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 전체를 밝히는 빛에서 사람이 머무는 자리를 비추는 빛으로
음악과 영상에서 조명과 공간으로 넓어지는 한국의 생활 감각
[KtN 정석헌기자]어두운 식탁 위에 작은 조명이 켜져 있다. 빛은 방을 가득 채우지 않는다. 꽃병과 식기, 의자의 일부만 밝히고 벽과 바닥에는 어둠을 남겨둔다. 침대 옆에서는 잠들기 전 필요한 만큼만 빛나고, 선반 위에서는 도자기와 나란히 놓인다.
ILKW(ILKWANG Lighting)의 SNOWMAN12는 어둠을 몰아내는 조명보다 사람이 머물 자리를 만드는 조명에 가깝다. 두 개의 둥근 셰이드를 포개고 원통형 몸체와 넓은 받침을 연결했다. 지름 12㎝의 셰이드에서는 부드러운 빛이 번진다. 판매가격은 10만원이다.
5000mAh 배터리와 최대 260시간이라는 수치는 제품의 기능을 설명한다. 그러나 빛의 가치는 얼마나 오래 켜지는가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필요한 곳을 어느 정도 밝히고, 어느 만큼의 어둠을 남기는가에 따라 공간의 표정과 사람의 감정이 달라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