적돼 왔고, 경기도 역시 활용 확대가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사과와 복숭아는 탄저병과 복숭아순나방 방제와 함께 일소와 열과 예방이 중요한 시기다._복숭아 열과 /사진=경기도,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과와 복숭아는 탄저병과 복숭아순나방 방제와 함께 일소와 열과 예방이 중요한 시기다._복숭아 열과 /사진=경기도, 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경기도 자체 AI 사업도 병행되고 있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은 2025년 8월 농작물 생체정보를 기반으로 생육 스트레스와 불량환경을 사전에 예측하는 인공지능 시스템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이 사업은 농작물 생육 전주기의 생체정보와 기후, 토양, 병해충 데이터를 결합해 이상징후를 미리 감지하는 방식으로, 연말 개발 완료를 목표로 추진 중이다. 다만 이 시스템은 조기경보서비스와는 별개의 사업이어서, 하나는 농촌진흥청의 기상재해 예측망, 다른 하나는 경기도의 생체정보 기반 예측망이라는 점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최하영 경기도농업기술원 기술보급국장은 “8~9월 고온다습한 기상은 수확기를 앞둔 농작물의 품질 저하와 병해충 확산을 유발할 수 있다”며 “농업기상재해 조기경보서비스를 활용해 농장별 기상 정보를 미리 확인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해 달라”고 당부했다. 폭염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번 병해충 관리 지침이 실제 현장 방제와 수확기 피해 최소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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