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연예 리포트] 방탄소년단, 그래미 차별엔 보이콧·뉴욕엔 15만 7천 떼창…‘아리랑’으로 증명한 K팝의 격
메트라이프 매진·K팝 차별엔 전면 거부…’에일리언스’ 78개국 역주행 쏜 아미
BTS가 그래미 출품 거부하자…전 세계 아미가 일으킨 미친 역주행 사태?
[KtN 신미희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뉴욕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을 붉은빛 한복 물결과 15만 7000여 관객의 떼창으로 물들인 가운데, 그래미 어워즈의 K팝 차별적 행태에 맞선 전면 보이콧과 팬덤 아미의 글로벌 응원이 더해지며 세계 음악 시장에 전대미문의 메시지를 던졌다.
‘월드컵 결승’ 이은 2주 만의 재입성…메트라이프 15만 7000명 매진 방탄소년단은 지난 1일과 2일(현지시간) 미국 이스트 러더퍼드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월드투어 ‘아리랑(ARIRANG)’의 두 번째 북미 공연을 개최했다.
지난달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 하프타임 쇼 공동 헤드라이너 무대 이후 2주 만에 같은 자리에 단독 콘서트로 돌아온 이번 무대는 양일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단독 공연 기준으로는 2019년 5월 이후 약 7년 2개월 만의 메트라이프 재입성이다.
멤버들은 타이틀곡 ‘스윔(SWIM)’과 수록곡 ‘에일리언스(Aliens)’, 한국 민요 ‘아리랑’을 선보였고, 팬들은 한복 재해석 의상과 붉은색 착장으로 응원했다. 현장에는 전설적인 힙합 아티스트 나스(Nas)가 방문했으며, 리더 RM은 “10대 시절 우상 앞에서 공연할 수 있어 멋진 기분”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도시 전체가 ‘BTS 타운’…록펠러 센터부터 그랜드 센트럴까지 공연과 연계된 도시형 콘서트 프로젝트 ‘BTS 더 시티 아리랑 - 뉴욕(NEW YORK)’은 뉴욕 전역을 방탄소년단의 무대로 확장했다. 록펠러 센터 ‘탑 오브 더 락’은 앨범 로고 래핑과 특선 메뉴를 선보였고,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에서는 티셔츠 DIY 체험 공간이 운영됐다.
미국 빌보드는 “FIFA 월드컵 결승전 하프타임 쇼에 이어 자신들이 왜 세계 최대 무대에 설 자격이 있는지 다시 한번 증명했다”며 공연의 명장면 15가지를 선정해 집중 조명했다. 방탄소년단은 다음 달 5일과 6일 미국 폭스버러 질레트 스타디움에서 한국 가수 최초로 단독 콘서트를 이어간다.
“더는 차별에 참지 않는다”…‘아시안 팝’ 부문 신설에 그래미 보이콧 공연의 열기 속에서 방탄소년단과 아미는 그래미 어워즈를 향한 정면 거부를 선언했다. 멤버 전원은 최근 SNS를 통해 내년 2월 개최되는 그래미 어워즈에 작품을 출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레코딩 아카데미가 지난 6월 아시아 언어 사용 곡을 대상으로 한 ‘아시안 팝’ 부문을 신설하며 K팝을 주요 상 후보에서 격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이에 맞선 것이다.
특히 영어 곡 위주인 ‘아리랑’ 타이틀곡 ‘스윔’ 등은 언어 제한 규정으로 인해 해당 신설 부문조차 출품할 수 없어, 사실상 특정 아티스트를 겨냥한 장벽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방탄소년단이 출품 거부를 선언하자 그래미 측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이들의 과거 무대 영상 두 편을 삭제하는 보복성 조치로 논란을 키웠다.
78개국 1위 쏘아 올린 ‘에일리언스’…시청 거부로 결집한 글로벌 팬덤 아미는 시상식 시청 거부 운동과 해시태그 ‘#ArtHasNoAliens’ 캠페인으로 방탄소년단의 결단에 힘을 실었다.
이와 함께 해외의 이방인 시각을 풍자한 수록곡 ‘에일리언스’를 전 세계 78개국 아이튠즈 ‘톱 송’ 차트 1위에 올리는 역주행 기적을 만들어냈다. RM, 제이홉, 정국, 슈가가 작사에 참여한 이 곡은 “우릴 부러워하네 저 civilians”, “어쩜 그래 shameless. 예의를 차려” 등 직설적인 가사와 백범 김구 선생을 언급하는 정체성 선언이 담긴 곡이다.
시청률 유지를 위해 방탄소년단을 활용하면서도 본상 트로피 배제와 부문 격리로 대응해 온 그래미의 관행에 팬덤이 강력한 시장 화력으로 응수한 셈이다.
방탄소년단의 이번 행보는 시상식이 권위를 무기로 아티스트를 평가하던 시대가 지나고, 글로벌 팬덤과 아티스트가 직접 개척한 무대가 서구 기득권 시상식의 장벽을 넘어섰음을 시사한다. 그래미라는 제도를 넘어 자력으로 글로벌 음악 시장의 중심에 선 이들의 보이콧은 K팝을 넘어 세계 대중음악계의 인종·언어적 편견에 경종을 울리는 이정표가 되고 있다.
후원=NH농협 302-1678-6497-21 위대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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