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 발레와 전시 기록 사이에서 갈라지는 경험…안네 임호프가 흔드는 관람자의 위치와 목격의 위계
[KtN 임우경기자]안네 임호프(Anne Imhof)의 ‘House of Swans’는 전시이면서 공연이다. 회화와 청동 조각, 영상, 음향 설치는 전시장에 남아 관객을 기다린다. 발레는 무용수가 움직이는 동안에만 존재한다. 같은 제목 아래 놓였지만 작품을 경험하는 시간과 방식은 서로 다르다.
라이브 공연을 본 관객은 무용수의 호흡과 발이 바닥에 닿는 소리, 몸 사이의 거리와 긴장을 경험한다. 공연이 없는 시간에 전시장을 찾은 관객은 움직임이 지나간 자리와 기록된 이미지, 남겨진 사물을 마주한다. 한쪽은 사건을 목격하고, 다른 한쪽은 사건의 흔적을 읽는다.
두 관객은 같은 ‘House of Swans’를 봤다고 말할 수 있지만 실제로 받아들이는 작품은 같지 않다. 공연을 본 관객에게 회화와 조각은 무용수의 움직임과 연결된다. 공연을 보지 못한 관객에게 사물은 별도의 상상과 해석을 요구한다. 작품의 정체성은 전시장에 놓인 대상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관객이 어느 시간에 도착하고 어디에 서 있었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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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우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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