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T, 스판덱스·폴리에스터 대신 PE 계열로 탄성사 재설계
이재명정부 폐의류 순환이용·에코디자인 추진…원사부터 회수까지 산업구조 변화
[KtN 박채빈기자]옷 한 벌에 몇 % 들어간 탄성섬유가 나머지 소재의 재활용을 어렵게 만드는 구조가 섬유·패션산업의 순환경제 전환을 가로막아 왔다. 티셔츠와 청바지부터 레깅스, 스포츠웨어, 속옷까지 폭넓게 쓰이는 엘라스테인(elastane·spandex)이 대표적이다. 패션 포 굿(Fashion for Good)은 전체 의류의 약 80%에 엘라스테인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한다. 면이나 울 제품에서는 중량의 1~5% 정도에 불과하지만, 폐의류를 다시 섬유 원료로 돌리는 과정에서는 소량의 혼입도 공정을 복잡하게 만든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연구진이 개발한 폴리에틸렌(polyethylene·PE) 기반 탄성사는 폐의류에서 엘라스테인을 떼어내는 방식 대신 실을 만드는 단계부터 소재 구성을 바꿨다. 탄성을 담당하는 올레핀 블록 공중합체(olefin block copolymer·OBC)를 중심에 두고, 바깥에는 강도가 높은 고밀도 폴리에틸렌(high-density polyethylene·HDPE) 섬유를 나선형으로 감았다. 폴리우레탄 계열 스판덱스와 폴리에스터 또는 나일론을 결합하던 기존 구조와 달리 탄성과 강도를 PE 계열 소재 안에서 구현했다.
연구 결과는 2026년 ACS Materials Letters에 발표됐다. 새 탄성사의 목적은 서로 다른 소재를 사용하지 않는 데 있지 않다. OBC와 HDPE는 구조와 물성이 다른 소재다. 대신 재활용할 때 반드시 따로 분리해야 하는 서로 다른 고분자 계열을 하나의 PE 계열 안으로 좁혔다. 사용이 끝난 뒤 함께 녹여 다시 가공할 가능성을 높이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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