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걔들은 우릴 몰라"…방탄소년단 RM, 메트라이프 무대서 그래미 정면 사격
그래미 '인종·지역 장벽' 거부한 BTS, 뉴저지 15만 팬 환호 속 소신 발언
'아시아 팝' 신설에 반발한 방탄소년단…미국 무대서 퍼부은 래핑의 무게
[KtN 신미희기자] 미국 뉴저지 메트라이프 스타디움 무대에 오른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리더 RM이 대표곡 '마이크 드롭(MIC Drop)'의 노랫말을 기습 수정해 부르며, 최근 '베스트 아시안 팝' 부문 신설로 서구 중심적 경계를 강화하려는 그래미 어워즈를 향해 강력한 메시지를 던졌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2~3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월드투어 '아리랑(ARIRANG)' 북미 일정의 포문을 열었다. 공연장 중앙 무대에 들어선 이들은 미니 5집 수록곡 '마이크 드롭'을 선보이며 특유의 파워풀한 퍼포먼스로 현장의 열기를 끌어올렸다.
무대의 하이라이트는 RM의 가사 수정 구간이었다. RM은 기존 안티팬을 향했던 노랫말 대신 "욕하는 사람은 뭘 해도 욕할 거야. 우린 우리 방식대로 계속 나아갈 거고…. 우린 한국에서 태어났어. 그래서 걔들은 우릴 잘 몰라"라고 읊조렸다. 음악을 언어나 지역의 틀로 가두려는 미국 그래미 어워즈의 보수적인 행태를 정면으로 저격한 대목이다.
이어 방탄소년단은 "더 볼 일 없어 마지막 인사야 / 할 말도 없어 사과도 하지 마 / 잘 봐 넌 그 꼴 나지 / 우린 탁 쏴 마치 콜라지 / 너의 각막 깜짝 놀라지 / 꽤 꽤 폼나지 포 포 폼나지"로 이어지는 원곡 가사를 폭발적인 퍼포먼스와 함께 이어갔고, 관객석을 채운 아미(ARMY)들은 거대한 환호로 응답했다.
앞서 방탄소년단은 그래미 측이 '베스트 아시안 팝 뮤직 퍼포먼스' 부문을 신설해 아시아 뮤지션을 메인 카테고리와 격리하려 하자, 지난달 29일 출품 자체를 거부하며 보이콧을 결정했다. 이들은 공식 SNS를 통해 "음악이 지역·언어로 구분되기보다 음악 그 자체로 사랑받을 수 있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같은 소신 행보는 전 세계 팬덤의 지지로 이어졌다. 아미는 정규 5집 수록곡 '에일리언스(Aliens)' 스트리밍 프로젝트를 펼치며 그래미를 압박했다. 그 결과 '에일리언스'는 지난달 29일 아이튠즈 월드와이드 송 차트 1위에 오른 뒤 4일 연속 정상 자리를 지키는 이례적인 역주행 기록을 세웠다.
이번 개사 퍼포먼스는 단순한 기싸움을 넘어선다. 글로벌 음악 시장의 정점에 선 아티스트가 서구 주도형 어워즈의 시혜적이고 분리주의적인 카테고리화에 타협하지 않고, 자신들의 뿌리와 정체성을 당당히 무기로 삼아 산업의 패러다임을 전환시키겠다는 강력한 선언을 시사한다.
한편 북미 투어의 성공적인 시작을 알린 방탄소년단은 오는 5~6일 폭스버러 질레트 스타디움으로 자리를 옮겨 열기를 이어간다.
후원=NH농협 302-1678-6497-21 위대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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